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

2015. 12. 19. 08:20음악/음악 이야기

 

 

 

 

 

절대 후회하지 않는 드라이브 재즈 고르기

2013.10.30

 

 

 

 



 

 

성인 남자의 자동차에 가장 어울리는 BGM은 재즈입니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재즈 중에서 어떤 곡이 좋고, 어떤 뮤지션의 어떤 앨범 중 어떤 곡을 들으면 좋을까 등의 의문점이 생기게 마련입니다.
‘재즈’라는 단어를 모르는 사람은 없지만, 그게 어떤 장르고 대체 어떤 음악을 재즈라고 부르는지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어쩌면 10년 전에 ‘와인’이라는 단어가 멀게 느껴졌던 것처럼 우리에게 ‘재즈’란 아직 어려운 음악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거리감을 줄일 수 있도록 대한민국에 재즈 음악의 즐거움을 알리기 위해 힘써온 사람들에게 추천을 부탁했습니다.

재즈란 어떤 음악인지, 대한민국의 재즈 문화는 어디쯤 와 있는지, 사람들이 어려워하는 이유는 무엇이고 그걸 극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누구보다도 진지하게 고민해온 사람들이 추천하는 곡을 살펴보면 아마도 막연하기만 하던 재즈의 즐거움이 느껴지실지도 모릅니다.

게다가 인터넷 시대이기 때문에 포털 사이트에 곡명이나 아티스트 이름을 입력하기만 하면 음악을 골라 들을 수도 있으니, 어쩌면 지금이야말로 남자가 재즈를 즐기기 가장 좋은 시기일지도 모릅니다. 그럼 <레옹>의 멘토들이 추천하는 드라이브 재즈 음악을 살펴보실까요?

 


1 재즈와 드라이브의 가장 큰 공통점은 즉흥성

 


박종명 워너뮤직 재즈 부문 마케팅 매니저
수많은 음악 장르 중에서도 재즈는 악보 없이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수많은 변주가 가능하기 때문에 시원하게 쭉 뻗은 고속도로나 양쪽에 플라타너스가 늘어서 있는 시골길을 질주하는 듯 막힘없는 느낌입니다.

1 Fourplay  Bail Run
각 분야에서 가장 뛰어난 연주자들이 모여 결성한 슈퍼 재즈 그룹 포플레이의 대표 곡. 세련된 멜로디와 멤버들의 화려한 연주가 일품이다.

2 Bobby McFerrin  Don’t Worry, Be Happy
우리 시대의 가장 뛰어난 보컬의 명인 보비 맥페린의 명곡. 곡명에 어울리는 가사와 흥겨운 분위기는 음반 발매 당시는 물론이고 지금까지도 최고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인간의 목소리가 얼마나 위대한 악기인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3 US3  Cantaloop
젊은이들이 열광하는 힙합 음악의 요소를 재즈에 도입해 전혀 새로운 스타일의 재즈를 탄생시키며 발매 당시 엄청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다.

4 Julie London  Fly Me To The Moon
한창 농익은 줄리 런던의 매혹적인 목소리가 가득 담겨 있는 곡.

5 Nat King Cole  Unforgettable
냇 킹 콜의 가장 잘 알려진 보컬곡으로 냇 킹 콜의 매혹적인 보컬과 감미로운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는 명곡.

6 Laura Fygi  Let There Be Love
라 피지의 상큼한 러브 발라드곡으로 여인의 우아하고 경쾌한 걸음걸이를 연상케 한다.

7 Lou Donaldson  Blues Walk
모 재즈 음악 프로그램의 시그널로 쓰이는 곡으로 간결한 알토 색소폰의 선율과 콩가를 추가한 리듬 라인이 절묘하게 협연을 이룬다.

8 Cannonball Adderley  Autumn Leaves
친숙한 선율과 명곡다운 기품으로 수많은 재즈 연주자가 즐겨 연주해온 ‘Autumn Leave’의 결정판! 섬세한 감성으로 그려낸 가을의 풍경화.

9 Lee Morgan  The Sidewinder
그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리 모건이 선사하는 현란한 기교의 트럼펫이 리드미컬한 사운드와 함께 강력한 에너지를 분출한다.

