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 27. 10:01ㆍ책 · 펌글 · 자료/예술.여행.문화...
이타적 행동은 마음의 동기가 결정한다.
정신분석학적으로 들여다보면 그 동기는 한 가지가 아니다.
첫째, 자신이 과거에 경험한 역경을 떠올리며 그 사람의 처지를 공감해서 돕는 경우가 있다.
둘째, 방어기제로 움직이는 이타적 행동이 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마음이 불편해서 미리 이타적 행동을 한다.
셋째, 도덕적·종교적 의무감에서 움직이는 경우다.
넷째, 그들을 도우면 나에게는 그런 일이 생기지 않을 것 같은 막연한 기대에서 하기도 한다.
다섯째, 남을 도우면 자존감이 올라가기 때문에 한다.
여섯째, 남을 도움으로써 자신이 남을 도울 정도로 강한 사람이라는 것을 확인하려 한다.
보통 사람이라면 어느 누구도 이유 없이 남을 돕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이타주의는 성숙한 삶의 방법이다.
그리고 자신이 그렇게 할 이유가 있어 돕는다는 것을 스스로 알고 돕는다면 더 성숙한 삶이다.
이타주의는 결국 자신을 위하면서 남도 위하는 길이다.
미국의 정신과 의사 베일런트가 하버드대 졸업생들을 조사해 밝힌 소견 중에
‘건강한 노화’를 예측하는 일곱 가지 요인이 있다.
이 중 하나가 건강한 방어기제를 사용하는 것이고, 건강한 방어기제의 최상급이 이타주의다.
그리고 또 하나가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이다.
그러니 남을 도우려면 도덕적 우월성을 내세우기보다는 “내가 필요해서 내 마음이 편하자고 하는 일”이라고
솔직하게 큰소리 치는 것이 건강에 더 좋다.
정도언 (정신분석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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