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 23. 12:15ㆍ미술/내 맘대로 그림 읽기
에밀 졸라가 1867년에 쓴 『테레즈 라캥』의 내용은 이렇다.
카미유라는 남자가 살해당한다. 친구인 로랑과 자신의 아내인 테레즈에 의해…….
불륜관계이던 이들 공범자는 자신들의 범행을 사고로 위장하고…….
그러나 둘은 공포에 쫒기면서 서서히 미쳐가다가 결국 죽음을 택한다…….
이 소설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전해지는 작품이 있는데, 에드가 드가의 《실내》(1868)이다.
그림 속의 여자는 몸을 숨기고 싶은듯 우리로부터 등을 돌린 채 앉아 있고,
남자는 어두운 표정으로 문에 기대어 서 있다.
소설 속 테레즈와 로랑이 카미유를 살해한 후 둘만의 밤을 보낸 장면인 듯하다.
장애물이 없어졌으니 더이상 눈치 볼 것 없이 둘이서 마냥 달콤해야 하지 않을까.
하지만 그림에는 긴장으로 팽팽한 정적만이 흐른다.
둘의 비밀스런 성적 유희는 카미유를 죽일 무렵에 이미 절정에 달했고,
그를 죽임과 동시에 소멸해 버렸을 것이다.
- 이주은,『지금 이 순간을 기억해』 중에서
“소설 속 테레즈와 로랑이 카미유를 살해한 후 둘만의 밤을 보낸 장면인 듯하다.”
☜ 정말로 드가의 이 작품이 에밀 졸라가 썼다는 저 소설의 내용을 차용했다고 해도,
밤을 함께 보낸 게 아니라, 이건 밖에서 집으로 돌아온 상황입니다.
침대가 싱글인데다 침구도 가지런하고, 목도리와 옷을 벗어놓은 것도..... 잠 잔 흔적이 없잖아요.
지금 이 그림에다 ‘성적유희’ 운운하는 것은 납득이 안됩니다.
男 : “야, 이제와서 어쩌자는 거야? 빨리 짐 싸! 여태 뭐했어? 막차 시간 놓치겠다.”
女 : “내가 미쳤군 미쳤어. 몰라! 몰라!”
저 벽지 있잖아요? 우리가 예전에 롯데아파트 살 때 안방 벽지랑 똑같네요. 제가 골랐었죠.
샘플로 볼 땐 별룬데 발라놓으면 괜찮더군요.
에밀 졸라와 세잔이 사과를 계기로 아주 친한 친구였는데,
훗날 느그막에는 절교를 했다더군요.
에밀 졸라가 세잔느에게, 미술작품도 사회성을 담아야 한다고 여러번 충고를 했는데도,
세잔이 들은 척도 안하고 제 사과 그림만 그리니까
에밀 졸라가 세잔을 풍자한 소설을 써서 망신을 주었답니다.
사과로 맺어졌다가 사과로 깨졌다는.....
☜ '진실 혹은 거짓' 프로에서 본 내용입니다.^__^
에밀 졸라가 화가들에게 인기가 있었던 것인지,
그만큼 사회 전반의 오피니언 리더였던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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