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자스탄의 주도(州都) 자이푸르-,,
18세기 말엔가 영국 웨일즈 왕자가 이 도시를 방문했을때
환영한다는 의미로 도시 전체를 핑크색으로 도색을 했디야.
그래서 그때부터 '핑크시티' 자이푸르로 불리게 됐다누먼.
왜 하필 핑크색이냐고?
공사 맡은 놈이 뼁끼 재고가 그거밖에 없었디야.
지금도 이 구역의 건물들은 핑크색만 칠하라고 법으로 정해놨디야.
<델리 - 아그라 - 자이푸르>를 일컬어 '골든 트라이 앵글'이라 부른다고 했자녀.
지금 운전석 앞쪽에 보이는 삼각대 같은 표시가 바로 그 거시기여.
저 표시가 있어야만 통관세 안 내는겨.
어딜 가나 요지경 속이지 뭐. 저런 새간을 용케도 잘 달려.
뱀장산가?
사내놈들 저런데 관심들이 많은 건 여기도 똑같군.
이게 바로 <하와마할(바람궁전)>이라고 해서 자이푸르를 상징하는 유명한 건물이여.
옛날엔 이 도로에서 축제 같은 게 열리면 성 안에 갇혀 살던 궁녀들이 저 창문을 통해서 구경을 했디야.
긍께 사람이 살려고 지은 게 아니여. 그냥 저렇게 바람벽만 있는겨.
보다시피 1층은 가게로 쓰고 2층 3층은 사람이 사는 눈치더만.
그럼 지금 세 받아먹는 집주인은 누구냐?
글쎄? 내 생각엔 시(市)가 아니고 왕족(王族)이 받을 것 같은데...
왜냐면 시내에 시티 팰리스라고 지금도 왕족이 살고 있는 궁전이 있는데
그 입장료를 왕족이 챙기더라고.
원래는 이거 제대로 찍으려면 길 건너편 집으로 가야한디야.
거기가면 아주 자리를 마련해 둔 데가 있다누먼. 물론 꽁짜야 아니겠지.
사실은 거까지 안 가도 길만 건너가서 찍어도 되긴 하는데...
그 보다도 내 보기엔 건축으로서의 작품성이 별볼일 없게 생겼더라고.
잘 봐바. 아무것도 아니여.
내가 인도 가기 전에 뭔 티비에서 보니까 낙타 가죽 신발을 소개하데.
노인네가 순전히 손으로 투닥대서 만드는데 그게 3천원밖에 안한다는 겨?
그걸 보고 언제 인도 가게되면 신발은 하나 꼭 사와야겠다고 맘 먹었었는데
이번에 마침 기회가 된 거지.
막상 보니까 구두는 그 가격에 어림도 없고 대개는 실내화 같은 걸 파는 거여.
낙타 가죽이라길래 흥정해서 5천원에 샀는데
나중에 칸이 웃데.... 낙타 가죽으로 만든 구두는 인도에서도 10만원 넘는디야.
근데 생전 낙타 냄새를 맡아봤어야 낙타 가죽인가 뭔가 알 거 아녀?
예 카 하이 지 (이것은 무엇입니까?)
끼뜨나 파이샤 하이 (얼마입니까?)
쿠츠 네 히 (일 없어!)
저거 그냥 우리 막과자 같은데 사먹어보지 않아서 맛을 모르겠구먼.
전에 조카 기집애가 북경 가면서 뻥튀기를 몇 줄 가져갔다는데
길거리 돌아다니면서 와삭와삭 먹고 다니니까 중국애들이 무지 부러워하더리야.
(그년은 어떻게 뻥튀기 가져갈 생각을 다 했지?)
저 놈도 한적한 데를 찾다보니까 저길 올라타고 앉아있는 걸텐데
그럴거면 뭐하러 나오냐구?
소들이 시내로 마실 나오는 건 정말 의문이데...
소도 막 돌아다니는데 마차라고 똥받이 달고 다니겠는감?
인도는 지금도 일부다처제라고 하는 것 같어.
보면 일부다처제 국가의 여자들이 정숙하고 생활력 강하고 남편도 잘 공경하고 그런 거 가티여.
본받을 점이 있어.
여기가 바로 시티팰리스 입구인데 저 비둘기들 좀 봐.
지금 이 사람들 곡물상이여.
비둘기 쫒을 것 같지?
아녀,
제 장사하는 물건을 한 주먹씩 막 뿌려주더만. 거참 희한하데.
이 사람들 보면 확실히 그런게 있어. 사람이나 동물이나 똑같이 이 땅에 살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는 거 같어.
낼 시내구경 한번 더 하세.
여기서도 이틀 잤구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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