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3. 10. 18:43ㆍ이런 저런 내 얘기들/내 얘기.. 셋
오늘 액자 맡긴 거 찾으러 갔다가 사장님한테 물어봤습니다.
“사람들 그림 많이 팔아여?”
(제 입장을 생각해서인지) “최소 10년은 넘게 그려야지여.”
“예, 아니,, 팔긴 파나여?”
“이이그~ 못 팔아여~~ 파는 분은 아주 드물어여~~~”
“그러면 뭐 먹구 산대여?”
“못 먹구 살지여~~ 그림 그려가꼰 못 먹구 살아여~~~
우리도 죽겠어여~~ 그림이 팔려야 액자도 만들어 팔 거 아녜여~~~”
“나 같은 호구는 더러 있나여?”
“거의 없다구 봐야져~~ 다 취미로 하는 아줌마들이져~~~”
제가 크게 잘못 생각한 거 같아여.
노후 생활비 좀 벌어보겠다고 큰 맘 먹고 이 바닥 뛰어들었는데,
맨땅에 헤딩하고 있네벼요.
액자를 만드는 것은 팔아먹을 때나 전시회에 낼 때나 하지,
그림 그린 캔버스를 집에 그대로 켜켜이 쌓아두더군요. 액자값이 장난이 아니거든요.
크기와 재료와 제작방식 나름이겠는데, 큰 작품은 수십 만원 들어요. 손바닥 만한 내 것도 6만원 줬응께.
쌓여가는 작품들, 나중엔 처치 곤란이겠죠. 이사라도 가려면 차 한 대 분량 나올 수도 있어요.
들고 돌아댕긴다고 언제 팔리기를 할 건가‥‥. 그것 참! , 돈이 아니라 애물이네 애물(碍物)!
전시회에 내민다고 팔리는 것도 아닌게벼요. 아니, 안 팔릴 거 뻔히 알면서 그냥 전시만 하네벼요.
이력이 되는 건지, 그냥 노출증인 건지‥, 아 진짜 이 바닥, 답 안나오네.
어떻게 어떻게 하면 ‘작가님’이라는 호칭도 준다더라구여?
액자 이렇게 만들었고요, 액자 여기에 걸었습니다.
'이런 저런 내 얘기들 > 내 얘기.. 셋'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담배 끊은 지 세 달 넘어서 네 달째 들어가는데 (0) | 2016.04.04 |
---|---|
'지산이' 오늘 우체국 가서 부쳤시요 (0) | 2016.03.21 |
나, 도장깨기 나섰시요! (0) | 2016.03.04 |
아이패드 (0) | 2016.02.13 |
담배 1만원, 술 1만원 (0) | 2016.02.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