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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여소리

 

 

 

 

 

 

 

-아-아-아- 어하넘자 넘자
아-아-아-아- 어하 넘자 넘어
아-아-아-아- 어하 넘자 넘어
세월이 어류하여 풍한백발 또 왔구나
(어아 어아 어하 넘자 넘어)
청춘시절이 못 다 헌 일 늙어 힘 없어서 어이 허나
인생 한 철 태어나서 생기도덕 살을 적에는
무서운 일도 전혀 없고 어려운 일도 없었는디
늙어지니 눈도 어둡고 머리도 새고 정신 없다
아-아-아-아- 어하 넘자 넘어
아-아-아-아- 어하 넘자 넘어
우리 인생들 늙어지면 오던 친구도 없어지니
나무라도 고목이 되면 오던 새도 아니오고
물이라도 단수가 되면 놀던 고기도 아니 놀고
꽃이라도 낙화되면 놀던 나비도 아니논다
우리 인생 늙어서 가면 어느 친구가 날 찾을꼬
아-아-아-아- 어하 넘자 넘어
아-아-아-아- 어하 넘자 넘어
불쌍허고 가련허고 절통하고 애처롭지
인생이 사는 세상 일신 몇 고비나 살어왔나
이후에 다시 만나 살길이 있다면은
벌 일을 차려가면 공도 갖고 마음도 쌓지
원통해서 이 가면 절통해서 어이 가나
못 다 살아서 원통허고 못 다 이뤄 절통허네
낙영산 십리허에 높고 낮은 저 무덤은
영웅호결은 몇몇이며 절대가인 그누구냐
아차 우리도 죽어지면 저와같이 되련만은
아-아-아-아- 어하 넘자 넘어
아-아-아-아- 어하 넘자 넘어
아-아-아-아- 어하 넘자 넘어
어하- 어하- 어하- 어하- 어-이

달았소 자-인자 하관시가 되었군요
하관들 잘되었소 그러면 단단하게
좋은 명당에 안장하신 양반
달고로 잘 눌러줍시다 잘 다져줍시다
준비들 다되었어요 어기여차 달고(어기여차 달고)
어기여차 달고(어기여차 달고)
어기여차 달고(어기여차 달고)
저 건너 안산을 바라봐요 우청룡 좌백호
청룡백호가 잘둘렀으니 또한 이 명당 어디가 있소
불쌍허게 가신 우리 님 불쌍허게도 가신 분들
불쌍허게도 안장된 분들 자리나 좋게 좌정시킵시다
달고소리만 힘쓰지 말고 쿵쿵 눌러서 잘 다져주오
곤륜산이며 수지조정이면 산지조정은 골룡산인데
수지조정은 황하수라 이 명당을 바라다보니
물얘기가 춤을 추고 도사지리를 잘라내어
학이 울어 용의 머리 산줄기를 잘 받아서
어기 여차 달고
어기 여차 달고
이세상 저세상 다 말하여도 산 명당 죽은 명당
이세상 후에도 명당이 좋답니다
저 건너 안산을 바라보니 청령방이 비쳤으니
홍화의 큰사람 날 것이며 노적봉이 비쳤으니
자손 낳으면 성공하리라 열두 군사 발 맡춰서
마흔두 명 역군들을 전후좌후로 둘러서서
우리네 형제들 한마음 모여서 풍풍 눌러서 잘 다져줍시다
어기여차 달고 어기여차 달고
달고소리가 끝나거들랑 우리 상주 덜 들어와서
달고소리 여러 동포들 막걸리 한 잔에
글안주 누워서 힘을모아 주옵시다
여기여차 달고
어여차 달고 달고 소리도 처량도 허고
서산 너머 해 기울면 먼산 그늘이 짙어워 오는구나
오늘밤은 홀로 누워서 쓸쓸히도 어이 사나
어기여차 달고 어기여차 달고

