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덴마크 코펜하겐...1

2009. 7. 31. 23:27발칸반도/북유럽 러시아

 

 

 

 

 

 .

 .

    

 

태어난 이후로 생면부지의 사람과 단 둘이 자보긴 이번이 처음이다.

나도 낯가림을 꽤 하는 편인데,

상하게도 여행이나 산행에서 만나는 사람한테는 거리낌이 없다.

 

 

   

 

  

 

이번에 여행사와 계약조건을 맺을때 인솔자와 자는 것으로 하고 싱글차지를 안 물기로 했는데 웬걸,

떠나기 3일 전에 통보가 오길 인솔자가 여자라는 거다.

설마 노인네를 봉양하게 되리라곤 생각지도 못했다.  ㅋㅎ

 

 

 

 

 

 

북유럽국가중에서 덴마크는 남쪽에 위치해 있지만

그래도 백야현상의 영향을 받긴 마찬가지다.

밤 12시 돼야 컴컴해지고 3시면 벌써 훤하다. 이때는 5시쯤 됐을 것이다. 

 

 

 

 

 

 

 

 

 

 

자전거 보관소다.

유럽국가중에서도 자전거 시스템이 가장 잘 되어있는 나라가 덴마크란다.

덴마크 스웨덴 노르웨이, 어딜 가도 자전거 타는 사람이 많은데,

취미나 건강을 넘어서 교통수단으로 자리매김한 듯하다.

 

  

 

 

 

 

 

덴마크에는 강이 없고 호수만 있단다.

자잘한 섬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제일 높은 구릉지래봐야 해발이 173m밖에 안된다.

전 국토가 평지인 셈이다.

면적이 <경상남북도+전북>정도에 불과하다지만 국토 이용율로 보면 우리보다 큰 나라다.

그렇다고해서 농사짓는 인구가 많은 것도 아니다.

예전에는 대표적인 낙농국가였지만, 지금은 농축산업에 종사하는 인구가 3%미만이란다.

그러나 지금도 기술력은 여전해서 세계 낙농분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2%라니까 인구 500만의 나라치고는 대단하다.

 

우리나라가 박정희 3공화국 시절에 이 덴마크하고 이스라엘을 벤치마킹하려 했던 것인데,

그 시절에 어찌 알고 이런 생각을 다 했는지 기특하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한데,

그것은 아마도 6.25전쟁때 덴마크가 병원선을 보내준 것이 연유가 돼서 ........

 

덴마크는 물을 사먹는 나라다.

물을 사먹긴 러시아 페테르부르그도 마찬가지다. 거긴 석회암 때문이란다.

반면에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는 그냥 수돗물을 마셔도 된다.

 

 

 

 

 

 

 

이 꽃, 양귀비 아닌가?

이른 아침이라선지 사방이 고요하다.

변두리에 있는 연구단지 같다. 연구소도 있고, 공장도 있고, 사원용 주택도 있다.

구획정리가 반듯한 게 마치 수용소에 온 느낌이다.

덴마크 사람들은 아파트보다 전원주택을 선호한다는데,

이혼률이 높다니까 앞으론 알 수 없는 일이다.

노르웨이도 점차 독신자 아파트 추세로 간다더라.

 

백야와는 상관없이 선명하게 떠오르는 태양을 보니까 의아한 생각이 든다.

 

 

 

 .

 .

    

 

 

 

 

 

 

보다시피 출근시간인데도 거리가 한산하다.

7월 한 달간은 거의가 휴가기간이란다.

여름에 3~4주, 겨울휴가 10일, 부활절 휴가 10일, 또 뭔 휴가 10일,, 법정휴가(法定休暇)가 그렇다.

그러니까 년중 50~60일을 휴가로 보내는 셈이다.

이것은 유럽국가들이 다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래서 이맘때 유럽으로 여행가면 교통체증 같은 것이 없어서 좋다.

 

유럽의 3대 썰렁 명소가 있다.

독일의 로렐라이 언덕, 브뤼셀의 오줌싸개 동상, 그리고 안데르센 동화에 나오는 인어공주 동상이 그것이다.

유명세에 비해서 너무 초라하다는 얘기다.

 

 

 

 

인어공주 동상이다. 

 

 

 

 

참, 2층 버스는 첨 타봤다.

가이드 입장에서는 2층버스가 불편하다더라. 마이크가 1층에 있으니까 손님들과 격리되기 때문에 그렇단다.

아닌게 아니라 유람선 배에서 스피커로 설명 듣는 것 같더라.

시내투어하는 버스들 중에는 지붕이 없는 것이 있는데 그것과는 개념이 좀 다르다.

 

 

 

 

 

 

 

 

 

  

 

 

 

 

 

 

자, 왜 썰렁하댔는지 알겠지?

 

그렇지만 덴마크를 찾아오는 외국관광객은 반드시 들려가는 코스다.

발레리나를 모델로 했는데 실물 크기의 1.5배로 만들었단다.

1902년에 에릭슨이라는 조각가가 만들었다는데, 돈은 칼스버근가 뭔가하는 술장사가 내고.

 

 

 .

 .

 

 

 

 게피온 분수대

 

 

 

 

 

 

 

 

 

 

 

 

<게피온>은 건국의 여신이란다. 소 네마리는 그녀의 아들들을 상징하고. ... ,

암튼 스웨덴으로부터 독립할 당시의 상황을 표현한 것인데, 

제1차 세계대전 당시에 사망한 덴마크 선원들에 대한 추모를 겸하는 것이란다. 

