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0. 28. 09:35ㆍ미술/한국화 옛그림
펌1)
조선후기 풍속화는 18세기 초반 사인화가였던 공재 윤두서와 관아재 조영석에 의해 시작되어
정조와 순조시대, 즉 김홍도, 김득신, 신윤복 등에 의해 전성기를 맞는다.
그 중 단원 김홍도, 긍재 김득신, 혜원 신윤복은 예술적으로도 성공적인 풍속화를 남기고 있다.
김득신. 야묘도추. 간송미술관 소장.
「 난 개인적으로 야묘도추라는 이름보다 파적이라는 이름을 좋아한다. 적막을 깬다라는 이름이
내 생각에는 그림의 분위기를 더 잘 표현한 듯 싶다. 고양이가 병아리를 훔친다는 내용을 설명하는 것보다
분위기를 단숨에 보여주는 듯한 제목이 보다 그림의 서정에 맞다고 할까.
적막을 깨듯, 그림엔 그냥 난리가 났다.
발단은 어미닭이 한눈판 틈을 타 들고양이가 병아리를 물어가면서 부터이다.
어미닭은 종종 걸음으로 고양이를 쫓아가고 있고 병아리들은 놀라서 그만 사분오열하고 말았다.
문제는 주인집 아저씨다. 고양이에 냅다 화를 내고 긴담뱃대를 뻗었으나 이미 늦은 듯 싶다.
그나저나 이 아저씨는 어쩔까나, 공중에 몸이 붕떠서, 천짜던 틀도 마당에 내던져 지고,
주인아주머니도 놀라 주인아저씨를 잡으려고 하나 이미 늦은 듯,
200년 전이지만 저 아저씨가 몸이 성했기를 바란다.
참 좋은 그림이다.
그림의 소재도 재밌으면서 긴박하게 표현해낸 그 능력이 예사롭지 않고, 의습선 등의 필력 또한 적잖이 좋다.
초봄인듯 나무에 스며드는 연한 꽃빛 또한 서정적인 화면을 다하고 있다.
글 사진. http://cafe.daum.net/deepgreensea/997Z/831 (닉넴. 바다속퐁당)
펌2)
<파적도破寂圖> 혹은 <야묘도추 野猫盜雛>
울안에 꽃이 핀 화창한 봄날, 어느 농가에서 일어난 한때 소동...
고양이가 병아리를 물고 달아나는 급박한 상황을 묘사한 것으로
여유로운 한낮에 일어난 급작스러운 사태로 적막함이 깨뜨려졌다고 하여 파적도.혹은 야묘도추라 불립니다.
어디서 많이 보셨죠? 교과서에 나온 그림입니다..ㅋㅋㅋ
김득신은 김홍도, 신윤복과 더불어 조선3대 풍속화가 랍니다.
즉흥적이면서도 해학이 넘치는 일상을 순간포착하여 재치있게 표현한 화가로 유명하죠.
김득신은 대대로 화원을 배출한 가문에서 태어났고 또 그 피를 제대로 물려받았습니다.
도화서 화원으로도 활약했는데요, 당시 김득신의 작은아버지 김응환이 김홍도와 절친이었습니다.
그러니 어려서부터 만날기회도 많았고 따라서 김득신의 그림수업은 김홍도를 모델링한 것으로 사료됩니다.
하지만 김득신은 김홍도와 비슷한 화법을 썼음에도 자신만의 색깔을 집어넣어 또다른 개성을 뽐냈습니다.
풍속화 최고 걸작 중 하나로 손꼽히는 그림. 파적도. 혹은 야묘도추 그림을 한번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당ㅋ
매우 빠른 속도감이 느껴져 액션영화의 한장면을 보는듯 합니다.
납치된 병아리에게는 미안하지만 전혀 비극적으로 보이지 않죵...오히려 희극에 가까운.
콘셉트는 벌건 대낮에 벌어진 한바탕 신나는 '코믹 활극'
가장 놀란건 다른 병아리들.
사방으로 튀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왼쪽 아래 녀석은 얼마나 놀랐는지 형제들과도 헤어졌고 급기야 땅바닥에 그대로 곤두박질을 합니다.
그나마 납치되지는 않았지요.,그나마 천만다행일지...ㅋㅋ
(왼쪽 병아리는 볼때마다 어째...불쌍하지만 귀여워요...ㅋㅋㅠ_ㅠ ㅠ_ㅠ)
그와중에 암탉의 모성애는 빛을 발합니다.
깡다구 있게 깃을 곤두세웠지요.
잡아먹을듯 주둥이를 벌린채 날개를 푸닥거리며 재빨리 상대를 추격합니다!
하지만....역부족.
결국 병아리는 피랍되고 말죠 ㅠ_ㅠ
주인 발등엔 불이 떨어졌습니다.
어떻게 깐 병아리인데...
