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2. 18. 08:27ㆍ책 · 펌글 · 자료/인문 · 철학 · 과학
2016. 6.30
『우리말 어원 이야기』는 우리가 원뜻도 모른 채 무심코 쓰는 일상어들의 생존 변천사가 흥미롭게 펼쳐진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말들의 형태나 의미도 변화하기 마련이지만, 어원을 기억하고 본래의 의미가 왜곡되는 것을 경계하는 것은 우리말을 풍성하게 지키는 길이다. 어원을 알고 나면 언어생활을 더욱 재미있고 정확하게 할 수 있다. 맥락에 적확하게 쓰인 말이 우리 말맛을 더하고 우리 글맛을 깨운다.
책머리에
가랑비_ 가라고 해서 ‘가랑비’, 있으라고 해서 ‘이슬비’인가?
가시버시_ 부부라도 아무에게나 ‘가시버시’라 하면 안 된다
사전에서는 '가시버시'를 부부의 낮춤말로 기술하고 있다. 전통사회에서 노비가 상전 앞에서 자기 부부를 일컫거나, 상전이 노비 앞에서 노비 부부를 일컬을 때 쓰던 말이다.
가시버시는 '가시밧'에서 온 말이다. 조선어사전에 '내외'의 옛말이라 올라있는 걸 보면 실제 쓰이던 말임을 알 수 있다. 즉, '가시밧'이 부부를 뜻하므로, '가시'가 '아내'의 뜻으로 '버시'를 '남편'의 뜻으로 아는 것은 잘못이다.
가시아버님·가시어머님_ ‘장인’과 ‘장모’도 아버지와 어머니가 될 수 있다
갈매기살_ ‘갈매기살’은 도대체 무슨 고기?
- 돼지의 횡경막에 붙어있는 고기. 횡경막을 가로막이라 한다.
개구리_ ‘개구리’ 울음소리는 한 가지가 아니다
개숫물_ ‘개수’는 그릇을 닦는 물이 아니다
건달_ ‘건달’은 향내를 쫓아 날아다닌다
북한어에 "돈 없으면 건달, 돈 있으면 한량"이라는 속담이 있다. 그러나 건달은 남에게 피해까지 주는 불량한 족속이어서 한량과는 도 다른 차원의 인물이다. 건달은 범어 '간다르바(乾達婆)'에서 온 말이다. 건달파는 수미산 남쪽 금강굴에 살면서 하늘나라의 음악을 책임진 신이다. 술과 고기를 먹지 않고 오직 향내만 맡으면서 허공을 날아다니며 노래와 연주를 한다.
'건달'이 불교사회에서 일반사회로 넘어와 쓰이면서 처음으로 얻은 의미는 ⓐ '하는 일 없이 놀거나 게으름 피우는 사람'일 것이다. 이는 백수건달과 같다. 건달의 두번째 의미는 ⓑ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는 빈털털이이다. 게으름을 피운 결과로 겨생난 의미이다. 세번째 의미는 ⓒ 난봉을 부리고 다니는 불량한 사람이다. 건달패나 난봉꾼과 같은 의미이다. 그런데 또 다른 의미가 생겨났다. ⓓ 폭력을 휘두르며 남을 괴롭히는 사람이다. 깡패와 같은 족속이다.
건달에도 여러 종류가 있다. 지독한 건달인 '날건달',, 돈 한푼 없이 놀고먹는 '백수건달',, 알짜 건달인 "알건달',, 사업을 하며 돈을 크게 만지는 '반달(반건달)',,이다.
고린내_ ‘고린내’는 곯은 냄새가 아니다
고뿔_ 감기에 걸리면 코에서 불이 나는 법
곱창_ 꼬불꼬불해서 ‘곱창’?
기와_ ‘새집’이 ‘기와집’으로 바뀌다
김치_ ‘김치’는 순수한 우리말이 아니다
까치설_ ‘까치설’은 ‘까치’가 쇠는 설?
깡패_ ‘깡패’는 광복 이후에 생겨난 말
꼬마_ ‘꼬마’와 ‘첩(妾)’은 같은 부류이다
나라_ ‘나라’가 서려면 땅이 있어야 한다
누나_ ‘누나’는 나이에 관계없이 모든 여성 동기에게 적용됐던 말
담배_ 우리가 ‘담배’를 피우기 시작한 것은 17세기 이후이다
당나귀_ ‘당나귀’는 중국산이다
대머리_ ‘대머리’는 큰 머리?
데릴사위_ 요즘은 처가살이하는 ‘데릴사위’가 많다
도루묵_ ‘도루묵’은 ‘도로 묵’?
도토리_ ‘도토리’는 ‘멧돼지’의 주식이다
독도_ ‘독도’는 돌로 된 섬일 뿐
돌팔이_ ‘돌팔이’가 전문가 뺨친다
동냥_ ‘동냥’은 방울을 흔들며 시작한다
동생_ 어머니가 같으면 모두 ‘동생’
동아리_ ‘동아리’가 ‘서클’을 몰아내다
마파람_ ‘마파람’이 불면 ‘게’가 먼저 숨는다
막걸리_ ‘막걸리’는 마구 거칠게 거른 술
말씀_ ‘말씀’은 말을 하는 것이다
말티고개_ ‘말티고개’는 말을 타고 넘은 고개?
