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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태리

{11} 트레비 분수

by 알래스카 Ⅱ 2016. 8. 3.

 

 

 

 

 

 

 

 

 

 

 

 

 

물소리가 제법 요란합디다.

 

 

 

 

 

 

 

 

 

 

 

 

 

 

 

 

 

 

시내 복판보다도 건물숲 사이에 이런 데가 있으니까 신기합디다.

 

 

 

 

 

 

 

 

 

 

 

젤라또라는 아이스크림 파는 집인데, 장사가 잘돼서,

저 건너 2시 방향의 건너편에 아들이 또 차렸답니다.

아들이 가게에 화장실 두어 칸을 더 마련하자 그쪽으로 손님이 몰리니까

애비가 열받아서 화장실을 여섯 칸으로 확장했다는....

 

▒  1£ 에스프레소 한 잔 마시면 화장실이 꽁짜지만,

1£ 내고 화장실 가도 커피 꽁자로 안주니께.

 

 

 

 

 

 

 

 

 

 

화장실 문짝

 

 

 

 

 

 

 

 

- 바로크 양식의 최대 걸작품 -  

Fontana di Trevi

 

ENJOY 이탈리아 

 

 

트레비 분수는 고대의 황제 아우구스투스가 명한 ‘처녀의 샘’으로 전쟁에서 돌아온 병사들에게 물을 준 한 처녀의 전설을 분수로 만든 것이다. 분수의 정면 오른쪽 위에 이런 일화를 담은 조각품이 있다.

고대 로마 시대는 풍부한 수원과 총 14개의 거대한 수도망이 있었고 로마 전역에 물을 공급했지만 서로마 제국의 멸망 이후 많은 이민족들이 침입하면서 이 수로망을 파괴했다. 그로 인해 물 부족 현상이 발생했다. 이런 물 부족은 15세기 이후에 들어서면서 새로이 로마를 재정비하려던 교황들이 여러 수도교와 분수를 만들면서 해소되었다. 그중에 제일 유명한 것이 바로 이 트레비 분수이다. 평범했던 이 분수는 1732년 교황 클레멘스13세가 니콜라 살비에게 명해 지금의 모습이 되었다. 트레비 분수의 아름다움은 바로크 양식의 마지막 최고 걸작품이라고도 한다.

이 트레비 분수가 유명하게 된 이유는 영화 〈로마의 휴일〉에서 ‘스페인 계단’이 유명해졌듯이, 영화 〈달콤한 인생〉에서 주인공인 마스트로이안니와 여주인공이 분수에 뛰어드는 장면이 있었기 때문이다.

트레비 분수의 중앙에 있는 근엄한 모양의 부조물은 바다의 신인 ‘포세이돈’이며, 양쪽에 말을 잡고 있는 두 명의 신은 포세이돈의 아들인 트리톤이다. 종종 테베레 강이 범람해서 이곳까지 물에 잠길 때가 많자 바다의 신을 만들어 이를 막고자 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분수 왼쪽에 날뛰는 말은 풍랑을 상징하고, 오른쪽의 말은 고요한 물을 상징한다. 건물 제일 위를 보면 라틴어로 ‘CLEMENS VII’라고 클레멘스의 이름이 적혀 있고, 그 아래에 AQVAM VIRGINEM이라고 적혀 있는데 ‘처녀의 샘분수’라는 것을 명명하고 있다. 양쪽에 있는 4개의 여인 조각상은 4계절을 상징한다.

         

 

 

* 트레비 분수를 제대로 감상하려면


물이 있는 아래까지 내려가 봐야 한다. 방문 시간은 해질 녘, 즉 오후 5시나 6시경이 제일 좋다. 물가에 앉아 있으면 몇 백 년이 지난 낙서도 확인할 수 있다. 동전을 던질 때는 뒤로 던져야 하며 혹시라도 물속에 있는 동전을 손으로 꺼내거나 물속으로 뛰어들면 바로 경찰에 걸리니 절대 손대지 말자.

 

  1. 반드시 오른손으로 동전을 잡는다.
2. 왼쪽 어깨 너머로 동전을 던진다.
3. 첫 번째 동전은 다시 로마로 돌아오는 것을, 두 번째 동전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기 위해,

세 번째 동전은 그 사람과 결혼을 할 수 있게 한다는 의미가 있다.
4. 사진을 찍으려면 반드시 오른쪽 손이 왼쪽 어깨너머에 있을 때 찍어야 멋지게 잘 나온다.

