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8. 7. 22:12ㆍ발칸반도/북유럽 러시아
「 베르겐은 피요르드의 중심 도시이자 하르당게르 피요르드를 여행하는 거점이 되는 곳으로,
유서깊은 무역항일 뿐만 아니라 어업의 전진기지이기도 합니다.
인구 25만의 노르웨이 제2의 도시입니다.
년중 280일간이나 비가 오는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생기가 넘쳐나는 도시입니다.
7개의 산으로 둘러싸여있는 탓인지 지방색이 강해서, '노르웨이 사람'이란 말보다도
'베르겐 사람'이란 소릴 듣길 좋아한답니다.」
노르웨이의 국민 작곡가 그리그(Edvard Grieg)가 살던 집입니다.
누구고 마찬가지겠지만, 그리그가 유난히도 제 나라 노르웨이의 자연을 사랑했다더군요.
들어가는 입구가 음침합니다.
어둑해지면 바로 귀신 나올 것 같습니다.
실제로 저 나무들 보면 도깨비처럼 생기기도 했습니다.
아인슈타인 닮지 않았습니까?
키가 아주 작았더군요. 1m50cm.
그의 아내 니나입니다. 살다보면 부부간에 닮더군요.
'니나'는 그리그의 후견인이나 마찬가집니다.
살았을 때도 잘했지만 사후(死後)에도, 알려지지 않았던 곡들을 찾아내서 발표해주었던.......
이 건물은 그리그의 박물관인 셈인데,
창문을 통해 본 호수 풍경입니다.
그리그가 이 호수를 바라보며 작곡을 했다는군요.
지금 이 자리에서 내다보는 정경을 무지 좋아했다네요.
그래서 죽어서도 이 호수를 바라볼 수 있는 곳에 묻어달랬답니다.
지금 보이는 것이 바로 화장한 유골을 안치한 장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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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밑에 보이는 작은 집이 그리그가 작업하던 곳이랍니다.
아버지가 스코틀랜드 사람이고 어머니가 노르웨이 사람이라니까
우리式으로 보면 영국 사람입니다.
올레블이라는 당시에 유명한 음악가의 권유로 라이프찌히엘 가서 공부했답니다.
그리그는 음악여행을 좋아해서 여기저기 싸돌아다니다가
42살이 돼서야 이곳에다 자리잡고 22년간 살았답니다.
공연장도 있습니다. 그리그가 살았을 때부터 있었는지,
아니면 사후에 만든 것인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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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그가 살던 2층집입니다.
당시에 살던 살림살이들이 놓여있던 그 자리에 고대로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
피아노 의자엔 두꺼운 방석이 두갠가 세갠가 깔려있더군요.
1층이 20평 정도 돼보입니다.
전망 좋지요? 그리그가 늘 산책하던 장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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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에 집이 두 서너 채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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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베르겐> 시내로 들어갑니다.
밥부터 먹어야겠는데, 이런데로 딜꾸 갑니다.
간판도 없는 집입니다. 심했지요?
베르겐에서 한식(韓食)을 하는 집이 이 집뿐이랍니다.
음식 준비하느라 못 듣는 모양입니다.
으어? 안에는 딴판입니다. 분위기가 그럴싸한게, 알고보니 술집입니다.
그러니까 원임차인이 저녁에 나와서 술집으로 영업하고,
낮에, 지금 이 시간대에만 한국사람이 둬 시간 빌려쓰는 거라는군요.
우리나라 관광객이 들어오는 여름 한 철, 서너달만 그런식으로 빌려서 장사를 한대요.
그렇다고 무허가로 장사하는 건 아닙니다. 이 경우에도 반드시 허가를 내야한답니다.
베르겐만이 아니라 노르웨이 전체가 부동산 가격이나 임대료가 무지 비싸다보니,
이런 방식의 임대 형태가 많답니다.
주인은 15년 전에 한국에서 이민 온 분입니다.
음식은 먹을만했습니다. 반찬은 대구찜 빼고는 무한정 리필됩니다.
노르웨이에 우리 교민이 한 200명 정도 살고있답니다.
가정집마다 창틀에 이 꽃을 심었더군요.
해충을 막아준답니다.
꽃 이름이 베고니아라 그랬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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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 중심가입니다.