나는 분수보다도 저 아담한 교회와 주변 풍광이 맘에 들더라.

  

 

 .

 .

 

 

 

오페라 하우스

 

 

 

 

 

 

호주 시드니에 있는 그 유명한 오페라하우스를 설계한, 같은 사람 작품이다.

멀리, 겉에서 봐선 별루다.

본인도 만들어놓고나서 쪽팔린다고 했다더라.

이름이 외우기 어렵다. 「요른 웃존」이다.

 

지금 선그라스 끼고 설명하는 여자는 이곳 코펜하겐에 살고있는 가이드다.

이민 온 지가 20년 됐단다. 남편은 덴마크 사람이고.

여자가 아주 대차게 생겼는데, 전두환때 시위에 앞장섰다가.......

늙은이들은 이런 똑똑한 가이드 싫어한다.

 

뒤에 보이는 물은 강이 아니고 바다다.

덴마크는 400 여개의 섬으로 된 나라다.  섬 모두가 다리로 연결 된 것이다.

그리고 바다는 북해와 발틱해가 만나는 지점이라니까 .......

  

 

 

 .

 .

  

 

 

같은 자리서 뒤로 홱 돌아서면 아마리엔보궁전이다.

 

 

 

 

 

 

 

 

물론 지금도 여왕이 살고있는 궁전이다.

여왕 이름은 마가릿트 2세. 키가 크고 인물이 훤해서 국내외적으로 인기가 아주 좋다더라.

2년전에 한국에도 왔었는데, 차량통제하는 걸 보고는 놀래더란다. 

공식행사가 아니면 차는 세워두고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데,

경호원도 없이 동창생 한 명만이 함께 자전거를 타고 친구겸 비서로 따라다닐 뿐이이라고 한다.

국민들과 똑같이 생활하기 때문에, 말이 왕궁일뿐이지 그냥 살림집이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일반 차량도 막 드나든다.

왕족이라고 거드름 피우는 일은 절대 없다. 서민과 동고동락하는 것이다. 

왕궁이 허룸해 보이긴하지만,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궁전이다.

그렇다고 별달리 의미를 부여하는 눈치도 없다.

 

 

 

 

  

 

 

  

 

 

                              얘네들 세 명이서 지킨다. 모자하며 복장 봐라. 이 더운 여름에... 매우 강인한 민족임에 틀림없다.

 

 

 

이번에 들른 스칸디나비아 3국 아니 4개국은 사회주의 국가다.

약자에 대한 배려가 몸에 밴 국가들이다. 세금을 50%나 물려도 불만이 없단다.

여기서 50%세금이란 얘기는 직접세인 소득세 얘기다. (부가가치세는 20+%정도)

 

의료비니 육아비니 학비니 모든게 꽁짜다.

청렴결백한 공무원 전통과, 그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가 뒷받침이 되기에 가능한 일이다.

정치인이나 공무원을 전혀 믿지 않는다면, 어떻게 내 수입의 절반을 그들에게 맡길 수가 있겠냐?

 

이들 나라의 정치인에게는 스캔들이란 것이 없다.,

만일 그런 일이 단 한 건이라도 발생하는 날에는 그것은 일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의 정체성, 전체가 뿌리부터 무너져내리는 어마어마한 사건이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한마디로 부정부패가 발 붙일수 없는 나라들이다.

 

또 그러하기에 유럽인들 모두로 부터 존경을 받는 것이고, 

각종 국제기구에서도 믿을 수 있는 정치지도자로 인정받아서 의장 등을 도맡아 하게 되는 것이다.   

참고로 덴마크는 나토 의장국이고, 스웨덴은 EU 의장국이다.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못한다는 말이 있다.

이들이 세금을 얼마를 걷고, 연금을 어떻게 내고 받고는 그다지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진정으로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고, 서로를 존중하며, 더불어 살겠다는 정신이야말로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떻게든 나와 내 가족만의 부귀영달을 꾀하고,

한번 쟁취한 기득권은 죽어도 놓치 않으려는 우리같은 사회에서는 요원한 일이다.

 

  

 

 

 

 

 

 

 

 

저 유모차 끄는 아줌마들은 탁아소(유아원) 직원들이란다.

덴마크엔 전업주부가 없다.

남녀가 구별없이 누구나 일을 해야 하는데, 인구가 적다보니까(500만명) 노동생산성을 극대화하다보니 그렇게 됐단다.

실제로 이들도 하루 8시간 일하지만 노동생산성만큼은 세계1위란다.

 

따라서 집안일도 남녀가 똑같이 분담해서 한다.

그러자면 퇴근하자마자 집에 들어와서 애보고, 빨래하고, 청소하고, 다 해야 할 거 아니냐?

따라서 흥청망청하는 밤문화라는 게 존재하지 않는단다.

직원간의 회식도 크리스마스때 딱 한번, 대신에 거창하게 한다더라. 

남자고 여자고, 개기다간 얄짤없이 이혼감이란다.

꼭 그래그런건 아니겠지만 이혼율이 50%를 육박한다. 참고로 러시아는 60%다.

 

 

 

 

 

 

 

  

프레드릭 5세의 동상이란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