기 섰는 동포 여러분들 달고 소리를 들으면서
눈을 가려서 못 가는구나 애통허고두 불쌍허다
불쌍허고도 가련허그나 달고달고 쿵쿵다져서
달고소리가 끝나걸랑은 금잔디로 옷을 입혀
좌우면에다 화초를 심고 내가 죽어 나비가 되면
부두에 앉아서 놀다놀다 해가지면은 또 들어와 살지
어이여차 달고 달고소리도 처량허고
상주 여러분 악로허고 우는소리 애통허고도 불쌍허다
설움짓고 애통들 헌다 달고 하여서 잘 다진 후에
인사 봉양들 잘 끝마추시고 마음 닫고 마음 울려서
잘들 가소 잘들 가소 해지는구나 해지는구나
먼 산에 아지랑이 뜨고 일낙서산 해는 지고
월출동적 달 뜨면은 어느 벗이 날 찾을꼬
처량도 허고 불쌍도 허다 어이여차 달-고
달고 소리도 좋거니와 삼산명기 양지 바른곳
나를 이자리 잘 놔줬으니 풍경도 좋을시고
경치도 여기 없네 산천도 좋고 물도 좋은디
양지 바른곳 내가 앉아서 여러 동포 남녀노소들
잘등 사시기 바람니다 어기 우여차 달-고
어-야 달고 달고 소리는 좋거니와
발 맞춰서 잘 다집시다 어기여차 달고
어기우여차 달-고 여기여차 달-고

다 간다 나는 간다 이 세상을 하직허고
간다허면 아주 가나 다시 못 올 이 길인데
간다간다 간다너니 영결종천 보러가나
어 아 어 아 어하넘자 점어
이세상을 탄생헐 땐 넘과 넘한시 낳것만은
어떤사람 팔자좋아 고대광실 높은집에
백년동락을 하라하고 평생안을 잘사는데
어떤 사람은 팔자글러 차탄가루만 세월인가
어-아 어-아 어하 넘자 넘어
어-아 어-아 어하 지게 넘자
불쌍허고 가련허다 인생일생이 허무허다
이 세상을 탄생헐 때 무엇을 가지고 나왔는가
빈손 들고 나왔다가 빈손 들고 가는인생
부훈같이 나왔다 바람같이 살어지니
불쌍허고 가련허다 어이웁고 애통허다
어-아 어-아 어하 넘자 넘어
어-아 어-아 어하 넘자 넘어
서산 너머 지는 해는 내일 아침이 또 듣는디
풀끝에 이슬같이 우리 인생 한번 가면
어느 시에 다시 오고 어느 때에 다시 오나
어-아 어-아 어아 넘자 넘어
그도 또한 불쌍허고 생각허면 애통헌디
남혼여가 배필맞어 평생을 살을 적에
아들을 나서 곱게 길르고 딸을 나서 기를 적에
헐짓 못헐질 들을 소리 못들을 소리 다들어가며 살은 인생
어-아 어-아 어하 넘자 넘어

톱발톱 다져지게 모두쌓은 모든재물
한푼이나 써보고 놀고 흥겹게 살어봤나
애중지중 효도한번을 받어봤나
서럽구나 서럽구나 인생백년 서럽구나
인생팔자를 생각허니 잠이나 들으면 잊어질까
어-아 어-아 어하넘자 넘어
명사십리 해당화야 꽃이진다 서러마라
너는 명년 봄이 오면 꽃은 피고 잎도 피건만
풀끝의 이슬이라 초로인생 한번 가면
움이 나면 싹이 나나 한번 가면 그만일세
불쌍허고 절통허다 어찌일을 허잔 말과
옛일을 생각허면 우리동네 사시는이웃
다정다감이 살어가면 온식구 나눠먹고
아침저녁 만나우면 반가워라 좋을세라
잊지말자 가지말자 서로 애원을 허던 우리가
이 세상을 하직허고 내가 어디를 가자는고
간다간다 간다더니 오늘내가 참말로 가는구나
간다허니 가엾으고 잊자허니 슬프구나
불쌍허고 가련허다 또한번을 생각허니
허허 청춘소년들아 백발보고 웃지마라
어-아 어-아 어하 넘자 넘어
어-아 어-아 어하 넘자 넘어
천추는 연연록이요 왕생은 기불기라
인생 한번 늙어지면 다시젊지 못하려니
어-아 어-아 넘자소리가 처량허다
흐르느니 눈물이요 나오느니 한숨인데
언제 다시 돌아와서 우리고향 친구들 만나
옛정을 나눠가며 다시 한번 살어보나
어-아 어-아 어하 넘자 넘어

