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속의 아버지 모습이, 꼭, 20년 뒤의 내 모습일텐데…….
음력 2월13일, 오후 5시 반이 좀 넘어서였습니다.
지금이 6시 28분이니까... 한 시간쯤 전 시각이네요.
눈 감으신 채 의식이 전혀 없으셨지요.
‘나, 이제 간다’ 하고 손 한번 꼼지락거려 주시는 기척도 없으셨습니다.
모두들 그저 바닥으로 떨어져가는 심전도· 뇌파기 눈금만 뚫어져라 쳐다 볼 뿐이었습니다.
기다린 거죠.
- “○시 ○분에 운명하셨습니다” -
의사의 공식적인 말 한 마디를 듣기 위해서…….
저는 솔직히 앞으로의 장례 치룰 일 순서를 궁리하고 있었습니다.
아버지가 의식이 있으셨대도, 저나 아버지나 별달리 할 말이 있었을까 싶습니다.
한다면, ‘아버지,, 꼭 정신차려 가세요!’라는 말밖에.
살아계신 동안에 저는 ‘父子의 情’을, ‘대화’를 충분히 나눴습니다.
다른 형제들은 어떤 마음들인지 몰라도
저는 아쉬움이나, 원망이나, 죄책감 같은 거 하나도 없습니다.
아주 이따금, 부모님의 不在가 생각날 때는 있죠.
X
늘 하던 대로 오늘 제사 준비도 형수님이 다 알아서 하십니다.
며느리가 도와준다곤 해도 우리처럼 객꾼에다 손님일 뿐이고. 딸도 그렇고......
아, 울 큰아들이 지금 시간 맞춰 왔군요,,
이제 나가봐야겠습니다. 작은놈은 미리 못 온다고 했었습니다.
어? 이모네가 전화가 없네요? (이번부턴 안 온다고 했었나?)
속초누님이, 멀다고는 해도 한번쯤은 올 만도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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