10 Art Blakey & Jazz Messengers  Moanin’
폭포수처럼 쏟아내는 아트 블레이키의 드럼 연주가 빛을 발하는 하드 밥의 명곡.

 




 


2 여행에 가장 어울리는 것이 재즈

 


김종진 뮤지션, 서울 재즈 아카데미 부원장
재즈는 전혀 어려운 음악이 아니에요. 어깨에 힘을 잔뜩 넣고 듣는 음악도 아니죠. 클럽에서 술 마시는 사람들 앞에서 연주하던, 그런 격 없는 음악이에요. 하지만 깊이가 있고, 똑같은 코드라도 연주하는 사람마다 달라지기 때문에 매력이 넘치죠. 우리네 인생처럼!

1 Chris Botti  A Thousand Kisses Deep
여행에 꼭 필요한 준비물.

2 Chuck Mangione  Feel So Good
언제든 여행길의 시작은 ‘Feel So Good’이 될 수 있도록.

3 Various Artists  Best Blue Note Album in the World Ever
커피와 함께라면  차 안이 분위기 좋은 카페로 변신!

4 Ella Fitzerald, Louis Armstrong  Ella & Louis
녀에게 노랫말까지 해석해줄 수 있다면 금상첨화!

5 Albert King  Born Under A Bad Sign
맘 맞는 패거리와 함께 떠나는 여행이라면 이 앨범 한 장만으로도 끝!

6 Herbie Hancock  Future Shock
빠른 템포로 격하게 흔들어보고 싶다면 강추! “이런 곡도 재즈라니!” 하면서 컬처 쇼크를 느낄 수 있는 ‘퓨처 쇼크’.

7 Keith Jarrett  The Melody at Night, With You
오늘은 여기서 쉬었다 갈까?”라고 청할 때 꼭 필요한 배경음악.

8 Wes Montgomery  Road Song
자칭 재즈맨들은 이 곡을 ‘엘리베이터 뮤직(엘리베이터에서나 흐를 법한 음악)’이라고 폄하하지만, 그건 뭘 모르는 소리다. 평생 가장 많이 듣던 곡.

9 Pat Metheny  Beyond The Missouri Sky
우아하고도 부드러운 드라이브를 위한 BGM. 돌아오는 길, 고속도로에 석양이 드리워지면 이 곡을 들어보시길….

10 Various Artists  Biggest Instrumental Hits Of The 50s
만약 부모님을 모시고 여행을 떠난다면 이 앨범은 반드시 준비할 것.

 




 


3 음악 감상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바로 감상자 자신의 취향

 


서영도 뮤지션, 베이시스트
모든 음악이 그렇지만 특히 재즈에서 ‘최고의 10곡’을 고르는 것은 정말 어렵습니다. 차라리 수십 명이 질펀하게 먹고 난 고깃집에서 자진 계산하는 게 나을 지경이죠. 각자의 플레이리스트를 만드는 데 참고하는 정도로 생각해주세요!

앨범째 듣자!

 


1 찰리 헤이든 & 팻 메스니의 는 모두 잠든 시간에 혼자 몰래 들어도 좋은 앨범. 다만 우려되는 점은 이 앨범 때문에 오디오 업그레이드에 돈을 쓰게 될지 모른다는 것.
2 는 알토 색소폰 연주자 데이비드 샌본의 가장 핫한 앨범이다. 역시 드라이브에는 색소폰의 음색이 잘 어울린다. 거기에 농익은 펑키 사운드라면 당신의 차가 최신형 독일 차가 아니더라도 최고의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1 Cannonball Adderley  Autumn Leaves
재즈 연주자들이 가장 많이 연주한 곡 중 하나인 ‘Autumn Leaves’지만 단연코 이 앨범 버전이 최고다.

