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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내 맘대로 그림 읽기

달리. "횡설수설(橫說竪說) "

 

 

 

 

달리의 작품을 보면 모두가 우주 공간에서 유영하듯이 표현했잖아요.

땅을 제대로 딛고 있는 작품은 없죠. 있다고 해도 허공을 응시해요.

미래의 세계가 아니예요. 아주 먼 과거의 싯점이죠.

전생(前生) 중에서 가장 행복하고 평화로웠던 순간……

그래서 시간이 정지되길 바래요. 바람도 불면 안되죠.

아, 그건 바로 '프로이드의 자궁' 속에서 헤엄치는 것이었네요.

 

달리가 처음에는 '프로이드'에 심취를 했다가 '칼 구스타프 융'에게 동조한 듯합니다.

 

 

 

 

 

 

 

  - 아래 글은『달리, 나는 세상의 배꼽』에서 발췌했습니다 -

 

 

 

 

 

그는 둥근 알에 관한 주제로 많은 작품을 제작하게 되는데,  놀랍게도 그는 세상에 태어나기 전, 뱃속에

있었던 모든 일을 마치 지금 벌어지는 일처럼 너무나도 선명하게 기억해냈다. 그는 어머의 뱃속을 잃

어버린 낙원으로 규정했다. "자궁 속의 낙원은 지옥의 불처럼 빨강, 주황, 노랑과 푸르스름한 색을 띠고

있고, 물렁물렁하며 따뜻하고..모든 쾌락과 꿈 같은 동화들은 이미 그 시기에 나의 두 눈 속으로 숨어들

어왔다. 내가 거기서 보았던 것 중에 가장 휘황찬란한 것은 둥둥 떠다니는 알 두 개였다. 이후 환상적인

계란의 이미지 앞에서 내가 평생 동안 느꼈던 동요와 감정은  의심의 여지없이 그 환영에서유래하는 것

이었다."   이런 태아적의 기억은 달리로 하여금 영혼을 압도하는 무의식의 괴력을 낳게 했고, 어머니의

뱃속에서 헤엄쳤던 과거를 가졌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마치 뮤즈에게 선택받은 것인 양 대단한 선민

의식을 갖고 있던 달리는 마침내 상식적 차원에서는 이해할 없는  독자적인 초현실의 세계를 창조한

다.

                                               

 

 

2.23

 

 

 

시간의 불멸성은 오직 인간의 찌꺼기 또는 배설물 속에서 찾아야 한다.   그러므로 우리 인간이 지상에서

해야 할 큰 일이라면 영혼이 결핍되어 있는 이 배설물에 영적인 신성을 부여하는 일이다.   나는 사람들이

똥에 대한 헛소리와 경박하기 짝이 없는 태도에 혐오감을 느껴왔다.   똥이라는 중요한 문제에 대해서 사람

들이 그 어떤 철학적이고도 형이상학적인 사유를  진지하게 생각해보지 않았다는 사실에 그저 놀라울 따름

이다. 

 

 

 

1942년 38세의 나이로 파격적인 자서전 <살바도르 달리의 비밀스런 삶>을 출간했다.

그는 이 책에서 다음과 같이 선언했다.  

         "작가들은 보통 일생을 다 산 다음에 말년에 가서 회고록을 쓰는데,

          나는 회고록을 먼저 쓰고 그 다음에 그 내용을 사는 것이 더 지적인 것으로 보였다.

          산다는 것! 그것을 위해서는 인생의 반을 다 청산할 줄 알아야 한다."  

 

 

 

나는 원자폭탄이 지닌 엄청난 위력보다는 그 핵폭발로 인해 생기는 환상적인 버섯구름에 매료되었다. 사실

나는 원자폭탄으로 초토화가 된 일본 따위는 관심조차 갖지 않았다.      얼마나 무고한 사람들이 이 거대한

위력 앞에서 순식간에 잿더미로 변했는지에 대해 생각해보지도 않았다. 휴머니즘과 거리가 먼 나로서는 먼

이방 사람들의 죽음을 애도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부끄럽게도 그랬다!     나는 단지 엄청난 폭음 뒤에

모습을 드러내는 극한의 고요함에 넋을 잃었다.

 

 

 

 

비키니 섬의 세 스핑크스, 1947 

 

 

산호가 많고,  여성들의 전유물인 섹시한 의상을 연상케 하는 비키니 섬은 미국의 핵실험장이었는데  나는

이곳에서 날마다 벌어지고 있는 무기들의 핵실험을 위험한 것으로 보기보다는 다분히 낭만적인 어떤 것으

로 여겼던 것 같다.  앞에서도 말했다시피 핵 폭발 이후 찾아드는 고요한 적막에 나는 예술적 감성을 느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