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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 & 국내여행

설악산 -2-

 

 

 

 

 

 

 

예전 어릴적 기억을 더듬어보면 <한계령>이란 말은 못 들어본 거 같습니다. 

아버지나 다른 어른들의 얘기도 다 <오색령>이라고 불렀습니다.

"오색이" "오색이"

 

 

 

 

 

 

 

 

 

 

 

 

 

 

당시에도 물론 이 고개가 있었지요.

버스에 써붙인 걸 보면 <양양>은 큰 글씨로 썼었고, 속초. 고성은 작게 썼습니다.

버스가 하루에 네 다섯번인가 다닌 것 같습니다.

속초는 존재도 없었던 아주 작은 어촌에 불과했습니다. 천지개벽했지요.

할아버지 때는, 이 고개를 넘어 양양엘 가서 소금을 사 짊어지고 오셨다고 합니다.

당일치기로 걸어 다니셨답니다.

 

 

 

 

 

 

 

 

 

 

 

 

 

그나저나 오늘 날씨가 너무도 맑고 좋네요.

 

제가 이 고개를 서너번 넘었을텐데, 그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고등학교 2학년 수학여행 왔을 때죠.

장수대 길목에 큰 고목이 자빠져서 허옇게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던 생각이 납니다.

한계령 넘어서면 아이들이 '와와~' 하고 탄성을 질렀죠.

 

돌아갈 때는 오대산으로 갔으니까 진부령을 넘었던 것 같습니다.

옛날엔 정자 하나 덩그라니 서 있었습니다. 

 

 

 

 

 

 

 

 

 

 

   

 

 

 

 

이정표에 현리라고 나와 있는데는 <인제군 기린면 현리>라는 곳입니다.

내린천 중간지점쯤 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제 블로그 《내 얘기》 추석명절에 고향 가는 길에도 두 세번 썼습니다. 3군사령부가 있다는 그 곳입니다.

정말 한적한 길이죠.

그쪽에서 오자면 오르막이고, 여기서 가자면 내리막입니다.

<필례약수>에 가면 식당도 여러개 있고 숙박시설도 있었던 것 같은데.......

여기서 현리까지 해 떨어지기 전에 갈 수 있을 겁니다.

 

 

 

 

 

 

    

 

 

 

 

 

 

 

 

너무 좋네요.

차 타고 여길 넘을때면 늘, “언제 한번 이 길을 걸어보나......”

이제야 소원 풀었습니다.

 

 

 

 

 

 

 

 

 

 

 

 

별루지요? 그렇습니다. 단풍은 보다시피 피크가 지났습니다.

여긴 지지난주에가 피크였겠고, 곧 내려가서 보게될 오색 단풍은 지난 주가 절정이었겠습니다.

오면서 보니까 장수대 밑으로는 단풍이 곱더군요.

백담사를 갔으면 단풍 구경 잘했을텐데.......

 

 

 

 

 

 

 

 

 

 

 

 

 

제가 길 이쪽 편으로 걷는 바람에 여기가 흘림골 등선대 입구라는 걸 몰랐습니다.

한 눈에 봐도 멋진 곳인데........

여기서부터 오색까지가 4시간이라니까 알았대도 저 길로 접어들긴 늦었지요.

 

 

 

 

 

 

 

   

 

 

 

 

 

 

 

 

 

 

저는 아주 빨간 색보다도 저렇게 골고루 섞인 색감이 더 나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낙엽송 많은 월정사 가을 단풍을 좋아하죠.

 

 

 

 

 

 

 

 

 

 

  

 

 

 

 

 

차가 아주 막히는 것은 아니고 정체를 반복하더군요.

여기서부터는 버스에서 내려서 걷는 분들이 많아졌습니다.

산행을 전문으로 하는 사람들은 전날 밤에 출발해서 새벽 2시부터 산행을 시작한다고 합니다.

대청봉 올라가서 일출을 보려는 것이지요.

 

 

 

 

 

 

 

 

 

경치는 아래에서 올라오면서 보는 것이 좋은 것인데......

 

 

 

 

 

 

용소폭포 계곡으로 들어가는 갈림길에 이르렀습니다. 

아직 점심을 못 먹었네요. 5시에 일어나서 라면 한 개 먹고 왔는데, 출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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