다 간다 나는가네 고향땅을 하직허고
고향산천 등에지고 가는나는 가련마는
우리동포 자는 인생 부귀영화나 남기고가지
내가 가고 난후에 우리동네 여러분들
우환업시이 차탄없이 소원이뤄서 잘들 사오
아이고 치고보고지고 우리 인생 또한지고
가는 길은 간다마는 눈물 가려 어이가나
어-아 어-아 어하 넘자 넘어
일생일사 생각하면 걱정인심 많은인생
인간 백년 산다해도 병든 날 잠든 날
걱정근심을 다재허면 단 사십도 못살 인생
어제 이승 오늘 저승이라니 어이웁고 애통허구나
서러워서 어이가고 눈물가려서 어이가나
가는나는 간다지만 고향산천 바라다보니
애절허고도 슬프구나 어이웁고도 불쌍허지
어-아 어-아 어하 넘자 넘어
어-아 어-아 어하 넘자 넘어
여보시오 동포님들 또 한마디 전쿠가오
살어 평생이 사는 동안 넘에게 악하게 말고
악한중생 달래어서 마음 편허게 살게허면
따뜻한 마음 고운 마음 많이 많이 적선해서
좋은길을 닦어가서 좋은 마음 심고가세
어-아 어-아 어하 넘자 넘어
어-아 어-아 어하 넘자 넘어
서산 지고 해는 지고 저문날엔 어두우면
어느 벗이 날 찾으며 어느친구가 날 찾을꼬
앞날을 생각하니 쓸쓸허기가 한이 없네
동지섣달 설한중에 백설한풍 흩날릴때
어느 누가 나를 달래어 뜨뜻허게 하여주나
어-아 어-아 어하 넘자 넘어
어-아 어-아 어하 넘자 넘어



 

 

 

 

 
 
