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가 매긴 화가들의 성적표

2011. 2. 18. 10:59미술/내 맘대로 그림 읽기

 

 

아래 자료는《달리, 나는 세상의 배꼽》이란 책 부록에서 가져왔습니다.

출처는 장 루이 훼리에가 쓴 <20세기 예술의 모함>(API)라고 되어있군요.

다른 화가도 아니고 천재화가인 달리가 점수를 매겼다는 점에서 몹시 흥미롭습니다.

이 자료, 아주 귀한 거예요. ⌒.⌒ 

 

 

 

 

 

 

 

 

 

먼저 달리가 대상으로 선정한 화가를 보겠습니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
메소니에
앵그르
벨라스케스
부게로
달리
피카소
라파엘로
마네
베르메르
몬드리안

 

※ 이상 11명입니다.
얼핏 보니 화파(畵派)별로 골고루로는 보이는데, 
어떤 기준으로 이 사람들에게 대표자격을 부여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인기로 보면 앵그르, 마네보다 렘브란트, 고흐들어갔어야......
???????

 

 

 

 

다음은 체크 항목입니다.

물론 달리가 설정했겠죠.

 

기법
영감
색조
데생
천재성
구성
독창성
신비감
진실성
*평균*

 

※ '신비감'만 빼면 점검항목으로써 무난해 보입니다.
그림 감상할 때 꼭 염두에 두고 봐야겠습니다.

 

 

 

 

구체적으로 보겠습니다.

 

(1) 「메소니에」라는 화가 이름을 저는 처음 들어봤습니다.
알아봐야겠군요. 일단은 제쳐놓겠습니다.

 

(2)  항목당 점수나 평균 점수나  20점 만점입니다.
달리가 기고만장한 사람이라서
당연히 자기를 1등으로 했을 줄로 알았는데, 의외로 5등입니다.
출전 선수가 총 11명이니깐 중간 성적이네요.
"흠, 그렇다면 달리 자신은「천재성」에서 점수를 이빠이 올려놨겠지" 했는데, 그것도 아닙니다.
물론 달리도 19점으로 높습니다만  그러나 만점자가 5명이나 되니까.
 
레오나르도 다 빈치, 벨라스케스, 피카소, 라파엘로, 그리고 베르메르가 만점 받았습니다.
만점자로 선정한 5명에 대해서는 수긍합니다.
다만 달리 저 사람들을 자신보다도 높게 평가했다는 것이 이외란 거죠.
 

(3) 평균점수 / 고득점자 순으로 순위를 매겨보겠습니다.
누구일 것 같습니까???  레오나르도 다 빈치?  피카소?
아닙니다.
15C 네델란드 화가. 베르메르입니다.

.

.

 

자, 순위를 발표하겠습니다.
(20점 만점입니다.)

 

 

베르메르  19.9
라파엘로  19.5
벨라스케스  19.3

 

※ 우열을 가리기 어렵군요.

 

레오나르도 다 빈치  18.4
달리  16.4

 

※  저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당연히 1등이겠거니 했는데.
제가 가장 좋아하는 화가 카라바조는 후보선수 명단에나 든 모양입니다.

 

앵그르  10.5
며칠전에 일본 사람이 쓴 그 책에서는 앵그르에 대해서 아주 혹평을 했던데,
달리는 점수를 후하게 줬군요.

 

메소니에  5.2
마네  4.1
부게로  3.2
몬드리안  0.6

 

부게로에게는 야박하게 나오리라 짐작은 했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몬드리안이 아주 개무시 당했군요.
달리가 보기에 우스웠던 모양입니다.

마네에 대한 평가가 저것밖에 안되나, 할 수도 있는데, 저는 그냥 수긍합니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
 메소니에    앵그르  벨라스케스    부게로      달리    피카소   라파엘로     마 네   베르베르   몬드리안
    기 법       17       5      15       20       11      12       9       19       3      20       0
    영 감       18       0      12       19        1      17      19       19       1      20       0
    색 조       15       1      11       20        1      10       9       18       6      20       0
    데 생       19       3      15       19        1           17      18       20       4      20       0
   천재성       20       0       0       20        0      19      20       20       0      20       0
    구 성       18       1       6       20        0      18      16       20       4      20       1
   독창성       19       2       6       20        0      17       7       20       5      19      1.5
   신비감       20      17      10       15        0      19       2       20       0      20       0
   진실성       20      18      20       20       15      19       7       20      14      20      3.5
    평 균      18.4     5.2     10.5      19.3       3.2      16.4     11.9     19.5      4.1     19.9      0.6

 


 

 

달리가 경쟁상대로 생각했을 피카소점수가 불과 11.9 ,  <-  하위권입니다.

독창성 7점, 신비감 2점, 진실성 7점,

,,  (피카소가 살아서 이 평가를 봤었더라면..... ㅎㅎㅎ)

 

그런데 여기서「진실성」이 없다는 건 무슨 뜻일까요? 

대중을 현혹시키는 그림일 뿐이다, 그런 뜻?

 

그런 의미에서인지 몬드리안은  3.5점으로, 전부 다 빵점이네요.

기법, 영감, 색조, 데생까지도.... 

그러니깐 몬드리안은 화가도 아니다. 

 

 

 

 

..

 

 

 

↓ 이 그림은 최고 점수를 준 베르베르의 작품인 <빵 바구니>를 달리가 모사해서 그린 것입니다.

달리에게 이런 면모가 있었군요.

 

 

Der Brotkorb Entstehungsjahr: 1926 Format: 31,5 x 31,5 cm
Technik: Öl auf Holz Sammlung: Salvador Dalí Museum, St. Petersb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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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정밀한 모사입니까?  모사라고 해서 결코 쉬운 게 아닙니다.
세잔을 비롯해서 특히 인상파 화가들은 모사를 하지 않은 화가가 없습니다.
만일 살바도르 달리가  베르메르와 동시대에 나와서 같은 그림을 그리기로 했다면
용호상박이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