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2. 8. 20:27ㆍ산행기 & 국내여행/여행정보 & 여행기 펌.
2004년 12월 27일 월요일 맑음
오늘부터는 저녁 먹고 나서 또 명상이다.
고통 받는 가족과 친구, 세상의 모든 존재를 주변에 둘러 세우고,
폭포처럼 쏟아지는 부처의 빛과 자비가 그들 모두의 고통을 없애고 정화시켜 주는 것을 시각화하는 명상.
명상이 끝난 후 스님께 여쭈었다.
고통이 왜 나쁜 거냐고, 고통은 늘 나를 성장시켜왔고, 내게는 인생의 가장 큰 스승이었다는 내 질문에
스님은 대답했다.
당신은 강한 사람이라고, 대부분 사람들은 의미 없는 고통을 겪고, 그 고통을 잘 극복해내지 못한다고.
사랑하지 않으면 집착도 없는 것 아니냐고,
예전에 나는 사람에게 무척 집착했는데 어느날 보니 그 집착이 너무도 많이 사라져
가끔은 내가 그들을 더 이상 사랑하지 않는 건 아닌지 슬퍼질 때가 있다는 내 질문에
스님이 말씀하셨다.
"집착이 사랑의 일부라고 생각하는 건 사랑에 대해 가지고 있는 잘못된 개념이다.
사랑은 상대가 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이고
집착은 나를 중심에 놓고 내가 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생기는 것이다.
집착이 없어진다는 건 당신이 성장한다는 뜻이고
부처의 마음에 점점 가까이 간다는 뜻이다.
단 집착이 없어진 건지, 그들을 더 이상 사랑하지 않는 건지는 별개의 문제이므로 스스로에게 물어봐야 한다."
▲ 회색 장삼을 입은 스님이 1보1배를 하며 대탑 주위를 돌고 있다.
ⓒ2005 김남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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