 
어허어허너하넘차어하
간다 간다 나는간다
이승길을 하직하고 
저승으로 나는 간다
어허어허너하넘차어하 (후렴)
어허어허 만당 같은 집을 두고 
천금같은 자식두고
어하넘차어허,
문전옥담 다버리고 
원통해서 못가겠네
일가 친척이 많다 해도
어는 일가가 대신가며 대신갈소냐
어이 그리 못가시나 
시장하여 못가시면 
진수성찬 올리리까 
목이말라 못가시면 
막걸리 삼잔올리리다.
어하넘차어라 십이 군정 어깨빌어
만첩창산들어갈제
어찌가나 집산험로 노인말씀에는 
저승길이 멀더다니
오늘 내게 당하여는 건넌산이 북망일세
일즉사자 손을 끌고 월즉사자 등을 밀며
어허어허어허넘치너하며 쓰고가나
서산에 지는 해는 
지고 싶어 진다더냐
창해 유수 흐르는 물
다시 오기 어려워라 
부령청진가신낭궁 
돌벌며는 온다지만 
북만 삼천 가신님은 
어느때는 언제나 오시려나 
어허 어허 어하 넘차어라
산도절도 물서른데 
그 누구를 바라고 여기왔나 
이 자리에 만년 유택집을 짓고 
하늘땅을 집을 삼고
두견접동 벗을 삼다
산천초목으로 울을 삼고
잔데 잎을 덮게되나
구척광증 깊이 파고
칠성으로 요를 삼네 
어허어러 청토황토 포단삼고,
잠든듯이 누었으니 
살은 썩어 물이되고 
뼈는 썩어 황토될제
어느 귀천 타인이 
성불전에 찾아와서 
제전을 차려놓고 
우느냐니 우는 줄 아나
가느냐 가는 줄 아나
어허어허넘차어하
간다 간다 떠나간다
이승길을 하직하고 
부모처자 이별하고
저승으로 나는가네
이제가면 언제오나 
오늘날을 일러주오
못가겠네 못가겠네
서러워서 못가겠네
일차친척이 많다고해도
어느일가가 대신가나
친구벗이 많다해도
어느친구가 대신갈소냐
동기일신 많다고 해도
어느동기가 대신 울가며
옛노인네 말씀에는
저승길이 멀다하던데
오늘 나에게 당혀여서는 
대문밖이 저승이구료
대명구야 발맞춰가면서
어허 슬슬 잘도나 모셔주구려
부령청진 가신낭군님
돈별며는 오신다구하지만
북망산천 가신님은
오느때 언제나 오시려나
아버님전 뼈를빌고
어머님전 살을타고
제석님께 복을빌며
석가여래 제도하여
귀하시게 탄생한몸
한두살에 철을몰라
부모은공 모르다가
이삼십에 당하여서
부모은공 갚을소냐
절통하고 애통하다
원이없고 한이없어
홍안백발 되셨으니
다시젊진 못하리라
어허 어허 너하 넘차 어허
어허 어허 너하 넘차 어허
만당같은 집을 두고
서러워서 어이 가나
어허 넘차 어허 
천금같은 자식을 두고
문전옥답을 다버리고
십이군정 어깨빌어
만첩산중 들어갈제
어하 넘차 어허
북풍한설 찬바람에
눈물이 앞을가려 못가겠네
이제가면 언제오나
오늘 날이나 일러주오
어하 넘차 어허 
일가 친척이 많다해도
어느 일가가 대신을 하나
친구가 많다해도
어느 친구가 대신가랴
동기일신 많다해도
어느 동기가 대신가나
어하 넘차 어허
옛노인네 말씀에는 
저승길이 멀다든데
오늘 나에게 당하여는 
대문밖에 저승일세
어하 넘차 어허
부령청진 가신님은
돈벌며는 온다고 하지만
북망산천 가신님은
어느 시절에 오시려나
어하 넘차 어허
처자에 손을 잡고
만당설화 다못하고
정신하려 살펴보니
약탕광을 별여놓고
또한편 머리를 둘러보니
일가친척 모여않아
치성구호 극진하니
죽은목숨 살릴쏘냐
어하 넘차 어허
구사당에 헌이불 얹고
신사당에 호배하니
적삼매여 손에들고
운배불로 초혼하니
없던 곡성이 낭자하다
어하 넘차 어허
일즉사자는 손을끌고 
월즉사자 등을밀며
풍우같이 재촉하여
허방지방 오라갈제
높은데는 낮아지고
낮은데는 높아진다
어하 넘차 어허
악에 악식 모은 재산 
먹고가며 쏘고가랴
임아임아 사자님아
내말 잠깐 들어주오
시장한대 점심하고 
신발이나 고쳐신고
쉬어 가자고
애걸을 하니
어하 넘차 어허
들은체도 아니하고
소뭉치로 들을 치며
어서가자 바삐가자
이렁저렁 여러발에
저생원을 다하였구나
어하 넘차 어허
구천광중을 깊이파고
칠성으로 요를삼고
청토황토로 포단을 삼고
잠든 듯이 누웠으니
살은썩어 물이되고
뼈는썩어 진토될제
어하 넘차 어허
어느 귀천 타인이
성불전에 찾아와서 
제전을 차려놓고
호천망극에 예곡을하니
우느니우는줄아나
가느니 가는줄아나
어하 넘차 어허
- 긴상여 선소리타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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