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1. 3. 19:04ㆍ이런 저런 내 얘기들/내 얘기.. 하나
딱히 정확한 건 아니고, 그냥 여기저기서 직간접적으로 줘 들은 얘기들인데 ─,,
혈액암에는 세 종류가 있답니다.
*백혈병, *림프종, *다발성골수종입니다.
백혈병 / 림프종은 "완치"라는 판정이 있는데, 다발성골수종에는 완치라는 말이 없습디다.
사실 세 가지 모두 재발 가능성이 상존하는 병증들인데,
다발성골수종의 경우는 재발이 빈발한다, 뭐 그런 뜻 같습니다.
그러거나 어쩌거나
세 가지 병 모두가 치료방식이나 투병과정은 대동소이합니다.
첫째, 1단계, 2단계. . . , 식으로 대략 한 달간을 주기로 항암제를 주사와 내복약으로 투약합니다.
둘째, 최소 4차를 진행하여, 암(癌)을 나타내는 수치(m-단백)가 감소하는 등의 효과가 보이면
고용량 함암제 투여 후 자가조혈모세포를 이식하여 뿌리를 도려내는 ─ 일종의 '발본색원' 치료방식이랄까?
자가조혈모세포이식 이후에는 대략 정상인의 생활로 돌아오는 것입죠.
(그러나 4차까지 별 진전이 없으면 계속해서 같은 방식으로 10차 11차 12차, .. ㅠㅜ)
"자가조혈모세포이식"이란
자신의 골수 중에 조혈모세포를 채취하여서 냉동보관 시켜놓고,
무균실에 입원하여 강력한 항암제를 투여하여 암세포를 전멸시키고 난 후에,
냉동보관해 두었던 자신의 조혈모세포를 주입하여 생착(生着) 시키는 치료방식입니다.
말하자면 '초기화' ,'리셋' 같은 것입죠.
각자 생착의 진도에 따라 다르긴 한데, 대략 한 달여간 입원 합니다.
퇴원해서도 최소한 3개월 간은 집에서 입원한다는 생각으로.
6개월 지나면 80% 회복되어 정상인의 생활로 돌아갈 수가 있답니다.
그러니까 자가조혈모세포 이식 과정은 크게 세 단계인 셈입니다.
채집 -> 다량 항암제 투여 -> 자가조혈모세포 주입 -> 생착
조혈모세포 채집하자마자 바로 무균실로 이동하여, 저 과정을 곧바로 진행하면 좋겠으나
환자가 밀려 있는 관계로 집으로 돌아가서 무균실이 나기를 기다려야 합니다.
즉, *<채집을 위한 입원>과 *<이식을 위한 입원> 사이에 통상적으로 열흘/보름쯤 간격이 생깁니다.
(내 경우,, 10월31~11월3일 채집 입원, 11월 12일에 이식 입원함.)
자가조혈모세포 채집을 위해 관을 삽입한 모습입니다.
저 관을 삽입하는 데는 따로 있습죠. 중앙정맥관시술실 들어가서 부분마취하고 합니다.
그리고 나서 조혈모세포 채집은 네 시간쯤 걸립니다.
사람에 따라서 드물게 하루에 단 한 번 채집 되는 이도 있으나,
보통은 두세 번 이틀 사흘 걸러서 채집해서 모은답니다.
내 경우는, 첫 채집 결과가 20%밖에 안된다고 해서 걱정했는데,
다행이 다음날 넉넉히 채취가 되었습죠.
*
*
첫날 20%라서 실망하고 병실로 돌아왔는데,
저녁 8시 무렵에 간호사가 "촉진제"라면서 뭔 주사를 놓읍디다?
3일간 맞던 그 백혈구 촉진제 같은 그런 주사겠거니 했는데,
다음날 조혈모세포실 직원이 말해줍디다.
─ '모조빌'이라는 주사약인데, 자그마치 700만 원짜리라고. ─
두 대까지만 보험적용된다고 합디다.
다행이 나는 그 주사약 덕분인지 다음날 넉넉히 채취가 되었습죠.
헐. 채취가 안됐더라면???
※
12일날. 본 게임에 들어가기 위한 준비가 만만치가 않군요.
모든 준비물이 멸균이어야 하다보니, 수건 속옷마져도 일회용이어야 한답디다.
하다못해 충전기 이어폰 등도 새걸로 구입하라니.....
책이 문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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