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뎌 찾았넹, 가쓰시카 호쿠사이 《잘린 머리 生首圖》,

2012. 2. 24. 20:01미술/내 맘대로 그림 읽기

 

 

 

 

                                  가쓰시카 호쿠사이 《잘린 머리 生首圖》 (1842) 목판화

 

 

 

전에 KBS TV미술관에 소개됐던 그림입니다.

제가 방영 중간에 보는 바람에 작가가 누구인지, 제목이 무엇인지를 몰라서 나중에도 검색을 해볼 방법이 없더군요.

실은 이 그림보다도 하얗게 회칠한 수급 그림이 또 있었는데, 자못 충격이 컸더랬습니다.

그래서 무척 궁금해만 하다가 어제 일본 여자가 쓴 <무서운 그림>이라는 책을 봤는데 거기에 이 그림이 들어있습디다.

부연설명은 없는데, 작가와 작품명은 써있습니다. '호쿠사이'라고 대단히 유명한 화가의 작품이었습니다.

이 양반 얘기를 꺼내자면 아무래도 길어질 듯합니다.

해서, 포스팅을 새로 해볼 생각입니다.

그렇더라도 그냥 넘어가자니 다소 서운한 감이 있지요?

아래에다 귀신그림에 관한 게시물을 하나 퍼다가 붙여놨습니다. ^^;;

 

 

 

 

 

 

 

                       기시다 류세이 《레이코》(1921) 캔버스에 유채  45.7 x 38  도쿄 국립박물관

 

 

 

 

'어린 얼굴'과 '시든 얼굴'의 배합이 뜻밖에도 으시시한 느낌을 주는 경우가 있다.

기시다 류세이가 그린 「레이코(麗子)」가 그렇다.

류세이는 자신의 딸인 레이코를 애지중지 예뻐라 예뻐라 하며 한 획 한 획 정성 들여 집요하게 색을 겹쳐 칠했는데,

그 결과 귀여움을 받는 아이의 표정과 귀여워하는 자신의 표정이 마치 서로 다른 색의 물감이 섞이듯 서로 섞여

도저히 아이의 얼굴이라고는 생각할수 없는 모습이 되었다.

 

- 나카노 교코 『무서운 그림 3』

 

 

 

 

 

 

 

 

 

 

 

 출처.

 

http://www.cyworld.com/escueladesy  

 

 

 

가쓰시카 호쿠사이(葛飾 北斎, 1760-1849)

 

 

일본의 우키요에 화가로 후에 그의 그림은 서구로 건너가 고흐 등 인상파 화가에게까지 영향을 주었다.

그림 그리는데 열중해 집안 더러워지는 줄 모르다가 집안이 치우기 힘들 정도로 어지러워지면 이사를 반복하여

생애 내내 93번이나 이사했다고도 전해진다.  

우키요에는 일본의 판화 예술로 당대 사람들의 풍습이나 풍경 등을 판화로 찍어내어

단시간에 많은 양의 그림을 생산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일본 전역으로 퍼져나갔고

히로시게, 샤라부 등의 유명 우키요에 화가들을 배출하였고 그 중 가장 걸출하다고 이름을 날린 이가 바로 호쿠사이이다.  

호쿠사이의 채색 목판화시리즈인 후지산 36경 중 가나가와 해변의 높은 파도 아래서라는 작품은

이미 다양한 화가와 일러스트레이터의 작업에 영향을 주었고 일러스트레이션 황금기에 이러한 표현 양식이 널리 활용되기도 했다.  

오늘 살펴볼 그림은 호쿠사이의 판화 시리즈 중 귀신에 대한 것이다. ^^

 

호쿠사이는 햐쿠모노가타리를 우키요에 판화로 남겼다.

서양의 화가들이 마더구스 동화를 그림으로 남기는 것처럼 말이다.

햐쿠모노가타리 이외에도 다양한 요괴를 화폭에 담았는데 차분차분 살펴보자..

 

 

 

 

 

 

 

백귀야행의 오지로, 오구로의 모델이 되는 일본의 요괴. 카라스 텐구..

텐구는 일본의 도깨비인데 그 중 카라스 텐구는 새 모양의 부리를 가진 텐구를 의미한다고 한다.

 

 

 

 

 

 

 

 

 

 

 

 

 

 

 

갓파. 일명 강의 요괴라 불린다.

호쿠사이의 갓파 그림은 다소 완화되어 표현된 듯하지만 갓파는 원래 소갈머리 없는 대머리로 표현된다.

갓파의 뇌 주변에 물이 들어차 있는데 이 물이 말라버리면 죽기 때문이다.

 

 

 

 

 

 

 

 

 

햐쿠모노가타리

 

 

 

 

 

 

잡념...

일본에서는 인간이 살아 생전 가졌던 질투심과 소유욕이 잡념이 되어 죽은 후에 뱀의 형상으로 나타난다는 설화가 있다.

인간의 헛된 소유욕과 잡념을 그림으로 나타낸 작품이다.

 

 

 

 

 

 

 

 

햐쿠모노가타리 중 가장 유명한 엿보는 고헤이지.. 고와다 고헤이지..

고헤이지는 유명 배우였는데 아내와 친구에 의해 독살당한다.

한밤중 깊은 잠에 빠진 고헤이지의 친구.

그가 자고 있는 모기장 한 쪽이 슬쩍 내려가더니 머리칼이 몇가닥 남지 않은 해골만 형상의 친구 고헤이지가 등장...

꺄악... 위로 치켜뜬 눈초리와 몇가닥 안 남은 머리.. 무시무시한 해골손이 공포를 가져오는 그림.

사실 그림만 보면 큰 무서움을 느끼지 않지만 내가 만약 저 상황이라면? 상상만 해도 모골이 송연해진다...

 

 

 

 

 

 

 

 

 

오이와 귀신.

부유한 집안의 딸과 결혼하려 아내를 살해한 비정한 남편..

그 아내인 오이와는 요괴가 되어 남편의 뒤를 따라다니고 남편은 미쳐버린다는 일본 귀신 이야기를 모티브로 하여 그린 작품.

 

 

 

 

 

 

 

 

오키쿠 귀신.

부잣집 하녀였던 오키쿠는 주인이 아끼던 가보 접시를 깼다는 이유로 우물에 던져져 살해당한다.

이후 그녀는 접시를 하나하나 세며 사람들에게 공포감을 주는 귀신이 되는데,

한장.. 두장.. 아홉장... 한 장이 모자라네.. 라는 말로 주위 사람을 놀래킨다고 한다.

접시로 연결된 뱀고 같은 형상으로 우물에서 빠져나오는 오키쿠 귀신을 표현한 작품.

 

 

 

 

 

 

 

 

 

한냐 귀신.

질투에 미친 여인의 얼굴을 표상하는 한야 귀신은 죽은 아이의 머리를 모아 다닌다고 전해진다.

 

 

 

 

 

 

 

 

마지막으로 귀신은 아니지만 호쿠사이의 작품 중 가장 좋아하는 눈 속의 호랑이.

우키요에를 보면 일본 만화 역시 우키요에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