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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심리학』

 

 

 

여행의 심리학 2016.07.01

 

 

심리학자가 들려주는 여행을 위한 18가지 심리학!

강의실에서 ‘웃기는 심리학자’로 통하는 저자 김명철은 시간과 돈이 허락하는 한 여행을 일삼는 베테랑 여행가다. 그런 그도 “첫 여행에서 ‘회의’를 느꼈다”고 고백한다. 그 경험은 심리학자로서 여행과 여행자에 대해 고민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됐다. 『여행의 심리학』은 그 고민의 결과물로, 심리학과 여행을 결합하고 저자 자신의 여행 경험을 더한 독특하고 기발한 여행안내서다.

‘여행만 같이 갔다 하면 친구를 잃는다’ ‘첫 여행으로 패키지여행이 좋을까 자유여행이 좋을까’ ‘여행의 행복은 얼마나 갈까’ ‘혼자 떠난 여행에서 가지 말아야 할 곳은’ ‘성격따라 숙소 고르는 법도 달라진다’ ‘왜들 그렇게 여행이 좋다는 걸까’ ‘라면을 꼭 싸가야 할까, 싸가야 한다면 얼마나 가져가면 좋을까’ 등 여행에 관해 한 번쯤 품어봤던 질문들을 심리학자의 시선으로 파고든다.

이 책이 던지는 여행에 관한 질문들을 통해 자신이 여행을 떠나는 이유와 여행 유형을 탐색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여행 불만족을 미연에 방지하고, 여행을 결심하게 하거나 여행을 풍요롭게 해주는 날씨와 음식, 풍경과 숙소에 대한 자신의 취향을 발견하며 이상적인 여행의 모습을 그려본다. 마지막 장에서 좋은 여행자가 되기 위한 실전까지 익힌다면, ‘인생 여행’을 떠날 일만 남았다.

 

 

 

 

저자 김명철 김명철

 
여행하는 심리학자. 동남아를 비롯해 몽골이나 네팔에 가도 언제나 현지인처럼 보이는 묘한 외모에 사람을 꿰뚫어 보는 날카로운 눈빛을 지녔다. 하지만 대학에서 강의할 때는 ‘웃기는 심리학자’라고 불릴 정도로 유머와 위트가 넘친다. 서울대학교에서 서양사와 심리학을 전공하고 동 대학원에서 심리학으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지은 책으로《빅 히스토리 18: 과학과 기술은 어떻게 발전해왔을까?》가 있고, 옮긴 책으로는《성격심리학》(공역)과《정서심리학》(공역)이 있다.

 

 

 

 

 

 

프롤로그 | 내 머릿속 ‘여행’이라는 항목을 다시 쓰다

 


1장 떠나기 전에 알아야 할 것들 | 여행의 필수 질문

 


1 나는 왜 여행을 떠날까


: 우리가 늘 다른 곳을 꿈꾸는 2가지 이유
★TEST 나는 어떤 여행자일까 | 성격5요인 테스트

2 여행은 정말 좋은 것일까
: 여행이 선사하는 5가지 심리적 효과

 


2장 ‘여행하다’의 5가지 용법 | 여행의 테마 요소

 


1 온몸으로 짜릿함을 만끽하다


: 말 트레킹에서 동굴 탐험까지 나에게 맞는 액티비티 찾기

2 다름을 즐기다
: 창조성을 자극하는 지적 엔터테인먼트 & 문화충격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ESSAY 나는 오늘도 스리랑카를 잊지 못한다

3 옛 문화의 숨결을 느끼다
: 역사 유적이 우리를 끌어당기는 2가지 원리

4 해변에 가다
: 태양 아래 백사장, 홀로 떠난 여행에서 가장 피해야 할 곳

5 기억과 정체성을 사다
: 쓰지도 않을 기념품 쇼핑이 정신 건강에 좋은 이유

 



3장 여행을 망치는 주범 3가지 | 여행의 불만족 요소

 


1 분노, 그 용서치 못할 놈들


: 여행에서 화가 치미는 순간들 & 여행자 대상 사기 범죄에 대처하는 법

2 공포, 아슬아슬하고 위험한 것들
: 비행공포 속에서도 무사히 목적지에 도착하는 요령
★INFO 외교부 여행경보제도

3 혐오, 더럽고 지저분한 것들
: 2가지 혐오 감정에 대해 & 비위 약한 여행자들을 위한 팁
★ESSAY 네팔에서 맛본 최고의 위스키

 


4장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5가지 | 여행의 기본 요소

 


1 날씨의 심리학


: 역마살을 부추기는 계절과 날씨
★INFO 세계 각지의 날씨 정보

2 또 하나의 도전, 음식
: 먹방 여행을 떠나면서도 라면과 김치를 싸가는 이유

3 풍경, 왔노라 보았노라
: 여행자별 최적의 경치 감상법
★INFO 내향적이고 개방적인 여행자가 추천하는 경치 좋은 아시아 여행지 6

4 내가 묵는 숙소가 바로 나
: 백 퍼센트 만족할 만한 숙소 찾는 법

5 여행길 친구
: 성격과 취향이 달라도 싸우지 않는 관계의 법칙

 


5장 좋은 여행자가 되기 위하여 | 여행 실전편

 


1 여행의 기술


: 여행 전, 여행 중, 여행 후 지켜야 할 3·2·1법칙

2 여행자의 마음가짐
: 잘할 수 있다는 신념과 기대와 목표 가지기
★ESSAY 나의 좌충우돌 첫 여행

3 여행의 조건
: 나의 여행을 업그레이드시킬 3가지 기준


 


에필로그 | 아름답고 행복한 여행을 위해

 


 

 

 

 

 

 

 

 

 

 

1

 

"내가 힘들게 자전거를 타는 대신 툭툭을 빌려 탔더라면 앙콜와트가 더 인상적이었을까 덜 인상적이었을까?" "내 숙소가 여행자들로 왁자지껄한 곳이 아니라 좀 더 조용한 곳이었다면 내 여행이 더 신났을까 덜 신났을까?" "내가 다른 여행자들과 이런 저런 사소한 주제로 열심히 수다를 떨지 않았더라면 내 여행이 더 보람찼을까 덜 보람찼을까?"