모래무지 _물속 ‘모래’에 숨어 사는 ‘모래무지’
무궁화_ ‘무궁화’는 우리나라 꽃이다
무녀리_ ‘무녀리’는 어미 배에서 맨 먼저 나온 새끼이다
무덤_ 시체를 묻은 곳, ‘무덤’
무지개_ ‘무지개’는 하늘로 오르는 문이다
미꾸라지_ 미끌미끌하고 작은 ‘미꾸라지’
밑천_ ‘밑천’이 있어야 사업도 하고 장가도 간다
바둑_ ‘바둑’은 돌을 놓아 자기 땅을 확보하는 놀이다
배꼽 _배의 한가운데에 있어서 ‘배꼽’
벙어리_ ‘벙어리’는 말을 못하여 냉가슴을 앓는다
벽창호_ 고집이 세면 ‘벽창호’도 뚫는다
병신_ ‘병신’은 병든 몸?
보조개_ ‘보조개’는 단지 ‘볼’일 뿐이었다
부채_ ‘부채’는 부치는 도구이다
비싸다_ 비싼 물건은 그에 맞는 값이 있기 마련
빈대떡_ 빈대처럼 생긴 떡은 없다
사과_ ‘사과’는 능금보다 큰 중국 외래종이다
사내·가시내_ ‘사내’가 꼬드기면 ‘가시내’는 따라온다
사냥_ 산행부터 해야 ‘사냥’
사랑_ 많이 생각하면 사랑하는 마음이 생긴다
사슬_ ‘사슬’은 ‘구슬’처럼 이어져 있다
새내기_ ‘새내기’와 ‘헌내기’?
샛서방_ ‘샛서방’이 애인이라니 ‘애인’은 울고 싶다
서울 · 시골_ 경향(京鄕) 의식이 나라를 망친다
소나기_ ‘소나기’는 ‘소’를 걸고 ‘내기’를 한 비?
손돌_ ‘손돌’은 뱃사공 이름이 아니다
수라_ 임금님이 먹는 밥은 별다르다
수수께끼_ ‘수수께끼’는 말로 겨루는 놀이
수저_ ‘숟가락’과 ‘젓가락’을 함께 쓰는 민족은 우리밖에 없다
숨바꼭질_ 숨을 바꾸며 꼭꼭 숨으면 ‘숨바꼭질’
스승_ ‘제자’는 없어도 ‘스승’은 있다
시내_ ‘시내’는 골짜기를 흐른다
시앗_ ‘시앗’은 눈물의 씨앗?
실마리_ ‘실’에도 머리가 있다
심부름_ ‘심부름’은 힘을 쓰는 일이다
씨발놈_ 자칫 어머니까지 욕을 먹인다
아낙네_ 주로 집 안에서 생활해서 ‘아낙네’
아빠·아버지_ ‘아빠’는 유아어, ‘아버지’는 성인어
아수라장_ 이 세상 ‘아수라장’이 아닌 곳이 없다
아우내_ ‘아우내’에는 두 내가 흐른다
아주버님_ 때론 자식이 쓰는 친족어휘도 빌려 쓴다
아줌마_ ‘줌마 부대’는 무서울 것이 없다
안성맞춤_ ‘안성’ 하면 ‘맞춤 놋그릇’
얌체_ ‘염치’가 없으면 ‘얌체’가 된다
어버이_ ‘어버이날’이 없으면 ‘어버이’도 사라질 것이다
어음_ ‘어음’은 두 쪽으로 나뉜다
언니_ 남성에게도 ‘언니’?
언청이_ 윗입술이 찢어져 ‘언청이’
얼굴_ ‘신언서판(身言書判)’의 ‘신(身)’이 ‘얼굴’이다
엉터리_ ‘엉터리’는 본래 엉터리가 아니다
예쁘다_ 불쌍하면 예뻐 보인다
오라질_ 나쁜 짓을 하면 ‘오라’를 진다
오빠_ 예전에는 남동생에게도 ‘오빠’?
육개장_ ‘육개장’은 쇠고기로 끓인 탕이다
육시랄_ 대역 죄인은 죽어서도 벌을 받는다
윷_ ‘윷놀이’는 있어도 ‘모놀이’는 없다
을씨년스럽다_ 흉년으로 기근이 든 ‘을사년’
의붓아버지_ ‘의붓딸’은 ‘의붓아버지’를 조심해야 한다
이판사판_ ‘이판사판’이 도를 넘으면 ‘개판’
입씨름_ ‘입’으로 ‘씨름’을 할 수 있을까?
장가들다_ 장가는 들기도 하고 가기도 한다
지새다_ 눈물로 밤을 지샐 수는 없다
코끼리_ 코가 길어서 ‘코끼리’
코주부_ ‘코주부’는 코가 큰 사람이다
패거리_ ‘패거리’ 문화가 나라를 좀먹는다
하룻강아지_ ‘하룻강아지’는 ‘하릅강아지’보다 못하다
함진아비_ ‘함진아비’가 함을 지고 간다
행주치마_ ‘행주치마’는 ‘행주대첩’과 아무 관계가 없다
화냥년_ ‘화냥’은 본래 ‘기생’이나 ‘첩’
황새_ ‘황새’는 크고 도덕적인 새이다
황소_ 암소보다 크고 수소 중에서도 특별히 커서 ‘황소’
후레아들_ 아버지가 없으면 ‘후레아들’
'책 · 펌글 · 자료 > 인문 · 철학 · 과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 (0) | 2017.05.06 |
---|---|
화성 이주 프로젝트 (0) | 2017.03.20 |
『소리내어 읽는 즐거움』 - 낭독의 힘 - (0) | 2017.02.05 |
『50억년 동안의 고독』 (0) | 2017.01.19 |
칼 세이건,『지구의 속삭임』 (0) | 2017.01.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