 

 

 

 

 

 

 

 

 

자연과 예술의 결합, 트레비 분수

Fontana di Trevi

 

미술의 불복종

미술의 불복종 저자 김정락 |                    

미술작품 속에서 나타나는 사회상과 인간의 모습들을 살펴보고 있으며, 미술이 전하는 메시지를 통해 아름다움 이상의 가치를 보여준다. 특히 미술과 권력의 관계에 대해 깊이 탐구해 부와 권력에 의해......

 

늘날 로마를 찾는 관광객이라면 꼭 들러야 하는 명소가 있으니 다름 아닌 트레비 분수(Fontana di Trevi)이다. 모든 여행 일정을 마친 관광객들은 마지막으로 이 분수로 달려가 동전을 손에 쥐고 분수를 등진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이 영원의 도시를 방문할 수 있도록 기도하며 동전을 분수에 던진다. 트레비 분수는 로마의 가호이자 작별 인사가 되었으며, 세계 곳곳에 복제되어 로마를 느끼게 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롯데백화점 잠실점 지하광장에 엇비슷한 것이 하나 있다.

후기 바로크에 이르러 로마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분수 하나를 더 갖게 되었다. 이 분수는 니콜라 살비(Nicola Salvi)의 설계와 감독으로 완성되었다. 분수가 만들어진 곳은 로마의 중심부에 해당하는 트레비(Trevi) 광장이다. 트레비 광장 주변에는 바로크의 가장 독특한 외관을 자랑하는 산 빈첸초 에드 아나스타지오(San Vincenzo ed Anastasio) 교회가 있고, 그 뒤로 교황의 정궁으로 사용되었던 팔라초 퀴리날레(Palazzo Quirinale)가 버티고 서 있다. 세 개의 길(라틴어로 tre viae)이 만나는 광장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는 트레비 광장에 가장 아름다운 분수가 들어선 것이다.

 

마스키(O Maschi), 트레비 분수 설립 전 광장 풍경, 펜 소묘, 1665년

마스키(O Maschi), 트레비 분수 설립 전 광장 풍경, 펜 소묘, 1665년

 

지안 로렌초 베르니니, 트레비 분수를 위한 디자인, 펜 소묘, 1670년경 추정, 바티칸 도서관

지안 로렌초 베르니니, 트레비 분수를 위한 디자인, 펜 소묘, 1670년경 추정, 바티칸 도서관

 

1732년까지 그 자리엔 물이 나오는 반원형의 작은 담으로 이루어진 초라한 우물과 수저가 있었다. 원래 교황 우르바누스 8세가 베르니니에게 분수를 만들도록 했었지만, 그것은 베르니니의 기초 스케치에서 더 이상 발전하지 못했다. 베르니니는 로마 특유의 궁전 형식을 취하고 있는 건축 정면을 배경으로 하고, 건물의 중앙부를 안쪽으로 완만하게 들어가게 한 다음 그 남은 자리에 자연적인 형상을 조각한 분수를 만들려고 계획했다. 또한 자연을 그대로 모방한 암산에는 해신(海神)을 비롯해 신화적 형상들을 채우려고 하였다. 베르니니의 스케치는 니콜라 살비의 분수가 만들어지기 이미 60년 전에 그려졌는데, 오늘날의 분수와 매우 흡사할 뿐 아니라 오히려 더 장엄하고 규모가 큰 듯하다. 아마도 살비는 베르니니가 만든 스케치를 기본으로 자신의 시대와 취미에 맞게 수정했던 것 같다.

트레비 분수는 로마의 다른 분수들과 마찬가지로 1570년 교황 피우스 5세가 개축한 성(聖) 처녀의 수로를 원천으로 하였다. 즉 트레비 분수 역시 교황들이 도시를 위해 복원하고 개축했던 로마시대의 수로를 기념하고, 교황들의 위상을 선전하기 위한 조형물이었던 것이다. 그것은 트레비 분수에 사용된 건축과 조각들의 모습에서 잘 읽혀진다.

