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고등학교에 제일 큰 장학금이 《은성장학금》이랍니다.
담임선생님 이름자가 ‘은성’입니다. 이은성.
선생님이 기탁해서 만든 장학금이 아닙니다. 제자가 돈을 낸 것입니다.
‘오늘 내 이름으로 준 장학금이 있습니다.
원래는 충고10회 졸업생인 임교환 급만성질환연구소 소장의 장학금인데,
보통은 자기 이름으로 주는 법인데, 선생의 이름으로 장학금을 주는 일,
뭉클하지 않습니까. 감동 아닙니까. 따뜻하지 않습니까.
우리 모두 따뜻한 사람이 되도록 노력합시다.
자기와 관련된 사람에게만 따뜻함은 진정한 따뜻함이 아닙니다.
이익을 위한 다른 계산일 뿐입니다.
진짜 따뜻함은 옳음을 위한 실천이어야 합니다.
자랑을 위한, 눈치를 보는, 씁쓸해지는 따뜻함은 따뜻함이 아닙니다.
따뜻함 뒤에 자기 자신의 깊은 곳부터 흐뭇해지는 따뜻함이어야 합니다.
따뜻한 마음을 가진 따뜻한 사람이 되도록 노력합시다. 행복한 인생을 삽시다.
김교신 선생님의 글입니다.
‘이상은 높을수록 귀하고 또 높은 이상이라야 이상이다.
이상을 품을 만한 자이거든 최고의 이상을 품을진져.’
끝으로 장학생 여러분,
장학금을 받는 순간을 발전의 새출발점으로 만들기 바랍니다.’
2012. 5. 이은성
선생님은 자신이 글을 잘 쓰신다고 자랑을 막 하십디다.
지방신문에 1년간 칼럼도 쓰셨다고, 글은 이렇게 쓰는 거라고 칭송하더라고 연실 자랑이십니다.
그러면서,
1) 그 칼럼에 쓰셨다던 글 한 꼭지와
2) 장학금 수여식에서 하신 말씀,
3) 1975년 공주사대 교지에 쓰셨던 글(‘광복30년을 돌이켜보는 학교행정’)을
복사해 오셔서 노놔주십디다.
지금 이 모습, 이 제스츄어, 옛날에 수업하시는 모습과 고대로입니다.
“내가 다시 선생을 하면, 전체를 향하기보다 학생 하나 하나에 관심을 갖는 선생이 되고 싶다”고 하십디다.
예전 우리 당시에, 예비고사에 떨어진 아이가 세 명이 있었답니다.
예비고사 전체수석이 어느 학교, 문과수석 ·이과수석은 어느 학교,, 그렇게 최상위에만 관심을 갖다보니,
선생으로서 정작 중요한 일인, 예비고사에 떨어진 세 아이를 까마득히 잊어버렸다면서,
지금도 그 생각을 하면 면목없고 부끄럽다고 하십디다.
‘저는 교사 발령을 받고, 존경하는 선생님을 찾아뵙고 말씀을 들었습니다.
“1) 학생들에게 존경을 받든지,
2) 교과에 실력이 있어 월급값을 하든지,
3) 학생만 보면 사랑스러워서 열정이 솟아나든지 하여야 한다.”
“세 가지가 모두 있으면 좋지만 한 가지도 없으면 선생을 그만두어야 한다.”
는 말씀이셨습니다.
나는 그렇지 못하면서도 정년을 채운 사람이지만,
교육자는 이러한 자세를 가지고 교육에 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선생님이 某 신문 금요논단에 쓰셨다는 'A교장선생님께' 중에서 -
저는 이번에 선생님을 만나면 제가 선생님을 이길 줄 알았습니다. 제가 그동안 공부 많이 했잖습니까.
그런데 안되겠습디다.
선생님이 치매나 걸리면 모를까, 못 이기겠습니다.
선생님도 완벽한 건 아니죠. 자가당착적인 독선(獨善)이 있으십니다.
그러나 그것은 실천을 동반한 신념입니다.
기껏 말이나 번지르한 저로서는 뭐라 할 깜냥이 못 되더이다.
지식은 아무리 쌓아도 신념을 이길 수 없다는 걸 다시 깨달았습니다.
우리반이 60명이었는데, 세 명 죽고, 25명쯤 나왔더군요.
11월에 여수에서 모이기로 했습니다.
여수에서 성형외과하면서 돈 많이 벌은 친구가 거북선을 태워준대나 요트를 태워준대나.
'이런 저런 내 얘기들 > 내 얘기.. 하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작은외숙모님이'이제야'永眠에 드셨습니다 (0) | 2015.08.09 |
---|---|
깜빡했네, 그제가 아버지 생신인 걸..... (0) | 2015.06.19 |
반창회 (0) | 2015.05.16 |
오늘은 삼월 삼짓날, 어머니 忌日입니다. (0) | 2015.04.21 |
오늘이 아버지 忌日입니다. (0) | 2015.04.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