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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 펌글 · 자료/문학

소주 500병을 쳐죽이고 .... 나이가 들면서 점점 그런 몰입의 순간이 줄어든다. 노래가 차 오르는 날도 별로 자주 오지 않는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이게 내 삶인 것을……. 이런 생각을 하다 문득 시인 박정만을 떠올렸다. 그가 말년에 소주 500병을 '쳐죽이고' 불과 한 스무 날 동안 300여편의 시를 쏟아내던 때를. "몇 달 동안 밥은 .. 더보기
심훈이 감방에서 어머니께 보낸 편지 어머님! 제가 들어 있는 방은 28호실인데 성명 석 자도 떼어버리고 2007호로만 행세합니다. 구 칸도 못 되는 방 속에 열 아홉 명이나 비웃두름 엮듯이 했는데 그중에는 목사님도 있고 시골서 온 상투장이도 있구요. 우리 할아버지처럼 수염 잘 난 천도교 도사도 계십니다. 그 밖에는 그날 함께 날뛰던 동.. 더보기
회심곡 이야기 김영임이 부르는 「회심곡」의 가락에는 오래도록 풀리지 않을, 세상살이의 우수와 번민을 조용히 극복해낸 삶의 정한이 실려 있다. 회심곡은 조용한 삶을 살면서 푸르른 한을 품은 사람들의 삶이 만들어낸 애조 띤 사설과 四句一音步의 느리고 안정된 선율을 통해 삶의 일상적인 비리.. 더보기
「핏줄에서 태어난 안목」(최순우) 박물관 학예직이 갖춰야 할 요건이 하나 둘이 아니지만 누구나 갖추기 힘든 것 중의 하나가 '안목'이다. 안목이라고 하면 매우 모호한 말이 되겠지만, 우리 박물관인들이 말하는 안목이란 말은 각자가 지닌 시각미에 대한 감성의 세련도를 뜻하는 것이다. 말하자면 인간이 만들어 낸 조형의 아름다움.. 더보기
최순우,『나는 내것이 아름답다』(序文-편집부) 최순우의 아름다움에 부쳐 혜곡 최순우. 그는 아름다움에 살다 아름다움에 간 사람이다. 평생 아름다움을 찾았고, 아름다움을 키웠고, 아름다움을 퍼뜨렸다. 그리고 그는 아름다움이 되었다. 아름다운 것은 그다운 것이었고, 그다운 것은 아름다웠다. 아름다움은 그의 본질이자 실존이었다. 혜곡이 찾.. 더보기
일본 검객소설 <상신(喪神)> 상신神喪은 1952년에 발표됐습니다. 수상작품으로 선정되기까지 말이 참 많았읍니다. 통속성이 문제가 된 것이지요. 고미 야스스케는 전후 일본에서 검호 소설 붐을 일으킨 작가 입니다. 칼 싸움이나 하는 소설이 어찌 순수문학을 대표하는 아쿠다가와상을 받을 수 있느냐 하는 것이 일부 심사위원 들.. 더보기
만해 만해 한용운 문학의 근원 ─ 「조선불교유신론」을 중심으로 崔 秉 魯 (1) 서 론 만해 한용운은 시집 『님의 침묵』을 쓰기 전에 『조선불교유신론』이란 한국의 명저(名著)를 출간하였는데 그것은 한용운의 최초의 저술로서 만해의 사상을 조명함에 있어 필독의 저서이다. 본서의 내용을 읽어본 독자.. 더보기
<나를 운디드니에 묻어주오> 나는 골목에 똥이 그득한 광산촌 사택촌 끝자락의 한 자취방에 엎드려, 책을 읽으면서 여러 차례 흐느껴 울었다. 지금도 책엔 내 눈물자국이 배어있다. (최성각) 오늘자 경향신문 '책 읽는 경향'에 이 책이 소개되었군요. 예전에 김남희 여행기에서 그녀가 이 책을 읽고 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