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이 알아야 할 고전소설 11편

2018. 6. 9. 17:53책 · 펌글 · 자료/문학

 

 

제7회 창비청소년도서상 수상작 『허균 씨, 홍길동전은 왜 쓰셨나요?』. 《홍길동전》부터 〈호질〉 《박씨전》 《사씨남정기》까지 청소년들에게 익숙한 교과서 속 대표 고전 소설 11편을 소개하는 책이다. 소설-작가-역사를 단계별로 읽도록 함으로써 고전 소설을 입체적으로 살펴보는 것이 특징이다. 고전 소설을 청소년 눈높이에 맞추어 새로 쓴 뒤, 가상의 작가 인터뷰를 통해 작가의 삶과 사상을 설명하고, 소설의 역사적 배경을 정리한다.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설명으로 국어 과목 학습에 큰 도움을 주는 것은 물론, 청소년들이 고전 소설을 암기해야 할 지식이 아닌 매력적인 옛이야기로 만날 수 있게 한다. 긴 글 읽기, 옛 글 읽기를 부담스러워하는 청소년들에게 맞춤한 책이다.

 

 

 

 

허균 씨, 홍길동전은 왜 쓰셨나요? 창비 | 2017.06.23

 

 

 

 

저자 강영준은 전주 상산고등학교 국어 교사. 2010년 『시와반시』를 통해 등단하여 문학평론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평론집으로 『상징과 숭고』가 있다. 또한 교사 연수 강사로 활동하면서 청소년과 교육 현장에 관심을 기울여 왔다. 지은 책으로 『거꾸로 읽는 소설이야기』 『묻고 답하는 현대시 카페』 『국어 선생님도 궁금한 101가지 문학질문사전』 『시로 읽자, 우리 역사』 등이 있다. 중고등학교 교과서와 학습서 개발에 꾸준히 참여하고 있으며, 『독서평설』에 정기적으로 청소년의 독서를 위한 글을 연재하고 있다. 『허균 씨, 홍길동전은 왜 쓰셨나요?』로 제7회 창비청소년도서상을 수상했다.

 

 

 

 

 

 

1부 - 작가와 함께 읽는 우리 고전 


1. 죽은 자의 영혼까지 사랑한 남자 _김시습 만복사저포기」
2. 첩의 아들 길동, 세상을 뒤집다 _허균 『홍길동전』

 

 

 

「호민론」

 

백성에는 항민, 원민, 호민 이렇게 세 부류가 있다고 봅니다.

항민(恒民)은 먹고사는 데에 얽매인 백성으로 자기 권리나 이익을 주장하지 못하는 사람들입니다.

(※ 눈앞의 일들에 얽매이고 그냥 법이나 지키면서 윗사람에게 부림을 당하는 사람)

원민(怨民)은 수탈을 당한다는 점에서는 항민과 같지만, 윗사람을 원망할 줄 알지요.

호민(豪民)은 세력도 있고 재물도 넉넉한 백성입니다.

이들은 부당한 대우를 받거나 사회가 부조리하다고 느낄 때에는 떨쳐 일어나는 사람들입니다.

호민이 일어나면 원민이 저절로 모여들고 항민마져 일어서게 되어 마침내 혁명이 일어나게 되죠.

 

 

교산 허균(1569-1618) : 선조때 문과급제, 형조판서 의정부참판 등 역임. 인목대비 폐비를 주장. 이상주의적 · 급진적 사상으로 정적들이 많음. 광해군 10년에 역모사건에 연루되어 죽음. -「호민론」에는 혁명사상이,「유재론」에는 신분차별에 대한 비판의식이 잘 담겨 있다.

