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 16. 19:01ㆍ미술/내 맘대로 그림 읽기
뱅상 포마레드 지음 2011.11.01 80,000원 39,200원
루브르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3,000여 점의 회화를 소개하는 『루브르』. 이 책은 실제 루브르 박물관과 같이 이탈리아 회화, 북유럽 회화, 프랑스 회화, 에스파냐 회화 등의 주제로 나누어 작품을 다루고 있다. 각각의 회화 작품의 제목과 화가 이름, 제작년도, 화가의 생몰년도, 작품의 재료와 크기, 루브르 소장 번호, 루브르 내 소장위치 등의 상세한 정보를 수록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이고 중요한 그림 400점에 대해서는 미술사학자 안자 그레베와 뱅상 포마레드의 소개글을 반영하였다.
이거 저거 다 할 수는 없고 ‘레오나르도 다 빈치’ 얘기나 좀 합시다.
상태가 좋은 도판으로 보니까 이제야 그림을 속속들이 알겠네요.
저는《성모, 아기예수 그리고 성 안나》라는 작품 속에의 두 여인 발목 부위가 찰랑찰랑하게
맑은 물 속에 잠겨있는게 아닌가 하는 의심을 한 적도 있었습니다.
히말라야 같은 뒷 배경과 지대를 생각하면 얼토당치도 않는 상상인데 말이죠.
이렇게 제대로 된 작품 사진으로 보니까 괜한 상상이었음을 알겠습니다.
(아래에 옮겨놓은 사진들도 실물을 그대로 보여주지는 못합니다.)
「성모, 아기예수 그리고 성 안나」, 레오나르도 다 빈치 168× 130 (1508~) 루브르박물관
바로, 밑에 있는 두 발이 물속에 잠겨 있는 것처럼 제겐 보였단 거죠. ㅋㅋㅋ
성안나,, 참 인자하게 거룩하게 헌신적으로 생겼지요?
성모의 얼굴은 좀 과장이 있군요. 어찌 보면 정신이상자 같네요.
그런데 덮어씌워진 밑그림과 습작 작품 중에 이런 게 나왔답니다.
「聖안나와 聖母子와 聖요한」
안고 있는 아이가 예수이고, 땅바닥에 있는 아이가 요한입니다.
누가 더 영특하게 보입니까?
위엣 그림과 지금의 이 밑그림을 보면 성안나의 얼굴 표정이 극과 극으로 다르죠?
같은 구도로 그리려던 작품인데 어떻게 이렇게까지 변할 수가 있답니까?
여기서도 아기 예수가 손가락 두 개를... ㅋㅋㅋㅋㅋ.
그리고 희미하게 성 안나가 손가락을 위로 뻗쳐들고 있는게 보이십니까?
(다빈치, 이 양반 손가락 참 좋아하네요!)
오른쪽의 聖 안나의 눈빛 보세요. 표독스럽고 영악한 살쾡이 같지 않습니까?
이렇게 그리려다가 180도 홱 바뀌어서 원작처럼 그렸단 말이거든요.
다 빈치의 마음의 변화를 도저히 따라 잡을 수가 없군요.
그런데 사실은, 다 빈치의 원래의 의도와 생각은 밑그림 대로가 아니었을까요?
카라바조(Caravaggio)와 일맥상통하는 대목이죠.
암굴(岩窟)의 성모(聖母)
위에 진하고 선명한 그림이 원작에 가깝습니다.
그런데 이 작품 참 묘해요.
제가 성경을 잘 모릅니다. 원래 성경책에 이런 상황이 나옵니까?
오른쪽 아이가 예수이고, 왼쪽 아이가 요한이라는데,
예수가 "두 눈깔을 그냥 콱!", 이러니까,
요한이 "오 제발, 프리즈!"
그러니까 마리아가 예수를 제지를 하는군요.
"그러지 마라, 이제 쟤도 우리랑 한 배를 탄 식구야."
빨간 망또 입은 여자는 무슨 천사라던데, 저 손가락질은 또 무슨 뜻입니까?
"쟤는 도대체 누구죠? 꼭 껴줘야돼요?"
그리고 두 여인의 손을 잘 보십시요,
위치도 전혀 자연스럽지가 않고 정상이 아닙니다.
특히 검은 망또의 마리아 오른 손은 말도 안되죠.
인체 비례를 무지하게 많이 연구했다는 다빈치가 왜?
↑이 작품은 대영박물관에 있는 거라는군요.
저 위에 있는 루브르의 작품과 ‘원조’ 논란이 있었던 모양인데, 최종적으로 루브르가 이겼답니다.
엄청난 판돈이 걸린 싸움이죠. 양국의 온갖 이빨꾼들이 총동원 되었을 겁니다.
그러나 결론은 당연했던 거죠. 제가 보기엔 아예 논란거리조차도 안되어 보입니다.
그렇다면, 다 빈치가 두번째로 다시 그린 작품이라고 친다면, 그 이유는 바로
제가 말했던 그런 오해 때문이 아니었을까요?
잘 비교해서 보세요, 제가 말했던 부분이 아주 온화하고 긍정적으로 바뀌었답니다.
카네이션의 성모(聖母)
베느와의 성모(聖母)
정말로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그리고자 했던 성모와 예수의 모습은 이런 게 아니었을까?
성스럽기는 커녕, 저는 맨 위의 두 작품 속의 아기예수의 얼굴을 보니 영화「오멘」의 ‘666’이 떠오릅니다.
다빈치는 공기의 밀도까지도 그려낼 수 있는 사람입니다.
다시, 전체적으로 아기 예수의 얼굴을 잘 보십시요.
다빈치가 기독교를 조롱하고 비웃고 있다는 생각이 아직도 안 드십니까?
바커스
聖요한
역시 조롱끼가 잔뜩 뭍어있죠. 뭘 가르키는 걸까요?
"가르키는 달을 봐야지 손가락을 보면 어떡하냐"'하는데, 저는 이 장면에서는 자꾸만 손가락 끝만 봐집니다.
저 손가락을 뭔 용도로 썼을까? 하고 말이죠.
가운데 손가락 같으면야 해석이 쉽죠. "엿먹어라!", 이거 아닙니까.
눈빛마져 충혈된 것이 지금 꽤 꼴려 있는 상태인데,,
자, 분명히 어딘가, 무엇인가를 암시하고 있어요, 짐작가는 게 있습니까?
야리꾸리합네까?
《바커스》라는 작품에도 보면 오른팔 길이가 비정상적으로 길죠.
왜 자꾸만 그런 실수를 한 것인지......
아래 사진을 클릭하면 제대로 된 이미지가 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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