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근대화의 이상과 현실』

2016. 3. 22. 18:42책 · 펌글 · 자료/종교





김광식 지음   2014.07.18  정가 47,00042,300원       



저자 김광식(金光植)은
자호 지허(止虛), 법명 만암(卍庵)
건국대학교 대학원 수료(문학박사)
독립기념관 책임연구원, 부천대 초빙교수 역임
현재 동국대학교 특임교수

『고려무인정권과 불교계』, 『한국 근대불교사 연구』, 『한국 현대불교사 연구』, 『민족불교의 이상과 현실』, 『한국 현대선의 지성사 탐구』, 『한용운 연구』, 『불교와 국가』 등 30권의 저서가 있고, 한국불교사 논문 190여 편이 있다.






제1장 | 불교 근대화의 현실인식


각황사의 설립과 운영 : 근대기 최초의 포교당 연구
일제하의 역경
일제하의 불교출판
근대불교의 청소년 포교와 조선불교소년회
『포교법 개설』에 나타난 근대불교의 포교



제2장 | 불교 근대화의 다면성


건봉사의 재일 불교유학생과 봉명학교 : 불교 근대화의 자생성 모색
석전과 한암의 문제의식 : 불교 근대화 노선의 사례
경봉, 자생적인 불교 근대화의 전범
만암의 禪農一致 사상
청담의 불교 근대화와 교육문제
화엄사 승가대학의 어제와 오늘



제3장 | 불교 근대화와 불교 개혁론


근현대 불교 개혁론의 지평
일본불교에 영향을 받은 근대불교의 다면성
한용운의 불교개혁사상과 동아시아
불교 근대화의 노선과 용성의 대각교
해방공간의 불교
태허의 불교혁신론 : 관음종의 정체성 추구와 관련하여
광덕사상, 그 연원의 시론적 소묘
대학생불교연합회의 求道部와 봉은사 大學生修道院
여성불교운동의 발자취
신도회 역사에 비추어 본 신도회의 지향







괜찮은 책 같은데 대여기간이 끝나서 읽지도 못하고 반납하고 말았습니다.

불교에 관심 있는 분에게는 아주 유용 · 유익한 책이겠어요.








법보신문 [1261호 / 2014년 9월 1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불교 근대화의 이상과 현실’
















1910년, 조선은 일제의 지배 하에 들어갔다. 이 시기 불교계의 가장 큰 변화는 천민 계급이었던 승려의 도성출입 금지가 풀렸다는 점이다. 근대불교의 상징은 스님들이 도회지에 포교당을 개설하고 민초들에게 적극적으로 부처님의 사상과 교리를 전파했다는 사실이다. 산중이 아닌 도심에 들어선 당시의 포교당은 개항기의 불교가 추구하려 했던 이상과 현실을 가장 잘 말해주는 변화상이다. 한국불교사에 관한 논문 190여편을 발표할 정도로 지난 20여년간 왕성한 연구활동에 매진해 온 김광식 동국대 특임교수가 ‘불교 근대화의 이상과 현실’을 펴냈다. 이 책은 조선 말 개항기에 이어 1945년 8월15일 광복에 이르기까지의 불교계 변화사를 연구 분석한 내용을 담고 있다.

저자는 시대적으로 급격하게 변하고 있는 근대기의 시공간에서 불교계가 새롭게 정립하려는 불교 의식과 행보에 주목한다. 근대라는 시공간에서 불교 공동체를 구성하고 있는 사부대중이 어떻게 불교를 존립, 발전시키려 했는가를 분석하고 그 흐름을 짚어내고 있다. 근대불교사와 한국전쟁 이후 불교정화사 연구에 천착해 온 김 교수는 이 책의 1장에서 ‘불교 근대화의 현실인식’을 주제로 나라의 존망이 위태로웠던 시기임에도 도성출입 금지가 풀려 도심으로 나와 포교당을 세우고 불교교세를 확장하려 했던 스님들의 활동을 객관적인 시각으로 조명한다.

일제강점기 당시 최초의 포교당이었던 ‘각황사’를 설립한 배경과 운영 등 전반에 대해 집중 조명하면서 일제하의 역경을 비롯한 불교출판, 근대불교의 청소년 포교와 조선불교소년회, ‘포교법 개설’에 나타난 근대불교의 포교 등 당시 시대상을 살필 수 있는 세밀한 면들을 분석적 시각으로 조명하면서 불교발전을 위해 일본불교와 연대해야 했던 이유와 배경을 제시하고 있다.

제 2장의 주제는 ‘불교 근대화의 다면성’이다. 이 주제를 통해 건봉사의 재일 불교유학생과 봉명학교에 대해 살피면서 불교 근대화의 자생성에 대한 견해도 밝히고 있다. 또 ‘석전과 한암의 문제의식’을 통해 불교 근대화의 노선을 사례별로 분석하고 ‘경봉, 자생적인 불교 근대화의 전범’, ‘만암의 선농일치(禪農一致) 사상’, ‘청담의 불교 근대화와 교육문제’, ‘화엄사 승가대학의 어제와 오늘’이란 주제를 통해서는 당대를 대표하는 선지식들이 불교 근대화를 위해 어떠한 노력을 기울였는가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있다. 그러면서 선지식들이 조선의 불교와는 전혀 달랐던, 새로운 시대에 접어든 불교인들의 각성과 주체의식을 최우선적으로 설정해야 한다는 점을 주문하고 있다.

그러한 각성을 토대로 당시의 선지식들은 불교 개혁론을 완성해 나갔고 신식학교를 설립했으며 도회지에 포교당을 개설하고 외국 유학과 교단 재건을 위해 노력하는 등 다양한 활동에 매진했다는 것이 저자의 견해이다. 여기에 새 시대를 맞이한 불교의 역사의식을 점검하는 것이 곧 불교 근대성 연구의 첫 걸음이라는 명제를 덧붙이고 있다.

저자는 마지막 3장에서 ‘불교 근대화와 불교 개혁론’이란 주제를 다루고 있다. ‘한용운의 불교개혁사상과 해방공간의 불교’, ‘광덕사상, 그 연원의 시론적 소묘’, 대학생불교연합회의 구도부와 봉은사 대학생수도원, 여성불교운동의 발자취 등 불교계 각 분야의 총체적 움직임들을 밀도 높게 정리했다. 불교계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는 사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4만7000원.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