덴마크에서 본 항구랑 흡사합니다.
저런 요트, 5인용 정도, 4억 간답니다. 배 값도 배 값이지만, 세금이니 유지비가 장난 아니랍니다.
처음엔 멋모르고들 샀다가 곧 애물단지란 걸 깨닫고 팔려고 내놓는데, 사려는 사람이 없다네요.
저렇게 세워두는 주차료, 아니 주선료도 만만치 않답니다.
관리하는 사람이 기름도 눠주고 물이나 기타 등등도 팔고 그런답니다.
물론 배 못 훔쳐가게 경비도 서주는 거구요.
저거 몰고 나가서 낚시하면 당연히 많이 잡긴하는데,
배 몰고 나가서 놀 때야 좋지만 귀항(歸港)하고 나면 치우고 청소하고 그래야하지 않겠습니까?
그게 보통 일거리가 아니랍니다. 상머슴이 따로 없다는 거지요. ^^
그래서 서로가 자기 배는 안 몰고 나가고, 친구 배에 빈대 붙어 다닐려고만 한답니다.
특히 고등어는 노르웨이산을 최고로 치는데, 우리나라로 수출도 한답니다.
고등어 같은 종류는 한 시간이면 서너 바께쓰 금방이랍니다.
연어를 잡으려면 3달에 4천만원인가 얼마를 내야한다는 것 같습니다.
참, 바다낚시는 꽁짠데, 민물 낚시는 라이센스가 있어야 된답니다.
환경문제를 고려한 미끼 제한도 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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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건물들은 한자동맹 시절에 지어진 거랍니다.
한자동맹이 뭐냐구요?
17~18C 에 상인들 조합 같은 겁니다.
당시엔 국가나 다름없었지요. 군대까지 갖췄으니까요.
궁금하신 분은 검색해보면 다 나옵니다.
300년 된 건물입니다.
물론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구요.
지붕이 슬라브가 아니고 기와 지붕이 대부분입니다.
눈 때문이겠지요.
지붕의 사선(斜線) 기울기도 양쪽이 다르답니다.
한 면은 50 ˚, 다른 면은 60˚, 그런 식으로. 그것도 눈과 관계가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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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어시장이라고 알려진 곳입니다.
칼라나 디자인은 맘에 듭니다.
보세요, 겨울상품을 팔죠? 외국관광객이 그만큼 많다는 뜻입니다.
노점상이지만 가짜가 아니라네요. 그래서 가격이 만만치 않습니다. 20~30만원 돼요.
이런 종류는 러시아에 가서 사는게 싸다고 가이드가 말리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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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거 고래고깁니까?
연어알이야 알겠는데, 시커먼거는 철갑상어 알 아닙니까?
진짜 자연산 철갑상어 알은 엄청나게 비싸답니다. 러시아 특산물이잖아요.
그런데 거기도 개체수가 많이 줄어서 비상이랍니다. 수출할 물량이 턱없이 부족하대요.
그리고 그 유통을 마피아가 다 장악하고 있다는 겁니다.
전에 한번은 고등언가 정어리 통조림 캔에다가 그 철갑상어 알을 넣어서 위장수출을 했답니다.
물론 마피아 소행이지요.
그런데 똘만이 하나가 실수로 시중에다 일부를 유통시켰던 모양입니다.
들통 났지요. 그래서 난리가 났었답니다.
참 맛있게도 생겼습니다.
저는 생선 무지 좋아합니다.
유럽 사람들은 날 거 안 먹는 걸로 아는데? 그럼 찐건가?
회에다가 어티게 빵을 먹냐?
이쪽에 있는 딸기는 산딸깁니다.
우리 거랑은 맛이 약간 다릅니다. 털도 났습니다.
과일 가격은 북유럽 어디를 가나 비슷합니다.
요정의 길, 기억나지요?
네, 그 요정 트롤이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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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 한국 시간으로는 새벽 5시 15분입니다.
세상 참 좁지요? 지구 반대편에서 이렇게 앉아있다는 것이 실감이 안 납니다.
이제 오슬로로 돌아갑니다. 물론 오던 길로 되돌아 가는 것은 아니구요.
베르겐은 서쪽 끝입니다. 오슬로는 동쪽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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