 

 

 


3. 조선판 이산가족 상봉기 _조위한 『최척전』
4. 역전의 영웅, 박씨 부인 _작자 미상 『박씨전』
5. 남쪽으로 쫓겨 간 현모양처 _김만중 『사씨남정기』
6. 선비한테 더러운 냄새가 나는구나 _박지원 「호질」

 

 

‘자기 것이 아닌 것을 취하는 것을 도(盜)라 하고, 남을 못살게 굴다가 목숨을 빼앗는 자를 적(賊)이라 한다.하늘과 땅이 온갖 만물을 낳아 길렀다고 보면, 호랑이나 메뚜기, 누에, 벌, 개미와 사람은 모두 같은 핏줄을 나눈 형제로 본래 적대시할 수 없는 법이다. 그런데도 뻔뻔스럽게 벌과 개미의 집을 노략질하고 메뚜기와 누에의 살림집을 빼앗는 놈이 어찌 도둑이 아니겠느냐.’

 


7. 소광통교에서 시작된 첫사랑 _이옥 「심생전」

이옥(1760-1815) : 서른 넘은 나이에 생원시 합격하여 성균관에 들어갔으나 정조의 문체반정으로 인해 타락한 문체를 쓰는 인물로 낙인 찍혀 반성문을 하루에 50수씩 짓는 벌을 받았다. 그래도 고쳐짖 않자 과거에 응시할 수 없는 정거(停擧)의 벌을 받고 강제로 군대에 보내지는 충군을 두 차례나 받았으나 자신의 문체를 포기하지 않았다.

 

박제가는 "학식이 높지 않은 것은 잘못이나 남과 다른 것은 제 잘못이 아닙니다. 소금과 매실에게 왜 너희는 좁쌀과 같지 않느냐고 책망하면, 천하의 맛있는 음식은 모두 사라질 것입니다." 

 

 


2부 - 주인공과 함께 읽는 우리 고전 


1. 돈으로 못 할 게 뭐람 _작자 미상 『흥보전』

 

이앙법은 조선 후기에 생겨난 것이 아니라 오래 전부터 존재하는 농사법이었습니다. 조선의 왕들과 신하들이 이앙법을 금지했다는 사실입니다. 이유 1) 이앙법은 물이 많이 필요한 농사법이다. 2) 이앙법은 직파법에 비해서 노동력이 적게 든다. 따라서 다수의 양민이 일자리를 잃어 세수가 줄어들 것을 염려함.

 


2. 바다에 몸을 던진 소녀 _작자 미상 『심청전』

 

단지(斷指)  ; 손가락을 잘라서 흐르는 피를 부모님에게 마시게 하는 방법.

할고(割股) ; 자신의 허벅다리를 베어 부모님에게 구워 드린 방법.

조문(蚤蚊) ; 자신의 몸에 벼룩과 모기를 유인하여 부모가 편안하게 잘잘 수 있도록 하는 방법.

 

 

1)

송나라 말년에 황주 도화동에 한 사람이 있었는데, 성은 심이고, 이름은 학규였다. 대대로 벼슬을 한 집안으로 이름이 났었으나, 집안 형편이 기울어져 스무 살이 못 되어 앞을 못 보게 되니, 벼슬 길이 끊어지고 높은 자리에 오를 희망이 사라졌다.  

시골에서 어렵게 사는 처지이고 보니 가까운 친척도 없고 게다가 눈까지 어두워 서 알아주는 사람은 없었지만, 양반의 후예로 행실이 청렴하고 지조가 곧아서 사람들이 모두 군자라고 칭송했다. 그 아내 곽씨 부인은 어질고 지혜로워서 임사 같은 덕행과 장강 같은 아름다움과 목란 같은 절개를 가졌다. 이웃과 화목하고 아랫사람에게 따뜻하며 집안 살림하는 솜씨가 빈틈이 없었으며, 백이 숙제처럼 청렴하고 안연처럼 가난하게 살았다. 물려받은 재산 없이 집 한 칸에 많지 않은 세간살이로 끼니조차 잇기 힘들었다.

