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모놀과 정수)

2010. 8. 24. 12:49산행기 & 국내여행/펌) 여행사진

 

 

 

 

 

 

 

 

4박 5일 일정으로 백두산을 갔던 팀 중에서 유일하게 천지를 본 팀은 모놀과정수 밖에 없었다.

그 이유는 천문봉, 서파의 전망대에서는 구름이 두꺼워 천지를 내려다 볼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천문봉에서 천지물가로 내려왔을때 마치 모놀식구들을 환영하듯 하늘 장막이 열리면서 천지를 품에 안을 수 있었다.

아마도 이런 극적인 감동을 주기 위해 하느님이 완벽한 시나리오를 짠 것이 아닐까 싶다.

 

천문봉에서 하산하면서 비를 주룩주룩 맞으며 대장은 얼마나 자책했는지 모른다. 나를 믿고 이 먼곳까지 왔는데

'왜 하필 이런 날짜를 잡아서....하루만 더 일찍 잡을 걸.....'

 

미안하고 괴로운 심정으로 천문봉에서 천지 물가로 걸어 내려오고 있었다.

그러나 갑자기 하늘문이 열리기 시작하면서 천지가 드러나는 것이었다.

아마 그날 하루만은 우리는 천지물가를 접수하게 된다.

트레킹 비용이 의외로 비싸기 때문에 아무도 천지물가로 내려 올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천지 물속에 뛰어 들어가 텀벙텀벙 뛰어다니고 배가 터져라 천지물을 마셨다.

하늘이 주신 선물인 . 형형색색의 야생화 들판을 마음껏 누볐고 양타자같은 초원을 마음껏 거닐었다.

 

다음날은 서파코스. 노호배 트레킹 3시간 동안 비를 맞았지만 길은 천연 카핏처럼 푹신했다.

일정에도 없었던 왕지와 금강대협곡까지 둘러보느라고 백두산을 출발해 집안에 도착했을 때는

밤 10시가 훌쩍 넘었지만~~그래도 불고기를 왕성한 식욕을 발휘했다.

 

송강하에서 통화가는 길, 어제 버스가 전복되어 1명이 죽었다.

시간도 오후 6시쯤이면 우리가 지나간 시간과 거의 같다.

그 기사를 읽는데 가슴이 철렁했다. 만약 우리에게 이런 일이 일어났다면~

 

불과 이틀 차이로 모놀은 그 아찔한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비는 내렸지만 우리는 우리가 도착하면 말끔히 개어 있었다.  

새벽 환도산성에서는 운무에 깔린 산성하 무덤떼가 고구려의 웅혼함을 느끼게 해주었다.  

밤 11시에 호텔에 도착해 새벽 6시부터 답사를 시작 했으니 따라준 모놀식구들도 대단했고

그 새벽에 길을 나설 수 있도록 해주신 구덕기 사장님과 반기사님께 감사드린다.

 

그뿐이 아니었다. 폭우때문에 요령성 일대가 말이 아니었다.

심징 단동과 신의주가 물에 잠겼다는 뉴스를 보았을  때는 등골이 오싹했다.

단동에서 배를 타고 온팀은 심양을 돌아서 단동으로 내려 갔다고 하니 얼마나 수해가 대단한지 가늠하게 해준다.

비행기도 뜨지 못할 정도로 대단했다고 한다. 만약 우리가 배를 타고 왔다면 ~~아찔

 

환인에 도착했을 때는 언제 그랬냐는 듯...날은 화창하게 개었고 한반도 모양으로 휘감아 도는 비류수를 보고

감동받아 눈물을 찔끔 흘렸다.

마지막날 백암성을 가지 못해 아쉬었지만, 비가 쏟아지는데 뭔가 기분이 이상했다.

급히 백양성에서 심양고성으로 일정을 바꿨다.  

방금 귀국한 이경훈 사장님 얘기로는 환인-본계 가는 길도 폭우 때문에 길이 끓겼다고 한다.

그러니 우리는 얼마나 대단한가.  딱 하루 차이로 그곳을 넘어 왔으니~ 살수를 넘어온 고구려 군대 같지 않은가.

 

백암성을 감싸고 있던 태자하 역시 범람했다고 한다.

만약 거기까지 들어갔다면 꼼짝없이 갇히게 될 뻔했다.

비행기를 타지 못하는 것은 물론 생사안위마저 걱정해야 할 지경에 놓일지도 모른다.

