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5. 24. 18:50ㆍ이런 저런 내 얘기들/내 얘기.. 셋
나는 별달리 유언이라고 할 게 없어요.
유언이라면 처자식에게 하는 게 보통일텐데,
내 지금 사는 모습, 이것이 다인데,
마누라나 애들이 내 속속들이를 빤히 다 아는데,
내 혼자 맘속에 꿍쳐둔 것이 아무것도 없는데,
뭘 가지고 새삼스레 유언을 하랍니까?
나는 죽는다는 것을 두렵거나 아쉬워하지 않아요.
내일 당장 죽는다고 해도 미련 없고, 챙기고 정리할 것도 없습니다.
큰놈 婚事 문제 하나가 아비로서의 일이라면 남은 일인데,
에이, 나 없다고 그깟걸 못합니까?
가만 생각하니 내 존재 이유가 이제는 없는 거예요.
앞으로 짐이나 될 일 말고 뭐가 있겠어요.
나는 내 인생 어느 대목에도 苦難하게 산 적이 없었고,
또 살면서 밑지고 억울해 할 일도 없었습니다.
이렇다 하게 씨를 뿌린 일도 없으니 거둘 것도 없어요.
더 살아서 보상받아낼 게 없다는 말입니다.
분에 넘치게 여행도 많이 다녔고, 책도 읽을 만큼 읽어서
부족하지만 나름 대로 세상이 어떻게 생겼구나,도 압니다.
궁금해 할 것이 없어요. 더 누리고 싶은 것도 없구요.
어떤 즐거움도 무덤덤하기만 합니다. 感動이 없어요.
그런데도 오래 살아야 할 이유란 게 뭐지요?
사회를 위해서 뭔가 기여라도 하라고요?
이젠 정신줄이 들락날락해서 그럴 능력이 못되고요,
살면서 國家· 歷史로부터 신세진 바가 없으니 그럴 맘도 없습니다.
친구는 저 사진 같은 곳에다 움막이나 짓고서
구름이나 쳐다보며 세월 가길 기다리자는데,
난 지루해서 그리는 못할 것 같구요,
곡기 딱 끊고 막판을 용맹정진으로 마감하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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