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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카의 수수께끼』

 

 

 

 

 

나스카는 수많은 학자들의 예리한 통찰을 비웃으며 손안에 거머쥔 모래처럼 스스르 빠져나간다.

하지만 그런 나스카도 내게는 그리 놀라운 현상이 아니다.

인간의 이성은 언제나 현재의 시각에 발목이 잡혀 있다.

우리와는 전혀 다르게 세계를 파악했던 먼 옛날의 사람들까지도 우리의 생각과 지식으로 파악하려 고집한다.

우리는 매우 영리하다고 자부하며 예리한 통찰력으로 모든 문제점을 파악하고 있다는 맹신에 빠져 있다.

그리고 과학적인 방법을 사용한다면 결국 모든 진실을 밝히고 이해할 수 있다고 믿는다.

때로는 사이비 심리학에 사로잡힌 사람들도 있다.

그들은 나스카의 진실을 예감과 감정이입으로 밝힐 수 있다고 믿는다.

그들은 자신들만의 나스카 해석판을 만들고 이를 도그마로 굳힌다.

나스카를 둘러싼 수많은 이론과 추론, 학설, 도그마, 상상 그리고 어리석기 짝이 없는 해설들이 그렇게 생겨났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다 꿰어맞춰도 나스카에 드리워진 비밀의 베일은 조금도 벗겨지지 않는다.

 

- 에리히 폰 대니켄 -

 

 

 

 

 

 

 

 

 

 

 

 

 

 

 

 

 

나스카의 지상 그림에 관한 서적들은 주로 '동식물 그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나스카 평원의 기적이 거기에 있다는 듯이.  경비행

기를 타고 30분간의 탐험여행을 마친 여행객들도 그런 인상을 받을 것이다. 하지만 마리아 라이헤 女史가 이미 지적했듯이 "그 동물

형상들은 거대한 기하학적 그림들 사이에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작고 개별적인 그림들일" 뿐이다. 물고기 그림은 25미터, 거미는 46

미터, 원숭이는 60미터, 독수리는 110미터일 뿐이며,  벌새만이 250미터이다.

그렇터라도  그 생성과장은 미스테리가 아닐 수 없다.  그림들은 대체 어떻게 그려졌을까?  그림들은 '비례에 있어서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수학자로서 측량에 대한 이해가 깊었던 라이헤 여사의 말을 들어보자.

"이 그림들의 완전한 형태는 공중에서만 확인할 수 있다. 이 그림들은 우선 작은 축도로 설계되고 도면으로 그려진 뒤에 실제 제작에

들어갔을 것이다. 작은 축도의 설계도를 거대한 형태로 옮기려면 얼마나 교육을 받아야 할까?토지측량의 실무에 능한 사람만이 대답

할 수 있는 질문이다. 옛 페루인들은 우리가 알지 못하는 도구와 보조기구들을 가지고 있었음에 틀림없다."

 

 

 

 

 

 

 

 

 

 

 

 

 

 

 

활주로 밑의 지그재그 선은 수수께끼의 일부분일 뿐이다. 네 개의 가는 선들이 활주로의 왼편에 나란히 그어져 있고 그 옆에는 다섯

개의 동심원으로 이루어진 나선형이 있다. 그 오른편으로는 여섯 개의 가는 직선이 있는데 이 성들은 다시 활주로 밑으로 사라진다.

대체 누가 언제 또 무엇때문에 그린 것일까? 표식이었을까? 무엇으로 그렸을까? 어떤 메시지일까? 대체 누구를 위해서?

활주로들은 다른 곳에 만들 수도 있었을 것이다. 위치가 그렇게 중요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활주로 위에 또 다른 활주로가 있기

때문이다. 두 활주로는 같은 지점에서 출발하여 45도 각도로 벌어진다. 비행장의 이륙로와 비슷하게 활주로가 시작되는 지점에 아홉

개의 가는 선들이 놓여있다.  아래에 놓인 활주로는 폭이 대략 80미터, 길이는 대략 1.3킬로미터다.  먼저 놓인 활주로가 나중에 놓인

활주로보다 규모가 훨씬 컸다.

페루의 학자들은 가장 오래된 활주로는 약 4000년 전에 제작되기 시작했을 것이라고 추측하지만, 정확한 것은 아무도 모른다.

 

 

 

 

 

 

 

 

 

 

 

 

 

 

 

 

쨍쨍 내려쬐는 태양 아래서 황야를 헤매이다 발견한 '푸키오'(우물)는 깨끗한 나선형 구조였다. 폭은 12.7미터, 깊이는 5.3미터였으며

커다란 화강암 뚜껑으로 삼은 인공 수로 안에는 물이 찰랑 거리고 있었다.

왜 이 황량한 곳을 수로까지 만들어가며 포기할 수 없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중미 마야의 초고 도시 티칼이 생각났다.  그곳에도

수천의 건축물과 70여개의 피라미드를 가진 거대 도시가 생겨났다. 티칼로 부터 40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페텐 호수가 있는데도 불구

하고 마야인들은 티칼을 고집했다. 그들도 물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수 킬로미터의 수로와 거대한 지하 물 저장고를 만들었다. 나스카

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돌로 만든 나선형 입구가 수로로 이어졌고, 돌을 쪼아 정갈하게 만든 수로는 화강암으로 덮여있었다. 수로는 적어도 지하6미터 아래,

강바닥 밑으로 깊이50센티미터, 폭70센티미터의 수로관으로 되어 있었다. 강바닥 밑으로 스미는 물은 어떻게 처리했을까? 그보다도

강바닥 아래에다 수로를 건설한 이유는 무엇일까?  스페인 정복자들도 이 수로 시스템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고 있었다.

 

 

 

 

 

활주로라 불리우는 쐐기모양의 거대한 선들

 

 

 

 

 

 

 

 

 

 

 

 

 

 

 

 

 

 

 

 

이 도형들을 직접 본다면 누구나 깜작 놀랄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기하학과 수학이 중요한 주제라는 것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이런 도형들은 대체 무슨 용도를 가졌을까? 장기판도, 저 기하학적 그림도,  비행할 수 있는 집단만이 볼 수 있다. 날 수 없는 자는

이 두 도형을 절대로 볼 수 없다.  즉 비행자들을 위해 제작되었다!

 

 

 

그림출처. cafe.daum.net/drkim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