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8. 29. 19:30ㆍ미술/내 맘대로 그림 읽기
파블로 피카소 / 인생 (1903 년) 196.5*128.5cm 클리블랜드 미술관
해설 1) ‘청색 시대’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인생」은 젊은 예술가의 차갑고도 깊은 절망감이 느껴진다. 벽에 그린, 마치 웅크리고 앉은 인물은 고독과 절망, 아이를 어르는 어머니는 탄생과 모성, 연인(남자의 얼굴은 죽은 친구 카사헤마스)은 육체적 사랑을 상징한다. 사랑, 결혼 그리고 생명의 탄생. 인생의 황금 같은 순간들이 실은 고통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청색 시대로 세상을 보면 인생은 하나도 아름다울 것이 없고 절망과 불행의 연속으로만 느껴지게 돼 있다. 청춘의 고통과 우울함, 복병처럼 찾아든 가난과 향수병, 미래의 불안으로 영혼과 캔버스를 온통 어두운 청색으로만 염색했다. 그야말로 무기력했던 청춘의 ‘청색 시대’였다. 그러나 인생에서 그 궁극적 과제가 생존이고 생존은 고통과 고난을 수반하는 것이다. 더 나아질 것이란 희망은 어쩌면 우울한 시대에 자라나는 것이 당연한지도 모르겠다. 피카소도 그랬다. 1905년에 자신의 그림이 인정을 받고, 사랑에 빠지기 시작하면서 피카소는 세상을 긍정적으로 보게 된다. 그의 그림에선 푸른색이 사라지고 화려한 붉은색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 시기를 피카소의 ‘장밋빛 시대’라고 부른다.
해설 2) <인생>은 1901년 겨울부터 1904년 가을까지를 일컫는 피카소의「청색 시기」의 마지막에 탄생한 작품이다. 피카소의 친구 카사헤마스는 제르맹이라는 모델과 사랑에 빠졌지만 자신이 성불능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후 권총 자살했다. 피카소는 즉시 요절한 친구에게 바치는 기념작품을 착수했다. 1901년에 그린 <초혼>이라는 제목을 붙인 그 첫번째 시도가 '청색' 시기의 막을 열었다. 이후 피카소는 인간의 우울한 이미지에 집중한다. 그러나 <인생>이 완성되고 나서야 비로소 피카소는 친구에게 걸맞는 추모작이 나왔다고 느꼈다. 습작에서 는 벌거벗은 예술가가 피카소 자신이었으나, 완성작에 표현된 인물은 친구 카사헤마스이다
애인이랑 새살림을 차린 집에 마누라가 불쑥 찾아온 거구만요 뭐. “알앗써 아랏써, 잠시만 나가 있써.” 저년 저거, 이런 상황에서도 아랫배로 거시기 누르는 거 보소!
그런데 어떻게 이 그림을 친구를 위한 추모작품이라고 단정하는 거랍니까? 친구가 성불구로 자살했다는데, 이 그림이 걸맞아 보입니까? 피카소, 이 사람 아주 교활하고 싸이코 같애요.
두 형제 Two Brothers. 1905. Oil on canvas. Kunstmuseum Basel, Basel, Switzerland
<두 형제> 이 캔버스화는 피카소의 '장미빛' 시기의 종언을 고하는 작품이다. 매우 단순하고 거의 원시적인 이미지이지만 보는 이를 묘하게 사로잡는 매혹적인 그림이다. 이 그림에서 가장 섬세하고 단호한 부분은 나이 든 소년의 머리인데, 소년은 그림 바깥을 향해 애교넘치는 눈길을 던지고 있다. 모델은 바토 라부아르 라고 알려진 파리의 아파트 블록에 살고 있던 남창이라고 한다. 파리 예술의 세련을 벗어나 더 즉각적이고, 더 살아 숨쉬는 리얼리티를 찾아내는 것, <두 형제>는 이러한 탐색의 정점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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