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창우,「내 하나의 사람은 가고」 - 임희숙, 이은미 etc

2020. 3. 22. 19:46음악/우덜- ♀

 

 

 

 

 

 

 

 

 

 

 너를 보내는 들판에 마른 바람이 슬프고  /  내가 돌아선 하늘에 살빛 낮달이 슬퍼라

오래토록 잊었던 눈물이 솟고  /  등이 휠 것 같은 삶의 무게여

가거라 사람아 세월을 따라  /  모두가 걸어가는 쓸쓸한 그 길로

 

이젠 그 누가 있어 이 외로움 견디며 살까  /   이젠 그 누가 있어 이 가슴 지키며 살까

아~  저 하늘에 구름이나 될까  /  너 있는 그 먼 땅을 찾아나설까

사람아 사람아 내 하나의 사람아  /  이 늦은 참회를 너는 아는지 

임희숙 / 내 하나의 사람아

 

 

백창우는 '시 쓰고 노래 만드는 사람'이다. 명함에다 아예 그렇게 박아 다닌다.

실제로 적지 않은 히트곡을 만들었고 4권의 시집도 냈다.

 그는 나를 키운 것의 절반쯤은 시와 노래였다고 할 만큼

오랫동안 꾸준히 시를 읽고, 쓰고, 시에 곡을 붙여 노래를 불러왔다.

 이 시들이, 이 노래들이,,

어느 날 누군가의 가슴에 민들레 꽃씨처럼 둥둥 날아가 앉았으면 좋겠고,

아주 조그만 울림이라도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피력했는데,

그 바람대로 많은 이들이 그의 시와 노래에서 희망과 용기,

그리고 위안을 얻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펌)

 

 

 

이은미

 

 

 

 

내 하나의 사람은 가고’(백창우 작사·작곡·1984)는

길고 어두운 터널과도 같은 시련기를 지나온 임희숙을 부활시킨 노래다.

이 노래 역시 중장년층의 폭넓은 사랑을 받는 스테디셀러다.

이 노래는 작사· 작곡자 백창우가 스물일곱 살에 만들었다.

시인이자 노래운동가로, ‘제2의 김민기’로 불리던 백창우가

이 같은 노래를 만들어 임희숙에게 전달하게 된 동기나 과정도 궁금하다.

임희숙은 대마초사건에서 해금된 81년 말부터 ‘연예인 교회’에 나갔다.

‘삶의 무게’를 벗기 위한 것도 있지만, 솔과 같은 가스펠을 부르기 위해서였다.

그 당시는 나름대로 ‘사람을 위한 노래’를 부르겠다고 다짐하던 시기였다.

그러던 중 작사자 지명길을 통해 곡의 제의가 들어왔는데,  

그게 백창우의 ‘내 하나의 사람은 가고’였다.

임희숙은 “‘사랑’이란 단어는 빼고 사람을 위한 노래라면 부르겠다”고 했는데,

그만 ‘삶의 무게여’라는 가사에 반하고 말았다.

그런데도 임희숙은 “판이 나온 뒤 2년 후에야 백창우를 직접 만났다”고 한다.

그는 “진정 난 몰랐네’가 운명적인 노래라면

‘내 하나의 사람은 가고’는 신으로부터 받은 선물” 이라고 말했다.

(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