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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런 내 얘기들/내 얘기.. 하나

'첫─'

 

 

 

 

첫눈, 첫사랑, 첫정, 첫경험, 첫무대, 첫공연, 첫작품, 첫시험, 첫주행, 첫수확,

첫경기, 첫출전, 첫골, 첫안타, 첫발견, 첫회, 첫직장, 첫취항, 첫생리, 어머니 손맛,

‘첫범죄이므로 정상을 참작하여 집행유예를 선고하노라’

아무리 둔감한 사람일지라도 첫번째는 기억하는 법이다.

그래서 이 경우의 ‘첫’字는 접두어이지, 순서 · 숫자를 나타내는 수사가 아니다.

둘째 눈(雪), 셋째 사랑, 넷째 경험, 다섯번째 공연…, 봐라, 이것은 접두어가 아니라 (서)수사다.

‘첫’字가 들어가는 사람 · 사연 · 일들은 내 삶의 기억 속에 일단 50%는 점유하고 들어간다.

여기서의 ‘첫’이란 자신이 의미성을 부여할만한 ‘첫’임은 물론이다.

해보니 블로그도 크게 다르지 않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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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nsizlik 

Candan Ercetin 


너는 기울 수 없는 비탈진 가슴의 그대 외로움이 스며들 때면
서늘한 고독의 날을 세우고 나그네 길로 떠나라
영원으로부터 태어나 태초의 외로움과 맞닥뜨리고
천 갈림 길 만 갈래로 유영하는 바다를 보라
당장이라도 숨이 끊길 듯 소용돌이치는
외로움의 불이 아니곤 잠재울 수 없는 감정 같으리니
아 그대 외로움이 스며들 때면 외로운 넋
붉게 접어 넓은 바다 깊은 수심으로 은밀히 수장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