『2023』

2014. 5. 26. 18:35책 · 펌글 · 자료/정치·경제·사회·인류·

 

 

옌쉐퉁 칭화대 교수 : 칭화淸華 대학 현대국제관계대학원장, 세계평화포럼 사무총장이자 '국제정치학 저널' 중국판과 '국제정치과학' 편집장을 맡고 있다. 또한 중국 국제관계학회 부회장, 중화미국학회 부회장, 중국상무부 1기 자문위원회 위원도 역임하고 있다. 헤이룽장 대학 영어과에서 학사학위를, 국제관계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미국 UC 버클리 대학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지은 책으로 '중국의 국가 이익 분석' '미국의 패권과 중국의 안보' '국제 정치와 중국' 등이 있고, 공저로 '중국 굴기 국제환경평가' '중국과 아시아태평양 안보' '동아시아 안보 협력' '중국 굴기와 그 전략' '동아시아 평화와 안보' '국제 정세와 대만 문제 예측' '국제 관계 연구의 실용적 방법론' '왕패천하王覇天下 사상과 시사점' '중국 외교 관계의 정량예측' '중국은 무엇으로 굴기하는가' '중국의 대외 관계 편람 1950~2005: 중국과 강대국의 관계에 대한 정량측정' 등이 있다. 또한 '국제 관계 이론에 관한 논쟁' 등을 옮겼다.

 

 

 

 

 

 

 

 

"2023년 세계는 미국과 중국의 양극 구도로 완전히 재편되고 일본은 '2류 국가'될 것이며, 북한은 더는 철저히 폐쇄된 나라로 머무르지 않을 것이다." 1998년 '중국 굴기'(굴<山+屈>起·우뚝 일어섬)라는 책을 통해 중국이 '새로운 초강대국'이 되리라고 일찌감치 내다본 옌쉐퉁 칭화대 현대국제관계대학원장이 앞으로 10년간 펼쳐질 세계 패권전쟁을 예측해 책으로 내놨다. 지난해 '역사적관성'(歷史的慣性)이라는 제목으로 발간돼 해외에서 상당한 화제를 모은 이 책은 '2023년 세계사 불변의 법칙'이라는 이름으로 국내 번역됐다.

원제의 '관성'은 변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원제는 앞으로 10년간의 국제 구도에서도 세계의 전반적인 흐름이 급변하지는 않을 것이고, 중국이 급부상에 성공함으로써 국제 구도의 양극화가 이뤄질 것이라는 점을 의미한다. 저자가 '중국 굴기'를 내놨을 때 당시로는 상당히 도발적인 책 내용 때문에 학계의 냉소를 받았다. 하지만 실제로 중국은 그 뒤 몇 년 만에 초강대국의 지위를 얻었고 관련 연구도 갈수록 활발해지고 있다.

저자는 이제 10년 뒤인 2023년을 주목하라고 말한다. 저자는 2023년을 '중국의 GDP가 사실상 미국을 앞지르는 시점'이라고 의미를 부여한다. 책의 핵심은 이때쯤이면 "중국이 미국을 추격해 동아시아로 세계의 중심을 이동시키고 미국은 여전한 패권국가로서 중국과 양자 구도를 형성할 것"이라는 데 있다. 그는 또 중국의 향후 국제전략에 대해 단기적인 경제 이익에 집착하지 말고 눈에는 안 보이지만 훨씬 큰 정치적 이익을 추구해야 한다면서 '도의적 현실주의'를 제시한다.

일본에 대해서는 "일본의 GDP는 미국이나 중국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며 "일본은 지역대국으로 전락했다는 사실에 불만을 품으면서도 현실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북한 문제와 관련해서는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를 제외하면 주요 요소가 모두 한중 관계 개선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며 "북한과 한국의 관계도 지금보다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김정은 정권은 더 많은 사회 개혁을 실시할 것이고, 북한 사회도 어느 정도 자유를 얻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 굴기'를 발간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 내놓은 책도 아직은 주류의 견해는 아니다. 중국 학자가 쓴 만큼 일본의 몰락, EU의 역할 축소, 한반도 정세 평가 등에서 자의적 시각이 곳곳에 드러난다. 하지만 복잡한 국제정치 역학관계 속에서 치밀한 전략을 바탕으로 국익을 추구해야 하는 한국으로서는 참고할만한 부분이 많다.

 

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 글항아리. 376쪽. 1만6천원.

 

 

 

 

 

‘역사는 인간에 의해 창조된다.

그러나 인간이 함부로 역사를 바꿀 수는 없다.

역사의 흐름에는 일정한 관성이 있다.

인간이 역사의 관성보다 강한 힘을 가지기 전까지 역사는 기존의 궤도를 따라 흘러갈 것이다.

하나의 제국이나 초강대국이 몰락하는 데 100년 이상이 걸리고,

50년 안에 과거의 위엄을 되찾는 나라가 드문 경우가 여기에 있다.