 

 

2)

(곡성)심청 한옥마을은 당초 곡성심청이야기를 키우고자 만들어진 마을입니다. 가끔은 곡성과 심청이 무슨 연관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곤 한답니다. 인당수가 백령도 앞바다라고 알고 있다구요. 그럼 전 묻습니다. 인당수가 왜 백령도 앞 바다에 있냐구요. 그럼 그 다음부터는 백렁도에 여행하다보면 거기 그렇게 쓰여있고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이야기한다고 합니다.

심청전으로 이야기하면 황주 도화동이라는 지명이 나읍니다. 양주 도화동도 있구요. 참고로 심청전은 200여개의 이본, 즉 내용이 다른 심청전들이 존재한답니다. 여기서 황해도 황주를 생각하면 백령도 앞 바다가 황해도 앞 바다라는 것을 그냥 알수 있습니다. 그런데 심청전  소설의 배경지가 정말 황해도 황주 도화동일까요?

심청전은 장승상댁 이야기가 나오고 남경상인이 장사를 나가는 길에 심청을 데려다 인당수 제물로 바치고 돌아갈때 연꽃을 건져다 천자에게 바칩니다. 약간 이상합니다. 고개를 갸웃거리다 판소리를 들어보면 더 이상합니다. 심청이 제물로 팔려가는데 황학루, 적벽 등의 지명이 나옵니다.뮈여? 중국소설이여?

일찌기 1930년 간행한 잡지 '붉교'에서 만해 한용운 선생은 '천출대효 심청소저는 곡성관음사 홍장이다'라는 글을 게재했습니다. 그 외에도 많은 분들이 곡성 관음사 홍장설화를 이야기합니다. 내용은 옥과현성덕산관음사사적에 잘 실려있지요.

관음사지는 1729년 영조5년 목판본으로 간행된 책자이며 목판은 없어지고 지금은 순천송광사 성보박물관에 유일한 판본이  있습니다. 당시 주지였던 백매자 스님이 전해내려오는 문서 등을 참고하여 정리해서 목판본으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거기에는 곡성 성덕산관음사가  생겨난 배경이 기록되어 있는데, 그 내용이 홍장 설화입니다.
내용은 등장인물, 역할, 눈뜬이야기 등이 비슷합니다. 다만 홍장은 인당수에 빠져죽지 않고 진나라에 건너가 황후가 된 것으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고향에 두고 온 아버지를 그리워하며 관음상을 만들어 석선에 실려 보냈다고 합니다. 그 석선이 싣고 온 관음상을 모셔둔 곳이 현재의 곡성 성덕산 관음사라고 합니다.

곡성과 섬진강을 사이에두고 이웃 남원시가 있습니다. 남원은 춘향과 흥부의 고장이기도 합니다. 심청전도 춘향전 흥부전과 마찬가지로 지역에서 전승되는 이야기를 소설화한 작품으로 이해합니다. 사실 문헌상으로도 심청전은 1800년대에 등장하구요. 추재선생의 추재기이란 책자에서 처음 언급됩니다. 그렇기에 관음사 사적에 나타난 홍장이야기가 심청전의 원전이라고들 하지요.

 

- 출처. 네이버 블로그 <곡성 기차마을과 심청이야기>

 

 

"아버지, 불효 여식 심청이는 부친 눈을 뜨게 하려고 남경 장사꾼에게 공양미 삼백 석에 몸을 팔았소. 이제 소녀가 죽더라도 아버지 눈 뜨시면 부디 착한 부인 만나 아들딸 낳고 잘 사시오, 아버지!"

 

'아이고, 아버지! 아직도 눈 못 뜨셨소? 제가 인당수에 빠져죽은 청이예요. 아버지, 제발 눈을 떠서 청이를 보소서!"

심봉사는 깜짝 놀라며 딸 청이를 보려는 마음이 간절한데 뜻밖에 두 눈에서 뚜두둑 살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더니 드디어 눈이 활짝 뜨였다.

 

 


3. 이제는 간까지 내어 달라 하네 _작자 미상 『토끼전』
4. 어화둥둥 내 사랑 _작자 미상 『춘향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