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자정리(會者定離)'라는 말이 있지요?
2012. 10. 15. 12:14ㆍ음악/쟈덜- f
알고보니 댓구가 또 있었군요. ‘회자정리 거자필반 (會者定離 去者必反)’
- 만나면 반드시 헤어지고 헤어진 사람은 다시 만나게 되어 있다.
감은 눈 속의 그림자
Kai Adiaforo ... Haris Alexiou
나무가 흔들리고 있었다.
가느다란 팔을 들어 손짓하며
머물수 밖에 없는 이유 하나를
속삭이듯 말해주고 있었다.
바람이 불고 있었다.
올려다 본 하늘에서 비가
울음 울듯 곤두박질 치고 있었다.
이마에 떨어지는 차가움을 피하려 하기 보단
즐기듯 눈을 감고 맞는다.
감은 눈속의 그림자.
스쳐간 그의 이름을 떠올렸고
어디선가 도시의 한모퉁이에서
열심히도 살아낼 그의 힘겨움을 느꼈다.
내 모든걸 다주어도 더 내어줄 게 없어
발을 동동 거리던 시절.
내 눈속에 가득차 다른 세상을 볼 수 없었고
바라만 보아도 시린 눈물 흘려야만 했었고
함께하여도 늘 언제나 다른 세상에서
머물고 있었음을 몰라 찾으려 얼마나 많은
추억을 떠올리려 눈을 감았는가
그의 꽃으로 남게 되길 원했고
시들어갈 그 마지막까지 그의 곁에서
향기를 품고 싶었다.
주인 없는 화병에 담겨진 시간의 야속함,
팔랑이며 날아드는 나비들의 춤,
흔들리지 않기 위해
오늘도 다시 두 눈을 질근 감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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