2 ohn Coltrane and Johnny Hartman  My one and only Love
당신이 재즈 팬이라면 당연히 알아야 할 연주자 중 한 명이 바로 존 콜트레인. 하지만 이 앨범에선 조니 하트먼이 주인공이다. 흑인 보컬이라고 하면 블루스, 펑크, R&B를 떠올리는 그녀에게 이런 젠틀한 흑인 보이스가 있다는 것도 알려주자. 레옹 맨이라면 여자에게 새로운 세상을 보여줘야 한다.

3 Weather Report  Birdland
불세출의 베이시스트 자코 파스토리우스가 활약한 레전드 재즈 그룹 ‘웨더 리포트’의 걸작 ,

4 Chet Baker  My Funny Valentine
쳇 베이커 하면 떠오르는 노래. 야근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혹은 여자 친구와 헤어져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을 때, 혹은 당신 옆에 아무도 없다고 느낄 때 당신의 친구가 되어줄 것이다.

5 Bill Evans  Walts fo Debby(1956)
핸섬한 외모와는 달리 철저하게 고독한 인생을 살았던 빌 에반스의 대표 곡. 그의 조카 데비를 위해 쓴 곡으로 전 세계 재즈 피아노 지망생들뿐 아니라 재즈 팬 모두에게 사랑받는 노래.

6 Nat King Cole  Route 66
아메리카 대륙을 횡단하는 3860km의 여정을 스윙감 넘치게 들려준다. 하지만 뭐 46번 경춘가도면 어떻고 수인산업도로면 어떠랴.

7 GRP All Star Big Band Live!!!!  Cherokee(1993)
재즈에서 빼놓을 수 없는 사운드가 바로 빅밴드! 특유의 음압감은 어떤 빅밴드라도 느낄 수 있겠지만, 청명하고 현대적인 사운드를 추구해온 GRP 올스타 빅밴드는 놓치지 말 것.

8 Yellow Jackets  Revelation
지금도 활발히 활동 중인 장수 퓨전 재즈 밴드 옐로우 재킷의 히트곡. 테이크 식스가 노래를 맡은 라이브 버전이 최고!

9 Frank Sinatra  My Way
팝 보컬이나 영화배우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프랭크 시나트라는 뼛속까지 재즈 뮤지션이다. 은퇴까지 미루게 한 그의 최고 히트곡 ‘마이 웨이’는 당신을 남자로 만들어줄 최고의 선택이다.

10 Michel Petrucciani  Little Peace in C for U
재즈의 진가는 라이브. 7분이 넘는 러닝타임에도 전혀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4 조수석에 앉은 여자 친구와 함께 즐기기

 


한현우
<조선일보> 기자
매력적인 여자를 차에 태우기 위해 재즈를 알아야 할 필요는 없다. 다만 잘못 아는 척해서는 안 된다. 기왕에 재즈를 틀을 요량이면 살살, 천천히, 쉽게, 하나씩 틀어야 한다. 마치 그녀와의 관계가 그렇듯이.

앨범째 듣자!

 


1 고희안 트리오의 앨범 는 국내에서 발매한 재즈 입문 앨범 가운데 가장 잘 만든 작품 중 하나. 흔한 곡과 너무 흔하지 않은 곡이 잘 뒤섞여 있으며, 멤버들 개개인의 즉흥연주도 좋고 멤버 간 인터플레이도 돋보인다. 앨범 전체가 재즈 드라이브를 위해 만들어진 듯한 수작.
2 세계적인 보사노바 열풍을 몰고 온 스탠 게츠와 주앙 질베르투의 협연 앨범. 재즈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음반으로 불리기도 한다. 화창하게 맑은 날 차창을 열고 볼륨을 높여 듣는 방법이 있고, 어딘가에 차를 세워두고 1시간가량을 보낼 때 들을 수도 있다.

