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지난 번에 안철수를 얘기하면서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넜다고 했는데,
그가 대통령을 하자면 그렇다는 것이지, 안철수가 이번 판에 출전해서는 안된다거나,
기여를 못한다거나, 훼방꾼이 된다거나, 해서 그를 배척을 하자는 말은 아니야.
나는 문재인 지지자 된 입장에서 하는 말인데,
지금처럼, 문재인은 문재인 대로, 안철수는 안철수 대로 각기 제 갈 길을 가는 게 좋다고 생각해.
문재인이 지금 싯점에서 안철수와 담판이니 또는 경선이니 하자며 결판을 내려고 하는 것은 매우 우매한 짓이야.
시간은 당신 편이야. 전혀 조금도 서두를 이유가 없어.
누가 듣거나 말거나, 무조건 '마이 웨이'를 외치고 홀로 아리랑 하란 말이야.
어렵사리 후보 선출해 놓고 뒤에서 흔들어대는 놈이 있다면 그 놈이 나쁜 놈이지.
두고 볼 것도 없어. 선거판이란 게 무소속으로는 될 수가 없는 구조거든.
다시 말하지만 길은 외길이야. 각자 막판까지 선의의 경쟁을 해보라고.
경선하면서 손학규가 계속 징징거리는데 말이야, 경선 끝나면 그 자식 쳐다보지도 말어.
주위에서는 리더쉽을 발휘해서 반노 성향의 비주류도 아우르라고 채근할텐데,
개소리 하지 말라고 해. 그것들 기회 보자고 하는 소리야.
이번에 봤잖아, 당심과 민심 간에 괴리가 얼마나 큰지.
그런 당심에 의지해서 선거를 치루라고?
노무현 때 누가 내 일처럼 나서서 발벗고 선거운동했나 봐! 참여정부에서 ‘노사모’ 중에 벼슬 한 자리 꿰찬 사람 있었어?
참, 당심! 당심! 하는데 말이야, 당심의 정체가 도대체 뭐야? …
‘구당파!, 전라도 토호세력!, 김대중의 동교동계!,
그들의 기득권 나와바리를 인정해 달라’, 이거 아니야?
이거 아주 골치 아픈 민주당의 태생적 취약구조이자 한계라고 볼 수 있는 건데,
그 구당파 토호세력들이 지금 제 살 길 찾으려고 대안으로 안철수를 짝사랑하더라고.
경선과정에서 흘러나오는 수치를 보니까 대략 70%~80%로 압도적이더군.
문재인 지지율에서 그 만큼이 빠져나갈 수밖에 없는 숫자란 말도 되는데,
모든 여론조사에서 이 점을 간과하고 있더군.
그러니까 안철수가 불출마 선언한다면 그 숫자는 고스란히 문재인에게 옮겨온다는 결론이지.
안철수 진영에서도 그게 '반노 정서'에서 비롯된 반사이익이란 걸 잘 알거야.
당연히 혐오하겠지.
뭐, 안철수와 민주당은 그렇다치고, 그러나 안철수와 문재인 사이는 그게 아니잖아. 사이 좋잖아. 신뢰관계 두텁고.
물론 세부적으로 들여다 보면 양측의 지지자들 성향이 다르긴 한데,
일견 보기에 두 사람 다 점잖고 훌륭해서... , 이미지가 중첩되게 느끼는 사람이 많을 거야.
다시 말해서 문재인에서 안철수로 옮겨도 별 거부감이 없을 거고,
안철수에서 문재인으로 옯겨 가도 별 거부감 없을 거라는 거지.
문재인은 바로 이 점을 파고 들어야 해. 야곰야곰…….
현실정치의 수단은 미우나 고우나 정당일 수밖에 없다는 벽을 안철수진영과 국민들에게 인식시키면서,
저쪽 인사들을 빼내오거나 적어도 양다리 걸치게 하는 작업을 담당하란 말이지.
이거, 절대로 배신도 아니고, 비겁도 아니고, 뒷통수 치는 일도 아냐.
안철수도 몰래 가서 안희정이를 만났다잖아. 안희정이라면 문재인 이해찬과 더불어 친노진영의 핵심인사 아니냐구.
같은 이유로 안철수를 탓할 까닭이 조금도 없어.
(앞에서 말한 것처럼 지지층이 중첩된다는 게 바로 이런 경우인데.)
민주당 간판으로 적당히 대중성 있고 중립적으로 보이는 당외 인사를 영입하는 것도 괜찮을 듯하더군.
세누리당 김종인이처럼 말이야. 그 양반 잘하고 있더군. 나중에 어떻게 버림받을런지는 몰라도.
이해찬이,, 정치력 있으니까 크게 나서지는 말고, 저승사자 카리스마로 내부 단속 잘해라 야...
야권 전체를 통털어도 실세 중의 실세가 아니냐?
선거는 어차피 별개의 임시 조직 만들어서 그걸로 움직일 거니까, 당대표직을 그만둬라 마라에 흔들리지 말어.
참여정부 총리 낙마할 때와 같은 실수를 또다시 하면 안되지.
그리고 충청도가 얼마나 중요한 요충지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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