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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런 내 얘기들/내 얘기.. 하나

추석 잘 쇠갑니다.

 

 

뜬금없이 왜 이 노래가 떠오를까?  송창식. 우리는.

 

 

우리는

빛이 없는 어둠 속에서도 찾을 수 있는

우리는
아주 작은 몸 짓 하나라도 느낄 수 있는

우리는

우리는 소리없는 침묵으로도 말 할수 있는

우리는

마주 치는 눈빛 하나로 모두 알 수 있는

우리는

우리는 연인.

 

기나 긴 하 세월을 기다리어 우리는 만났다
천둥치는 운명처럼

우리는 만났다
오 오 바로 이 순간

우리는 만났다.
이렇게 이렇게
이렇게

우리는 연인.

우리는

바람 부는 벌판에서도 외롭지 않은

우리는
마주 잡은 손끝 하나로 너무 충분한

우리는

우리는 기나 긴 겨울밤에도 춥지 않은

우리는

타오르는 가슴 하나로 너무 충분한

우리는

우리는 연인.

 

수 없이 많은 날들을 우리는

함께 지냈다
생명처럼 소중한 빛을 함께 지녔다
오 오 바로 이 순간

우리는 하나다.
이렇게 이렇게 이렇게
우리는 연인.

 
이렇게 이렇게
이렇게.

 

 


  

 

 

 

 

 

느즈막히 차례 지내고 나서 성묘를 가려니까 차가 막힙디다.

평소 같으면 1시간이면 넉넉히 갈 수 있는 길인데 1시간 반이나 걸렸습니다.

추석 차례상은 잘 차렸습니다.

큰집이나 이모네 제사상과 비교해봐도 두 배는 풍성하게 잘 차렸습니다.

질부가 일을 잘하더랍니다. 형수도 며느리 들여서 처음으로 일을 시켜본 거죠.

보신탕 잘 먹는다는 기집애도 아직 시집 안 가고 있고. ㅎㅎㅎ

차린 게 많다보니 빼놓고 못 올린 음식도 몇가지 됩니다.

형님네집이 큰 재래시장 입구에 있습니다. 장보기가 아주 쉽지요.

이모네가 동동주를 담가서 가져왔다더군요. 그 술로 제주(祭酒)로 썼습니다.

차례에는 술을 한 잔만 붓는 거라는데, 모든 사람이 골고루 붜드렸습니다.

여유 있게 잡수시라고 천천히 지냈습니다.

12시쯤이나 돼서 산소에 도착했습니다. 산에서 1시간여 머물었을 겁니다.

금초를 깨끗하게 잘해놨더군요. 그 분께 인사 한번 해야겠습니다.

저는 오늘도 술 안 마셨습니다. 끊었다니까 억지로 권하는 사람도 없습디다.

대신 애들한테 맘 놓고 술 마시라고 했습니다. 운전은 제가 한다구요.

조카놈들은 술꾼이지만 우리 애들은 술 별룹니다.

수십 년간 명절 쇠면서 제가 명절 날 운전해보기는 이번이 첨 같습니다. ^___^

그리 멀잖은 처가집 들르니까 이미 2시가 넘었더군요.

오늘 하루, 아니 부모님 안 계신 첫 추석을,

이만하면 아버지 어머니 서운치 않게 잘 마친 것 같습니다.

 

괜히 술 생각나네요.

 

 

 

아이쿠 참!

아버지 들려드린다고 ‘오봉산 타령’ 다운까지 받아놓고 안 틀어드렸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