1 Madeleine Peyroux  Instead
누구 노래야?”라는 반응이 나올 만큼 팝에 가까우면서도 재즈의 매력을 모두 갖춘 21세기 빌리 홀리데이의 곡.

2 Dave Brubeck Quartet  Take Five
이건 나도 들어봤어”라는 말이 나올 것이다. 폴 데스먼드의 알토 색소폰을 들어봤다는 뜻일 테니 데이브 브루벡 피아노를 중심으로 들어보라고 권한다.

3 Clifford Brown  Smoke Gets In Your Eyes
26세에 요절한 흑인 트럼페터의 연주. 그의 트럼펫에서는 발가벗고 꼭 안아주는 듯한 느낌이 난다.

4 Ryuich Sakamoto  Energy Flow
일본 천재 뮤지션의 가장 대중적인 멜로디 중 하나. 이 곡을 듣고 김광민을 떠올린다면 당신의 여자 친구는 꽤 센스가 있는 편이다.

5 Archie Shepp & Mal Waldron  I only have eyes for you
본격 재즈 넘버로 넘어가자. 건조한 맬 왈드런의 피아노에 맞춰 축축하게 퍼지는 아치 셰프의 색소폰이 포인트. 듣는 사람의 입에도 침이 고인다.

6 Dexter Gordon  Cheese Cake
덱스터 고든의 테너 색소폰은 2m 가까운 장신에 연결돼 있다. 그의 몸과 악기가 결합해 기나긴 튜브를 통해 나오는 소리가 포인트.

7 Herbie Hancock  Watermelon Man
피아니스트가 이렇게 아름다운 색소폰 멜로디를 쓴다는 것이 재즈의 매력이다.

8 Chet Baker  My Funny Valentine
의 음성과 트럼펫 소리는 분간하기 어려울 만큼 닮았다.

9 Abdullah Ibrahim  Someday Soon Sweet Samba
어떻게 아프로 리듬이 재즈로 즉석에서 편곡되는지 보여주는 좋은 피스.

10 Pat Metheny  Last Train Home
긴 설명이 필요 없는 퓨전 재즈 기타리스트의 대표 곡.

 




 


5 가을에는 재즈가 지닌 도회적 이미지와 낭만을

 


김광현
월간 <재즈피플> 편집장
꽃이 피는 봄은 여자의 계절이고 낙엽이 떨어지는 가을은 남자의 계절이다. 어릴 적에는 이 말을 100% 이해하지 못했지만 나이를 먹어가면서 선선한 바람이 예사롭지 않게 느껴진다. 그래서일까, 낙엽이 뒹구는 거리를 거닐 때면 입고 있는 셔츠의 옷깃이라도 한껏 세우게 된다. 음악 듣기에 계절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지만 재즈가 지닌 도회적 이미지와 낭만적 분위기는 분명 가을과 연결되기 쉽다.

1 T-Square  Truth
일본의 퓨전 재즈 밴드 티스퀘어의 대표작.

2 OST  Brokeback Mountain
아름다운 풍경과 동성애를 다룬 줄거리에 상관없이 이 영화는 음악만으로 2000년대 최고작 중 하나.

3 Barry Manilow  2:00 A.M. Paradise Cafe
스탠더드 팝의 황제 배리 매닐로의 대표작으로 모던재즈의 대표 주자들과 함께 낭만적인 노래를 들려준다.

4 Pat Metheny  Offramp
떠나는 당신의 플레이어에 있어야 할 단 한 장의 앨범.

5 Ben Webster  Soulville
남성을 대표하는 재즈 악기인 테너 색소폰의 묵직한 연주를 만끽할 수 있다.

6 Grover Washington Jr.  Winelight
길을 떠나는 우리는 언제 어디서 사랑에 빠질지 모른다. 그때를 대비해.

7 Curtis Fuller  Blues-Ette
재즈에서도 주변 악기로 분류되는 트롬본의 매력에 빠질 수 있는 역작.

8 BWB  Groovin’
최강 의 재즈 그룹 중 하나인 BWB의 데뷔작.

9 Eva Cassidy  Live At Blues Alley
거리를 뒹구는 낙엽을 보며 잠시 정차하고 듣는 차분한 노래.

10 Manhattan Transfer  Manhattan Transfer
커피 TV 광고 배경음악으로 쓰여 유명해진 아카펠라 팀의 데뷔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