대청제국, 대영제국, 러시아는 모두 이러한 역사의 관성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21세기 미국이 역사의 관성에서 벗어나 오랜 몰락의 길을 걷지 않도록 할 수 있는가.

이것이 미국인 앞에 놓인 역사적 과제다.

앞으로 10년 동안 역사의 관성은 중국이 부상하는데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다.

중국이 이 관성의 힘을 빌려……’

 

 

 

 

 

 

추천의 글
서문

제1장 힘겨루기: 2023년의 중국과 미국

1. 앞으로 10년, 중국과 미국의 경쟁
전문가마저 저평가한 중국 경제
중국은 고속 성장을 이어나갈 수 있을까
종합 국력에서 미국을 뛰어넘을 수 있을까
중국의 국력 신장을 저지할 수 있을 것인가
미국은 어떻게 중국을 견제할 것인가
단련에도 기초 체력이 필요하다

2. 번영과 침체: 향후 중국과 미국의 힘이 여기에 달려 있다
중국을 둘러싼 국제 환경의 장점과 단점
냉전은 다시 시작될까
중미 간 갈등은 더욱 첨예해질 것인가
2023년의 중미 관계

제2장 권력 이동: 2023년의 동아시아 주도권

1. 동아시아: 2023년 세계의 중심
세계의 중심이 될 수 있는 조건
‘아시아태평양’과 ‘동양’
미국의 영향력
동아시아와 유럽 간의 권력 이동
중국에 대한 재평가

2. 소지역: 공멸이냐 상생이냐
핵을 포기하지 않는 북한, 통일할 수 없는 중국과 타이완
동남아시아는 계속해서 흩어진 모래알로 남아 있을까
남중국해 분쟁은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

3. 국제체제: 변화와 불변
국제체제의 변화 양상
국가도 중요하지만 사상과 문화도 중요하다
동아시아는 세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제3장 과거의 강대국: 2023년의 러시아, 일본, 유럽

1. 러시아: 초강대국으로의 복귀는 힘들다
푸틴 시대는 곧 막을 내린다
러시아 경제가 성장 동력을 잃은 근본 원인
2023년, 러시아는 제2의 중국이 없으면 안 되는 러시아

2. 일본: 지역 대국으로 전락하다
일본의 발목을 잡는 더딘 사회 개혁
영국은 일본의 롤모델인가
불만이 있어도 어쩔 수 없는 일본

3. EU: 더 이상 세계의 중심이 아니다
손발이 묶인 EU
국제적 영향력의 위축
EU 정치 단일화의 후퇴

제4장 양극화: 2023년의 개발도상국

1. 브릭스: 10년 후 누구도 거론하지 않을 이름
2023년까지 브릭스는 존속되기 힘들다

2. 인도: 중국과의 국력 비교
중국과 인도의 경제 격차는 갈수록 확대될 것인가
군사와 사회 분야의 격차
중국과 인도 사이에 전쟁이 일어날 것인가

3. 중동: 세계적인 충돌에서 지역 충돌로
중동은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
누가 중동의 패권을 차지할 것인가
전쟁과 충돌, 중동의 변치 않는 주제

4. 아프리카: 자원의 저주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대륙
아프리카의 발전이 더딘 이유
극복하기 힘든 정치 불안정
석유가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끌 것인가
아프리카에서 벌어질 중미 경쟁

5. 중남미: 누가 이 지역을 주도할 것인가
브라질이 미국과 주도권 경쟁을 벌일 것인가
미국은 라틴아메리카에 계속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
앞으로 10년, 중국과 중남미의 관계
여전히 개발도상국인 중남미 국가들

제5장 강대국 외교: 앞으로 10년, 중국 외교 전략

1. 왕도와 패도: 중국에는 어떤 외교 사상이 필요한가
중국에는 세계를 이끌 사상이 필요하다
세계를 이끌기 위해 어떤 사상이 필요한가

2. 책임감 있는 강대국: 중국에 필요한 외교 원칙
왕도를 추구한 중국의 외교 원칙
비동맹 원칙을 버려라

3. 지역 전략: 국가와 기구 중 어느 편에 설 것인가
주변국 중에 누가 적이고 누가 친구인가
중앙아시아, 남아시아와의 관계 발전 방향
유럽에 대한 지나친 기대는 금물
아프리카, 중남미, 중동 국가와의 결속 강화

4. 양자 외교: 어디로 갈 것인가
러시아와 동맹관계를 맺어야 한다
접촉 외교로 일본을 개조하라
독일: 경제 분야의 전략적 협력 동반자
프랑스가 중국과의 관계를 중시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인도와의 관계 안정화
영국은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

맺는 말

부록 1 인터뷰: 과학적 예측을 고집하는 현실주의 학자
부록 2 국제관계 예측의 이론과 실제
부록 3 주변국 외교 업무 좌담회에서 시진핑 주석이 한 연설
옮긴이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