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guste Dominique Ingres / 1780~1867년. 프랑스의 화가. 신고전주의의 거장.
《 당시 주류 화파이던 낭만파와 대립해 정확한 관찰, 완벽한 데생, 우아한 곡선을 강조한 화풍으로 프랑스 화단의 중심화가가 되었다.
대표 작품으로 <나폴레옹 1세 예찬>, <목욕하는 여자> 등이 있다.
앵그르의 <그랑드 오달리스크>의 여주인공은 정상인보다 척추뼈가 세 개나 더 많다?
19세기 프랑스 신고전주의의 대가 앵그르는 여성의 누드화를 많이 그렸다. 그 중에서도 걸작이 <그랑드 오달리스크>이다.
이것은 나폴레옹 황제의 여동생으로 이탈리아 나폴리 왕국 의 왕비가 된 카롤린느의 주문으로 그려진 작품이다.
'오달리스크'란 오스만투르크제국의 후궁들이 거처하는 할렘에서 시중을 드는 노예를 말한다.
그런데 유럽인들은 할렘의 여자들을 총칭해 오달리스크라고 불렀다.
앵그르는 한 술 더 떠서 한번도 본 적이 없는 할렘의 여자를 상상으로 그렸다.
오늘날에는 세계적인 명작으로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지만, 1819년 발표되었을 때는 비난이 쏟아졌다.
그 중에는 "이 여성은 척추 뼈가 세 개나 더 많다"라는 엉뚱한 비평도 있었다.
이렇게 <그랑드 오달리스크>가 비평에 시달린 원인은 벌거벗은 여인의 체형과 포즈에 있었다.
앵그르가 터키 풍의 소도구는 깃털의 촉감이 느껴질 정도로 사실적으로 그리면서도
여성은 현실에서 있을 수 없는 체형과 포즈로 그린 것이다.
우선 이 여성은 허리가 이상하게 길고, 마치 뼈와 근육이 없는 것처럼 굽어 있다.
엉덩이는 지나치리 만큼 풍만하다.
등이 거의 정면을 향하도록 자세를 잡고 있고, 뒤돌아보고 있는 얼굴의 각도도 실제로는 무리인 자세다.
왜 이런 그림이 그려지게 되었을까?
데생이 이상해서라기보다는 여성의 몸을 있는 그대로가 아닌, 더 아름답다고 느끼는 자세로 일부러 바꿔서 그린 탓이다.
즉, 화가가 이 그림을 그린 목적이 할렘 여성을 사실적으로 그리는 데 있었던 것이 아니라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는 이상적인 미를 추구하는 데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앵그르의 그림은 추상화에 익숙해진 현대의 미술애호가들에게 독특한 화풍으로 인정받는다.
그러나 19세기 초반의 사람들에게는 해부학적으로 올바르지 않고, 현실에 있을 수 없는 체형과 자세의 누드화는 흉측하게만 비쳤다.
그로 인해 '척추 뼈가 세 개나 더 많다'라는 비평까지 나왔던 것이다.
그러나 신고전파에게는 이상적인 미를 가장 잘 표현한 작품 중 하나로 여겨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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