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1. 5. 12:37ㆍ이런 저런 내 얘기들/내 얘기.. 셋
찜질방 건물이랑 주차장이 앞에 크게 있고, 여긴(↓ )건물 뒷 편에 있는 황토 불가마입니다.
입구를 황토 흙벽돌로 쌓아서 막고 빈틈 없이 황토를 반죽해서 싸 바릅디다.
나무가 다 연소되고 나면 그 밀폐시켰던 입구를 헐어내는데,
숯불이 활활 타는 게 보입니다. 그걸 보면 눈이 좋아진대나 어쩐대나.
매일 그렇게 하자면, 몇 가마나 불 때는지 모르겠는데 쉬운 일로 보이지 않습디다.
불 꺼낸지 시간이 얼마 됐느냐에 따라서 고온, 중온, 저온, 미온,으로 나누는 걸테지요,
불을 세게 때고, 약하게 때고 하는 건 아닐테지요?
저는 저온 · 중온만 왔다갔다 합니다만 고온도 들어가보니 잠깐 얼마 동안은 견딜만합디다.
건물 안에 들어가면 뜨뜻하게 지지는 방이 큰 게 둬어 개가 또 있습니다.
그밖에도 황토방이니, 보석방이니, 대나무방이니,… 이런 저런 방이 있고. 매점도 있고. 식당도 있고.
목욕탕도 괜찮습니다. 재로 만들었다는 목초액 풀어놓은 탕도 있습죠.
찜질방만으로 치면,
추부 하늘정원 ★★
계룡 웰빙클럽 ★★★★
맹하니 들어앉아 있기 뭐하니까 저는 책을 가져가서 읽습니다.
저번엔 객주 만화책을 3권 읽고 왔고 이번엔『좋은생각』을 읽고 왔습죠.
책에 이런 내용이 있습디다.
인도를 여행할 때였다
캘커타에서 뉴잘파이구리로 가는 열차를 탔다
그 열차 안에서 한 아이를 만났다
승객이 먹고 버리는 땅콩 껍데기와 쓰레기를 줍고 수고비를 받아 먹고사는 아이였다
그런데 누구도 그 아이와 옷깃조차 닿으려 하지 않았다
다가오기만 해도 인상을 찌푸리기 일쑤였다
쓰레기를 만져서가 아니라 카스트 제도의 가장 낮은 신분에도 못드는 불가촉천민이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아이를 불렀다
내가 아이에게 악수를 청하자 깜짝 놀라 도망치려고 했다
순간 나는 아이의 손을 덥썩 잡았다
그 광경을 지켜보던 인도 사람들은 무슨 끔찍한 것을 본 것처럼 소스라쳤다
우리는 보란 듯이 아이와 뒤엉켜 놀았다
아이가 돈을 주고도 사 먹지 못했던 음식들을 나눠 먹고,
우리가 쓰고 있던 헤드폰을 씌워 주기도 했다
시간이 지나자 스킨쉽에 익숙해진 아이는 내 등에 매달려 시간을 보냈다
다음날 우리는 뉴잘파이구리 역에 도착했다
작별 인사를 하려고 아이를 찾았지만 보이지 않았다
짐을 챙기고 나오기 전, 한 번 더 주위를 둘러보았다
바로 그때 창밖에에서 창살을 붙잡고 엉엉 울고 있는 아이가 보였다
아이는 우리에게 무어라고 소리치는 것 같았다
열차 엔진과 사람들이 떠드는 소리에 묻혀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지만
무슨 말을 하려는지 내 마음은 듣고 있었다
사람이라는 친구를 만나서 정말 기쁘다고.
아이의 뜨거운 눈물이 내 가슴으로 스며들었다
나는 짐을 내팽개치고 밖으로 뛰어나갔다
그리고 창살에 매달린 아이를 끌어안았다
" 너를 더 꼭 안아주지 못해 미안하다"
- 알렉스 김 (사진작가)
'이런 저런 내 얘기들 > 내 얘기.. 셋'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진을 이런 식으로만 찍기에는 좀 그런데....... (0) | 2016.01.18 |
---|---|
금연 8시간째 (0) | 2016.01.09 |
이젠 올려볼 음악도 없더라. ㅎㅎㅎ (0) | 2015.12.27 |
넌센스? 딜레마? (0) | 2015.12.26 |
이젠 그림 그릴 거 생각하며 찍게 된다닝껭? ㅎ (0) | 2015.12.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