 

 

밤길을 안전하게 운전해주신 반기사를 만났고, 동북삼성 최고의 가이드 구부장을 만난 것도 대단한 행운이 아닐까.

이제 그만 보여주세요...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열성적이다.  

   

1일차: 인천공항(08:20 출발)-지안산성(고구려)-송강하

2일차:송강하-백두산북파-천문봉-천지물가-초원트레킹(총 8시간)-송강하

3일차:백두산 서파-금강대협곡-노호배 야생화 트레킹(3시간)-왕지 야생화-집안

4일차:환도산성-산성화무덤떼-장수왕릉-광개토태왕비-5호묘-압록강-국내성터-환인 졸본성

5일차:하고성자터-상고성자고분군-심양고궁-인천공항(22:10도착)

 

 

 

 

 

 

송강하에서 북파 가는 길에서 만난 백두산 전망대

 

 

 

 

백두산 산문입구. 등소평 글씨.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운무.

갑자기 하늘이 열리더니 천지가 보이기 시작했다.

 

 

 

 

숭덕사 터에는 녹지 않는 눈은 고구려의 삼족오 모양이었다.

 

 

 

 

 하늘이 순싯간에 열렸다.

 

 

 

 

저멀리 천지물은 바닷물처럼 출렁거리고~

송하강의 원류는 장백폭포의 엄청난 낙차를 모른 채 실핏줄처럼 흘러간다.

 

 

 

 

운무 커튼은 완전히 거쳤다.

이런 극적인 감동을 주기 위해 천지는 제 몸을 감추고 있었나보다.

 

 

 

 

승사하를 건너기 위해 나무 다리를 향해 걷는다.  

천문봉, 서파에 올라간 사람들은 우리를 부러운 시선으로 내려다 볼 것이다.

 

 

 

 

 

 

 

 

 

 

 

 

 

 35명 모놀대군은 ~~3천 5백만 대한민국을 대표

 

 

 

 

 

 

 

  

껄껄이풀 군락지

 

 

 

 바위구절초.

 

 

 

 

다음 일정때문에 천지를 벗어나야 한다.

 

 

 

 

 

 

 

 

 

 

  바위구절초란 이름답게 바위에 절묘하게 붙어 있다.

 

 

 

 

 

 

 

등산로에서 바라본 백두산 천지

 

 

 

 

 

 

 

 

 

 

만주벌판을 적시는 송화강 물줄기는 바로 천지부터 시작된다.

 

 

 

 

백두산 만세~~드디어 농선 정상~~물을 다오

 

 

 

 

승사하가 가장 멋진 장소가 바로 이 장소가 아닐까 싶다.

 

 

 

 

 

 

 

천지를 뒤로 한 채...

 

 

 

 

백두산 초원을 거닌다.

 

  

 

 

 

 

 

큰오이풀 군락을 지나서

 

 

 

 

바로 이것이 새우등 능선

 

 

 

 

끝없는 초원이 이어졌다. 이거 아까워서 어떻게 걸어

 

 

 

 

백두산 협곡을 발아래 두고 걷는 맛이란

 

 

 

 

 

 

 

백두평원...기분이 어떻냐고 묻지 마셔요.

 

 

 

 

다시 하산

 

 

 

 

 

 

 

 

 

 

장백폭포가 한눈에 ~

 

 

 

 

 실은 1시간 30분을 더 걸어야 하는데~시간이 오래되어 하산 결정

 

  

 

 

바로 백두산 들쭉~~요새 블루베리가 비싸다며

 

 

 

 

  이도백하 조선족 식당

 

 

 

 

다음날 ~~우린 서파산문 앞에 섰다.

  

 

 

 

 

가장 먼저 간 곳이 금강대협곡

 

 

 

 

이제부터 사파에 오릅니다. 죽어라 30분을 올랐는데 ~

 

 

 

 

노호배 트레킹.....늙은 호랑이의 등짝이란 뜻이랍니다.

호랑이의 척추는 온통 야생화로 가득 합니다.

 

 

   

 

 

용담

 

 

 

 

투구꽃 군락이 나타나고~~

백두산의 식생을 볼수 있는 생태길이다.

 

  

  

 

초원에서 한대림으로

 

 

 

 

자작나무 숲까지.....아주 기분 좋은 길이었다.

 

 

 

 

 

 

 백두산 들쭉~

 

 

 

 

누루하치의 성지..왕지...왕의 연못답게 야생화가 가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