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10. 16. 13:45ㆍ음악/음악 이야기
차이코프스키는 동성애자였다.
이것은 하나의 설이 아니라 당시에도 공공연하게 알려진 사실이었으며 그의 인생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결국 그는 그 사실을 감추기 위해 비극적인 결혼을 하게 된다.
......
차이코프스키를 얘기할 때 폰 메크 부인을 빼놓을 수 없다.
그녀는 차이코프스키의 부인은 아니었지만 그보다 더 깊은 관계였다.
차이코프스키가 동성애자였기 때문에 육체적인 관계는 없었으나 그녀는 그의 음악적 후원자요 정신적인 친구였다.
물론 그녀는 차이코프스키의 이런 성적 취향을 몰랐기에 그를 사랑했다.
차이코프스키와 그녀 사이에 오간 편지만 해도 수천 통이 넘는다. 일일이 손으로 쓴 편지 말이다.
그녀는 대부호의 미망인이었다.
재산뿐만 아니라 풍부한 교양을 지녔던 폰 메크 부인은 특히 예술의 가치를 알아보았고, 차이코프스키의 음악을 사랑했다.
그들의 후원관계는 한가지 조건이 있었는데, 서로 만나지 않는 것이었다.
남녀관계란 것이 어떻게 발전할지 몰랐기 때문에 둘 사이의 순수한 우정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만들어 놓은 조치였다.
사실 차이코프스키에겐 이런 조치가 필요없었을텐데 말이다.
폰 메크 부인은 자신이 만든 규칙을 어기고 싶어했고 딱 한번 시도했다.
차이코프스키의 산책길을 알아내고, 그가 산책할때 잘 보이는 곳에 앉아 있었던 것이다.
차이코프스키는 그녀의 얼굴을 알아보고는 너무 놀라 모자로 자신의 얼굴을 가리고 지나갔다.
나중에 그녀에게 사과의 편지를 보냈고 다시는 그 길로 지나가지 않겠다고 맹세했다.
폰 메크 부인은 괜찮다고 했지만 차이코프스키의 과민 반응에 결국 두 손을 들고 말았다.
......
37세의 노총각 차이코프스키는 아무나하고 결혼했다.
동생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사람들이 자신을 동성애자라고 오해한다며 이를 증명하기 위해 아무하고나 결혼하겠다고 선언한다.
상대는 음악원 제자인 안토니나 밀류코바라는 여인이었다.
차이코프스키의 이런 결혼은 오래가지 못했다.
그는 여자와 하룻밤도 못 지내는 사람이었고, 반대로 그녀는 성적인 에너지가 넘치는 여자였다.
차이코프스키의 비극적인 결혼을 지켜보는 폰 메크 부인은 마음이 어땠을까?
그녀는 편지로 계속해서 말렸고, 자기 같은 훌륭한 여자를 두고 바보 같은 결정을 내리는 그를 원망했다.
그러나 그의 결혼이 파경에 이르자 본격적으로 후원하기 시작했고, 그의 유명한 교향곡들은 이때부터 나오기 시작한다.
....
<백조의 호수>가 참패한 후에 차이코프스키는 다시는 작곡을 하지 않겠다고 맹세했지만, 곧바로 다음 작품을 작곡했다.
하지만 발레곡은 12년 후에나 다시 발표하게 된다. 12년만에 나온 발레곡이 바로 <잠자는 숲 속의 미녀>다.
그런데 바로 이때 폰 메크 부인이 후원을 중단하겠다고 통보한다.
이유도 말해주지 않는다. 편지를 해도 모두 반송되어 온다. 차이코프스키는 충격에 빠졌다.
그녀가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까? 그것은 지금까지도 확인되지 않았다.
가장 유력한 설은 그녀가 좋지 않은 소문을 두려워했다는 것이다.
......
1892년 폰 메크 부인과의 관계가 끝난후 쓰인 <호두까기 인형>도 역시 고배를 마셔야 했다.
이 작품에서는 맑은 물방울 같은 음색을 가진 건반악기 '첼레스타'가 등장하는데,
차이코프스키는 이 악기로 <사탕요정의 춤>이라는 곡을 만들어 발레에 삽입했고,
아주 잘 어울리는 환상적인 분위기가 연출 되었다.
그런데 이 악기를 독점하고 싶어했던 차이코프스키는 악기점 주인에게 림스키코르사코프나 글라주노프 같은 다른 작곡가에게
이런 악기가 있다는 것을 말하지 말라고 부탁까지 했다고 한다.
.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제6번 B단조 OP.74 (비창)
1악장(Adagio - Allegro non troppo)
슬픔과 번뇌를 잘 나타낸 악장인데, 곡의 템포나 표현에 변화가 많다.
처음 낮은 음의 현악기가 울리는 가운데 파곳이 어두운 음으로 신음하는 소리처름
나타난다.
이악장에서는 온갖 비애와 운명에 대한 체념과 죽음에 대한 공포 젊음에 대한 열정등
우리 삶에서 전개되는 모든 사실을 그린 악장이라 할수 있다
2악장(Allegro con grazia)
불안하면서도 친밀감 있는 선율이 현악기의 피치카토를 타고 선율로 나타난다.
어딘가 불안한감이 넘쳐흐르는데, 이것으로 환상과도 같은 덧없는 인생의 기분을 나타낸것 같다.
3악장(Allegro molto vivace)
명랑하고 쾌할하다기 보다는 화려하고 침통한 맛이 나는 ~
절망에 대한투쟁의 진군을 연상케하는 행진곡에 비할수 있다.
4악장(Finale. Adagio lamentoso - Andante)
슬픈 탄식과 절망을 나타낸, 그러나 아담한 악장이다
흔히 교향곡의 4악장은 쾌할하게 끝나지만 여기서는 아주 무거운 기분으로 비창한 감을 느끼게한다
(현대인을 위한 명곡해설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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