어찌나 급했던지 버선발 그대로네요.
모자는 떨어지고 자리틀은 바닥으로 넘어졌습니다.
몸을 날리면서 무기(담뱃대)를 휘둘러보지만 닿을락 말락. 애처롭기 그지 없지요.
방안의 아내도 합세합니다.
부랴부랴 쫒아 나와 소리를 질러보지만, 넘어진 남편이 더 걱정이지요.
유일한 승자는 사건의 주범인 고양이.
의기양양하게 거사의 성공을 자축합니다.
병아리 한 마리를 물고 도망치는 모습이 여유롭기까지 합니다!
뒤를 흘끔 돌아보며 승부는 이미 끝났음을 선언합니다.
"나잡아봐라~" 막 이런 모습?
그나저나 병아리 지못미 ㅠ_ㅠ
이것이 바로 병아리 납치사건의 전모입니다...ㅋㅋㅋ
풍속화에는 치밀한 구성과 더불어 수학적으로도 계산이 있어야 합니다.
공간적으로 절대 답답하면 안됩니다.
화가가 의도한것을 보는사람들도 쉽게 이해가 될수있어야합니다.
풍속화는 양반들도 보는것이지만 또한 평민들도 함께 접하는 그림이기 때문입니다.
평민도 함께 보는 그림이니 화가들은 그들을 배려해 활동감있고 재밌는 코드를 숨기기도 합니다.
그런 배려때문인지는 몰라도 전 풍속화가 참 좋더이다.
풍속화를 통해서 그 시대상과 조상님들의 정서를 느낄수가 있어서요...참...뭐랄까... 아련 하달까요?
이런 그림들은 어느 시대나 통하는것 같습니다.
200년이 지나도 이런 풍속화는 참으로 재밌습니다..ㅋㅋㅋ
(某카페에서 베껴왔습니다.)
펌3)
破寂圖 - 野猫盜雛
말하자면 고요를 깨는 그림 -
부제로 야묘도추(野猫盜雛): 들고양이가 병아리를 훔쳐간다는 내용인데요...
여유로운 한낮에 일어난 급작스러운 사태로 적막함이 깨뜨려졌다고 하여
파적(破寂 ; 破 = 깨뜨릴 파, 寂=고요할 적))이라하였다.
또 구도면에서도 시선을 달아나는 고양이에게 쏠리게 하고,
달아나는 고양이의 시선을 이와 교차시켜 양편의 긴장감을 유발시키고 있는 점 등은 매우 절묘하며,
화면 전체에 흐르는 해학적 분위기의 창출 등은 그의 독자적인 풍속화 세계의 정수를 잘 보여주고 있다.
그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 그림을 보면 웃음이 저절로 나온다.
그리고 그림 장면의 앞선 풍경을 잠시 생각해 볼 수 있다.
아마도 부부는 마루에서 틀을 놓고 한가로이 일을 하고 있었을테고
암탉과 병아리들은 맛있게 모이를 먹고 있거나 평화롭게 마당을 노닐고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들고양이 한 마리가 잽싸게 어린 병아리 한 마리를 입에 물고 달아나는 상황이 발생함으로써
평화는 깨지고 말았다.
영감님이 버선발로 뛰어내리면서 몸을 날려 담뱃대로 고양이를 잡아볼려고 하지만
머리에 쓴 망건만 날아가고 일하던 틀만 넘어지고 말았다.
겁에 질린 남은 병아리들은 달아나기에 바쁘고,
부인도 역시 놀라서 맨발로 합세하고 있으며,
암탉도 표독스레 달려들지만 왠지 고양이는 잡히지 않을 것 같다.
파적도(破寂圖) 는 따뜻한 봄 햇살이 내리쬐는 어느 날, 들고양이가 병아리를 급습달아나는 상황을 나타낸 작품이다.
지극히 한가한 시간에 일어난 급작스러운 사태로 고요한 적막함이 무너졌다 하여 파적(破寂)이라는 제목이 붙었다.
벗어진 탕건, 내던져진 자리 틀로 보아 그 상황이 얼마나 급박한지를 보여주고 있다.
맨발로 뛰어나온 안주인은 병아리보다는 마루에서 떨어지는 남편이 걱정스러운 듯 안절부절이다.
깜짝 놀라 눈이 휘둥그래진 닭이며 혼비백산 달아나는 병아리 등 활동 사진을 보는 듯한 생생한 상황 묘사가 절묘하다.
쫓는 사람과 고양이의 표정이 실제 모습과 똑같지 않은지......
김홍도, 신윤복과 더블어 유명한 풍속화가에 속했던 김득신은 즉흥적이면서도 해학이 넘치는 일상을 순간포착하여
재치있게 표현한 화가로 유명하다.
이러한 풍속화를 통하여 그 시대상을 어렴풋이 엿볼수 있으며 옛날 조상들의 정서도 느낄수 있다.