 

 

니콜라 살비, 트레비 분수, 1732~1762년

니콜라 살비, 트레비 분수, 1732~1762년

 

언급했던 것처럼 이 분수는 건축 배경을 뒤로하고 그 앞에 조각상들이 서 있는 독특한 형태를 취하고 있는데, 건축과 조각의 조화로운 결합은 우리가 앞에서 보았던 두 가지 유형의 분수를 절충한 형태라고 말할 수 있다. 건축 배경은 로마의 궁전을 연상하게 한다. 말 그대로 이것은 순수하게 배경일 뿐이다. 이 건축 배경은 실제가 아니라 영화 스튜디오의 세트처럼 앞면만을 가지고 있다. 자세히 살펴보면, 단지 로마식 궁전만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건물의 중앙부는 다른 부분에 비해 도드라져 보인다. 이 돌출 부분은 궁전의 형상이 아니라 고대 로마에서 볼 수 있었던, 그리고 로마의 유적에서도 그 모습을 찾아볼 수 있는 개선문의 형상을 띠고 있다. 개선문은 아치(홍예)를 가진 문을 중심으로 양쪽에 벽이 있고, 윗부분에는 명문이 새겨져 있는 아티카가 있다. 아티카 위에는 교황의 가문을 상징하는 문장(紋章)이 천사들의 형상과 함께 우리를 내려다보고 있다. 이것은 고대 로마 황제들에게 어울릴 법한 기념비적 형태로 권력을 미화하고 있다.

그런데 이 문을 통해 개선하는 형상은 교황도, 황제도 아닌 바다의 신 오케아노스(Oceanos)이다. 오케아노스는 흡사 로마 황제가 말들이 끄는 전차를 타고 개선하듯 두 마리의 해마(海馬)가 끄는 조개를 타고 있으며, 바다의 광풍을 몸에 안은 듯 수염과 옷자락이 휘날리는 극적인 상황에서 여유로운 자세를 하고 있다. 그 앞에는 날뛰는 해마의 재갈을 잡고 있는 두 명의 트리톤(Triton)이 있다. 이는 물이 해신의 형상을 띠고 도시 한가운데로 개선하고 있음을 암시한다. 도시의 목줄에 시원한 생명을 불어넣는 순간을 개선 장면으로 형상화한 것이다.

 

 

트레비 분수, 해신 조각

트레비 분수, 해신 조각

  

트레비 분수는 단순히 신화적인 형상에 그치지 않는다. 비교적 넓게 자리 잡은 수조 위로 솟아오른 암산은 건축 배경과 대비를 이루며 물과 함께 도시로 개선하는 자연의 모습을 담고 있다. 해신의 발밑에서 뿜어져 나온 물은 자연이 빚어 놓은 것 같은 계단식 암산을 타고 흘러내려 와 수저를 넉넉하게 채운다. 여기서 우리는 예술과 자연이 서로 교류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분수는 우리에게 그것을 일깨우는 거의 유일한 예술이다. 물을 이용한 예술이며, 그 의미를 우리에게 상기시켜 주는 조형물인 것이다.

나아가 트레비 분수는 자연과 인간의 운명적인 관계를 묘한 방식으로 알려 준다. 분수의 오른쪽 구석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건축 배경의 기둥 밑부분이 암산과 연결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그냥 연결된 것이 아니라, 기둥이 서서히 붕괴되면서 자연스럽게 암산이 되어 가고 있는 모습이다. 이렇듯 트레비 분수는 자연과 인간의 예술이 결합된 형상을 띠고 있다. 뿐만 아니라 자연 앞에 드러난 인간의 한계를 그대로 보여 주고 있기도 하다. 인간의 예술은 자연의 법칙, 즉 시간과 운명 앞에 나약할 수밖에 없다. 찬란하고 위대한 예술, 수백 년에 걸쳐 후세들을 감동시키는 예술이라도 자연 앞에서는 그저 작고 약한 존재일 뿐이다. 오른쪽 기둥에서 보았던 것처럼 예술은 다시 자연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예언을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트레비 분수는 그런 자연 앞에서 인간이 자만심을 여미고 경건해지길 경고하고 있는 듯하다.

 

 

트레비 분수, 오른쪽 구석 부분

트레비 분수, 오른쪽 구석 부분

 

모든 예술 가운데 분수는 자연의 일부인 물을 중요한 소재와 원리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물이 없으면 그 자체로 무용지물이 되는 까닭이다. 또한 분수는 자연의 힘과 의지 그리고 인간에게 주어진 운명을 형상화하는 매우 철학적인 예술품이다. 그러므로 그것은 예술이론이 견지했던 '자연을 모방하는 예술'이라는 생각의 틀을 뛰어넘는다. 분수는 곧 자연의 일부로서 자연과 인간 사회를 연결하는 소통로의 역할을 한다. 뿐만 아니라 인간이 만들어 놓은 도시 속에 자연을 불러들여 인간의 갈증을 해소해 주는 동시에 쉼터로서 기능한다. 자연과 합일되는 예술 그리고 자연에 순응하는 예술로서, 분수는 매우 의미 있는 예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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