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7. 2. 18:54ㆍ이런 저런 내 얘기들/내 얘기.. 셋
First Love - Violin Solo & Chamber
닭 쫒다가 지붕이나 쳐다보는,
개털 된 노인네들 많자니여. 듣자니,
즈 엄마 백내장 수술하는데 병원비 20만원 나온 걸
60만원이라고 하구선
40만원 삥 뜯는 딸년도 있디야.
요즘 늙은이들이 자식에게 당하는 건
약질 못해서가 아니라 맘이 약해서 그럴 것인데,
막상 당사자가 되어보면
모질게 외면하기가 그리 쉽지 않은 구석이 있지.
뭐, 그건 그렇다 치고,,
내가 지금 그 얘길 하자는 게 아니라,,
돈을 손에 쥐고서도 쓸 줄을 몰라서
궁상떠는 등신들 얘길 해보자는 것이구먼?
친구랑 어제 궁남지-ㄹ 가면서 얘길 하며 서로 웃었지.
"야, 니나 내나도 같은 축 아니냐?"
"야, 너, 돈이 많다고 아무케나 막 쓸 수 있것냐? 쓰면 어디다 막 쓸 건데?"
"야, 너, 돈 있으믄 으리빵빵한 호텔 같은 데로만 돌며 듣도 보도 못한 음식 찾아먹으러 다닐테냐?"
"야, 너, 돈 있으믄 룸싸롱 같은 데로 가서 수백 만원한다는 양주로 마셨을 거냐?"
"야, 너, 비싼 외제차 몰아보고 싶냐?"
"하하하하하, 그려, 니랑 내랑 이렇게 족발 놓고서 소주 한 잔 먹는 게 젤 맛있쟈?"
"우리도 천상 돈 쓸 줄 모르는, 같은 쫌생이 등신이여 야!
사람들이 알뜰해서 돈을 안 쓰는 게 아니라 쓸 줄을 몰라서 못 쓰는 사람이 더 많어. 진짜로.
겨, 안 겨?
돈이 많고 적고는 상대적일 뿐, 속내는 같은 겨.
솔직하게 네 자신 본인에게 묻고 답해 봐라!
"너, 돈 쓸 줄 알간디?"
"너 놀 줄 알간디?"
가난한 이를 돕고, 장학금을 내놓고 하는,
보람있다는 그런 거창한 얘길 하자는 게 아니라.
본능적인, 솔직한, 가식 없는, 원초적인 얘길 하자는 겨.
술 먹고 노는 게 쉬울 거 같어?
운동하며 노는 게 쉬울 거 같어?
노래하고 춤추며 노는 건 쉬울 거 같어?
기타 치고 색소폰 부는 건 쉬울 거 같어?
책 보고 노는 건 쉬울 거 같어?
툭 하믄 여행이나 간다고들 하는데 말이야,
여행이 그렇게 만만햐?
혼자 떠날 자신 있어?
아니면 함께 갈 친구가 있긴 햐?
전국 어드메로 가야할지, 길 좀 알어?
음식은 어딜 가면 뭘 잘하는지, 알어?
요즘 허룸한 시골 땅도 웬만하면 삼십만원 달라데.
땅 좀 가지고 농사씩이나 짓는다고 하면 갸들 10억대 넘는 부자들이여.
즈덜도 잘 알드만. 도시것들 우습게 알드만.
근데 땅 많고 알부자면 뭐하눼?
죽게 고생만 하다가 애들 좋은 일 시키고 마는 거지.
백발백중 재산 싸움에, 형제간에 의 나고.
글타고 또 땅을 팔고 도시로 나오면 뭬하네?
돈을 쓸 줄을 아나? /어디 가서 놀 줄을 아나 / 여행 다닐 줄을 아나?
통크게 적선을 할 요령인들을 아나, 배포가 되나?
그래서 어리버리, 자식들한테 호구 노릇이나 하다 죽는 겨.
자식들 눈에 봐도 사실이 그렇잖여? 부모가 갖고 있는 돈은 개 발에 편자잖여?
그러나 어메 아배가 놀러다닐 줄도 알고, 맛난 거 사 먹을 줄도 알고,
좋은 옷 사입을 줄도 알고, 돈 팡팡 쓸 줄을 안다고 해봐바라,
그 돈, 저 달란 소리가 나오것능가?
그랑께, 돈 쓸 줄 알고 놀 줄도 알아야 안 뺏긴다, 이 말이여.
............
............
늙은 애들, 연구해보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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