(某카페에서 베껴왔습니다.)
펌4)
김득신은 그림을 그리는 집안에서 태어나서 그림을 그리다가 생을 마쳤다.
아버지도, 아들도, 심지어 사위까지도 도화서의 화원이었다.
그는 도석인물(道釋人物)을 비롯하여 산수·영모(翎毛) 등도 잘 그렸다.
하지만 장기는 풍속화였다.
풍속에 해학적인 분위기와 정서를 가미하여, 스승인 김홍도 못지않게 특출한 기량을 과시했다.
대표작인 ‘파적도(破寂圖)’는 고요를 깨는 ‘결정적인 순간’을 포착한 그림으로 유명하다.
한가로운 봄날, 노부부가 마루에 앉아서 틀을 놓고 일을 하고 있다.
마당에는 암탉이 병아리와 함께 모이를 쪼고 있다. 평화로운 정경이다.
그때 갑자기 사건이 발생한다. 들고양이 한 마리가 잽싸게 병아리를 물고 달아나는 것이다.
화들짝 놀란 영감님이 반사적으로 몸을 날린다.
손에는 담뱃대가 들려 있다. 머리에 쓴 망건이 날아간다.
돗자리를 짜던 틀이 마당으로 넘어진다.
마루에서 떨어지기 직전이다.
아낙도 놀라서 일어섰다.
마당에서는 겁에 질린 병아리들이 달아나기에 바쁘다.
암탉도 표독스레 제세로 ?v아간다.
하지만 고양이는 잡힐 것 같지가 않다.
일상에서 포착한 급박한 상황이 유머러스하게 그려져 있다.
이 그림은 순전히 화가의 머릿속에서 창작된 것 같지는 않다.
생활 속에서 이런 광경을 직접 접한 뒤, 그것을 충분히 발효시켜 그린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 않다면 이 정도의 실감을 얻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더욱이 아낙의 포즈를 보자.
아낙의 관심사는 고양이와 병아리가 아니다. 오로지 마당으로 떨어지려는 영감님이 걱정이다.
그래서 남편이 다칠까봐 재빨리 붙잡으려고 한다.
위급한 상황에서, 숨어 있던 부부간의 애정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남편에 대한 아내의 애정이 생생하다.
또 영감님과 아낙의 포즈에서 한 집안의 가장과 내조자의 역할을 재확인할 수도 있다.
영감님은 몸을 날려서 재산인 병아리를 지키려고 위험도 감수한다.
반면에 아낙은 마당에 떨어지려는 영감님의 안녕을 바라며 붙잡으려고 한다.
집안에서 부부의 역할이 상징적으로 나타나 있는 그림이다.
‘파적도’의 매력은 내용뿐만 아니라 조형적인 면에서 찾을 수 있다.
순간적인 장면의 해학성과 부부간의 애정을 극대화하는 조형전략 또한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그림의 초점은 고양이에 모아진다.
마루 위에서 고양이를 향해 몸을 날린 영감님과 그런 영감님을 붙잡으려는 아낙,
그리고 마당에서 달려드는 암탉의 방향이 병아리를 문 채 달아나는 고양이를 향해서 집중되고 있다.
이 절묘한 구도와 동세 속에 급박한 상황은 더욱 고조된다.
그런데 이때 주목할 것은 고양이의 대가리 방향이다.
고양이는 병아리를 물고서 화면 오른쪽으로 머리를 돌리고 있다.
즉 달려드는 남편과 닭 쪽으로 시선을 두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이 그림의 재미는 배가 된다.
만약 고양이가 왼쪽으로 고개를 돌린 채 뒷모습을 보여주며 달아나는 장면으로 그려졌다면 어땠을까.
그림의 긴장감은 뚝 떨어졌을 것이다.
그런데 고양이는 마치 약을 올리듯이 달려드는 사람과 닭 쪽을 쳐다본다.
즉 자신에게 집중되던 관람자의 시선을, 다시 오른쪽 사람과 닭 쪽으로 돌려놓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고개를 살짝 돌려놓음으로써, 내용이 아주 드라마틱해진다.
‘파적도’는 김득신의 기량이 유감없이 발휘된 그림이다.
순간적인 상황을 긴장감 있게 구성한 조형미와 해학적이고 정감 넘치는 표현 속에서
풍속화가로서 그의 진면모를 엿볼 수 있다.
artmin21@hanmail.net
'미술 > 한국화 옛그림'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홍도 《대장간》 김득신 (0) | 2010.10.28 |
---|---|
김득신《밀희투전》 (0) | 2010.10.28 |
풍속화 (펌) (0) | 2010.10.28 |
난(蘭) 그림 비교 (0) | 2010.10.25 |
김홍도, <耆老世聯圖> (0) | 2010.10.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