이런 질문들은 내가 이상적이라고 생각했던 여행방식이 어쩌면 다른 누구에게는 그다지 이상적이지 않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우쳐주었다. "행복하고 의미 있는 여행을 하기 위해 나는 무엇을 따져보고 어떻게 여행을 해야 할까?"

 

여행의 모든 다양성과 다채로움에도 불구하고 행복하고 만족스러운 여행을 위해 모두가 꼭 알아야 할 지식과 노하우와 규칙은 여전히 존재한다.

여기에는 여행을 꿈꾸고 필요한 정보를 모으는 방법, 소통의 기술, 경험을 통해 여행에 자신감을 붙이는 요령, 오래도록 행복한 여행을 하기 위해 지켜야 할 규칙 따위가 포함된다. 자신에게 잘 맞는 여행방법을 발견하는 동시에 이와 같은 여행의 기술을 익힌다면 누구나, 언제나, 어디서나 행복한 여행을 할 수 있다.

 

2016년 여름

김명철

 

 

 

 

2

 

'경치'는 여행을 꿈꾸는 우리의 가슴을 기분 좋은 기대감으로 두근거리게 하는 요소이며, 또한 직접 가서 보는 것밖에는 이를 만끽할 마땅한 방법이 없다는 점에서 우리가 집을 떠나 여행에 나서게 만드는 가장 강력한 요소 중 하나이다.

 

그러나 '경치'라는 요소가 단독으로 우리의 여행을 좌지우지하지는 못한다는 사실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아무리 아름답고 근사한 경치라고 해도 언제까지고 경치만 멍하니 바라보고 앉아 있는 여행이란 없기 때문이다. 경치 보기는 여행의 모든 활동 가운데 가장 수동적이고 각성 수준이 낮은 활동이라 할 수 있는데, 우리는 이 정도의 낮은 각성 상태를 오래 견디지 못하고 지겨움을 느끼게 된다.

 

일단 경치에 이끌려 어떤 여행지에 도착한 뒤에는 이 아름다운 경치를 배경으로 어떤 행복한 활동을 할 수 있는지가 경치 자체보다 훨씬 중요해진다. 즉 경치는 다른 활동과 조합됩으로써 여행의 행복을 증폭시키는 배경이자 문화와 음식 및 각종 액티비티 등 각 지역의 다양한 여행 요소들을 결합하여 여기에 통일성과 주제를 부여하는 틀이지 여행의 목적 자체는 아니다.

 

 

 

 

3

 

우리는 최고의 여행지에서 최악의 여행을 하기도 하고, 최악의 여행지에서 최고의 여행을 하기도 한다. 최고의 여행은 여행지가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각 여행지가 제공하는 여행 요소와 우리 자신과의 궁합에 따라 결정되고, 이 기막힌 궁합을 찾아내려는 우리의 노력에 따라 결정되며, 우리의 열린 마음과 자신감과 여행기술에 따라 결정된다. 그리하여 어떤 사람은 어떤 여행지에서건 자기만의 최고 여행을 만들어간다.

무엇보다도 우리는 자기 자신을, 그리고 자기가 원하는 것을 정확히 알고 이에 따라 여행의 여러 요소를 포괄적으로 검토할 수 있어야 한다. 놀라운 점은 이런 과정이 엄청나게 재미있다는것이다. 여행지 정보를 얻고, 여행 회화를 익히고, ...... , 여행 나가서는 계획이 뒤죽박죽 엉키고 몸과 마음이 여기저기 부딪힐 수 있지만 결코 절망할 필요가 없다. 대신에 항상 여행의 모든 경험과 환경에 마음을 열고, 항상 생각하며, 언제나 더 큰 즐거움과 행복을 충족하기 위해 스스로를 갈고 닦자. 그리고 여행이 끝나면 우리의 대서사시를 잘 정리해서 스스로 소중하게 간직하고 남에게 퍼뜨리자.

 

 

 

 

 

 

 

 

 

 

 

 

 

 

 

 

 

 

 

 

초여름 숲처럼 / 문정희



나무와 나무 사이엔
푸른 하늘이 흐르고 있듯이
그대와 나 사이엔
무엇이 흐르고 있을까.

신전의 두 기둥처럼 마주보고 서서
영원히 하나가 될 수 없다면
쓸쓸히 회랑을 만들 수밖에 없다면
오늘 저 초여름 숲처럼
그대를 향해 나는
푸른 숨결을 내뿜을 수밖에 없다.

너무 가까이 다가서서
서로를 쑤실 가시도 없이
너무 멀어 그 사이로
차가운 바람 길을 만드는 일도 없이
나무와 나무 사이를 흐르는 푸른 하늘처럼

그대와 나 사이
저 초여름 숲처럼
푸른 강 하나 흐르게 하고
기대려 하지 말고, 추워하지 말고
서로를 그윽히 바라볼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