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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런 내 얘기들/내 얘기.. 하나

금년도 하루 남았군

 

 

 

 

뭐니 뭐니해도 금년엔 손주 지산이가 태어난 걸 가장 큰일이라고 해야겠네.

家族史로서 가족이 들고 나는 것 이상으로 중요할 게 있나.

“가장”이라고 말을 하고 보니 좀 그렇군. 두번째 세번째란… 없응께로. ㅋ

내년엔 아들 큰놈이 결혼할 것 같고, 그러자면 어드메쯤에다 집을 마련해야 하나,하는 문제.

아들 작은놈 승진했으면 좋겠는데‥ 그러거나 어쩌거나 서울로 옮겨갈 것 같고.

참, 내년 봄에 내 ‘그림 전시회’가 있구나! 핫핫핫핫

암, 열심히 해봐야지. “알래스카 화백님!” 핫핫핫핫

그리고 대둔산 땅에다 도라지 심기로 한 거, 그것도 어케든 해봐야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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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년에도 그럭저럭 책을 150권은 봤을텐데 소득이 있는 건지 어떤 건지......

젠장, 스위스는 헛발질하고 왔고,

충청 · 전라는 이제 웬만큼 됐고, 내년엔 경기 쪽으로 누벼볼까 하는데.

 

 

 

 


 

 

어라? 탐색할 줄도 아넹?

 

근데 이녀석, 아토피가 어떻게 볼태기에만 있디야? 안 없어지네?

약 바르면 감쪽같이 없어지긴 하는데… 크면 낫겠지.

요놈 나중에 꽤나 영리할 것 같애. ^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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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엔 해마다 12월 31일~1월 1일,

부모님 계시는 시골집에 형제들이 다 모여서 하룻밤 자고 나왔는데,

명절날보다도 그 날이 의무감이 더 컸지.

왜냐믄 ─,,

저쪽 사랑채에서 술 한잔 하고 있을라면,

대충 밤9시경쯤 돼서 어머니가 전령으로 오신다네. “아버지가 다들 들어와보라신다.”

안방에 들어가 둘러 앉으면 인원수 확인하시고,

달력 찢어낸 종이 뒷면에 빼곡하게 적은 걸 꺼내놓으셔.

흠, 흐으음~! 헛기침 한 번 하시고

한숨을 길게 내뱉으시며 한심하단 투로 시작을 하시는데, (우리도 똑같이 한숨 쉬지.)

금년 한 해 결산부터.. 한 사람 한 사람 지적사항..,

새해에 해야 할 일..,

아버지가 속에 담아뒀던 얘기들......,

 

……,

 

말씀을 유언 비스름하게 하시기 때문에 숙연해지지.

초창기에는 누나가 울고 어쩌고 하면 분위기가 초상집 맹키로......

 

아, 그리고 숙제 검사가 있어.

무어가 돼도 좋으니 글 한 꼭지씩 써서 제출해야 했거던.

애 어른 할 것 없이 전부 다. .... . 형이 죽을 맛이었겠지.

년말만 다가오면 엄청난 스트레스였을 거라네.

 

30분은 넘고 한 시간은 좀 안되고……, 

“됐다, 내 할 얘기는 다 끝냈다. 느네 할 얘기 있으면 어디 해봐라.”

먼저 일어나면 귓등으로 들었다고 찍힐까봐 쭈삣쭈빗

서로들 눈치 보며.. “없,없시유.”

“그럼 나가서 일 봐라.”

 

(건너와서 형이)  “야, 나 환장하겠다야! 아버지땜에 환장하겠어!”

 

 

아버지가 그립네.

 

 

 

 

 

Ernesto Cortazar / Without A Fath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