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 가는 길 1

2007. 8. 5. 15:58산행기 & 국내여행/여행정보 & 여행기 펌.

   

 글 사진. 김남희

 

 

 

 


▲ 산티아고 순례의 출발점인 생쟁피드포르 마을의 모습.  
ⓒ2005 김남희

 

 

"화의 순례자라고 들어봤어?"

"아니, 못 들어봤는데. 얘기해줘."

"미국 여성인데. 28년 동안 걸었던 사람이야.

늘 입던 청색 셔츠의 앞면엔 '평화의 순례자'라고 써놓았고.

셔츠 뒷면에는 '이 해안에서 저 해안까지 평화를 위해 걷는다'에서

'세계의 무장해제를 위해 1만 6천 킬로미터를 걷는다'.

 다시 '평화를 위해서 4만 킬로미터를 걷는다' 이런 식으로 문구를 바꾸었대.

 

 

 

 

 

▲ 성벽에 올라가 내려다본 생쟁피드포르 마을  
ⓒ2005 김남희

 

 

 

 신에게 생활과 사유의 소박함이 가능하다면 모두에게도 가능하리라 확신하고 살았던

 드문 사람이지. 한국전쟁. 냉전. 군비 경쟁에 반대했던 그녀의 시대는 매카시 상원의원이

반공주의를 외치며 마녀사냥을 펼치던 살벌한 때였어. 평화를 말하는 것조차 영웅적인 용기가

 필요했지.

 

 

 

 

▲ 산티아고 순례자의 상징인 조개껍질과 지팡이, 그리고 배낭.  
ⓒ2005 김남희

 

 

단한 건 그녀가 걷기 시작한 날부터 평생 동안 한 푼의 돈도 지니지 않았고

한 푼도 쓰지 않았다는 거야. 그녀는 이렇게 말하곤 했대.

'나는 얼마나 자유로운가! 여행하고 싶으면 일어서서 걷기만 하면 된다.

나를 구속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나는 쉴 곳이 생길 때까지 걷고 먹을 것이 생길 때까지 굶는다.

 나는 달라고 말하지 않는다. 말하지 않아도 주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선하지 않은가!

나는 하루 평균 40킬로미터를 걷는다.

걷는 중에 나에게 다가와 말을 거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에 따라 다라지긴 하지만 말이다.

하루에 80킬로미터를 계속 걸은 적도 있다.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였거나 마땅히 쉴 곳이 없었기 때문이다.

아주 추운날 밤에는 밤새도록 걸으면서 체온을 유지한다.

나는 철새처럼 여름에는 북쪽으로, 겨울에는 남쪽으로 이동한다.'

나중에 그녀는 유명한 대중 연사가 되었는데, 역설적이게도 자동차 추돌 사로고 죽었어."

 

 

  

  

 
 

 자들만 쓰는 방이니 코 고는 사람 없이 푹 잘 수 있으리라는 기대가 얼마나 헛된 것이었던지!

      우리 방에는 정말 '내 인생 최악의 코골이' 여자가 세 명이나 있었다.

      완벽한 불협화음을 이루며 밤새 이어지던 그들의 격렬한 행위예술로 인해

      온 방의 여자들이 잠을 설쳤다.

      아. 정말 한숨도 못 잔, 악몽 같은 밤이었다.

      코를 곤다는 사실만으로 한 사람에게 이렇게 맹렬히 적개심을 품을 수 있다니!

 

 

 

 

 

 

 

 

"마스, 넌 선교 사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

네가 생각하는 선교의 정의는 뭐니?"

"다른 종교를 믿는 사람들을 기독교로 개종시키는 것은

이제 선교의 목적이 될 수 없어.

우리가 할 수 있는 선교란 불교도가 더 나은 불교도가 되게끔.

이슬람교도가 더 나은 이슬람교도가 되게끔.

흰두교도가 더 나은 흰두교도가 되게끔 돕는 거지."

 

 

 

 

 

   

"경의 진리가 반드시 문자적 진리일 필요는 없다고 믿어.

 성공적인 교회라면, 교인이 계속 자라나 목사나 교회의 도움을 더 이상 필요로 하지 않을 정도로

독립적인 사고와 믿음을 지니도록 해주어야 한다고 말해.

지구와 인간이 겪고 있는 아픔에 '전 지구적으로 반응'하고

이를 촉구하는 사람들이 바로 참된 의미의 종교인, 진정한 그리스도인이고.

이런 일을 위해 모인 사람의 무리가 곧 '교회'여야 한다고 하지.

그리고 신이 반드시 아버지일 필요는 없다고도 말해."  

 

 

 

 

 

 

 

 

 

을 믿는다는 건 내가 살고 있는 이 삶에 대해 책임지는 일이고,

지구 위에 벌어지는 아픔을 나누는 일이고,

 내 손을 필요로 하는 이에게 기꺼운 마음으로 손 내미는 일이고,

가지 않은 길에 대한 모험조차 신에 대한 믿음 하나로

 기꺼이 감수하는 게 아닐까?

교회의 성벽에 틀어박혀 내세에 대한 보증보험을 들어두는게 아니라!  

 

 

   

 

 
 




   
이어듣기

   

『  Work like you don't need the money. /  Love like you've never been hurt. 

    Dance like nobody's watching. /  Sing like nobody's listening. 

    Live like it's Heaven on Earth. 』  

    일하라. 돈이 필요하지 않은 것처럼. / 사랑하라.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춤추라. 아무도 보고 있지 않을 것처럼. / 노래하라. 아무도 듣고 있지 않은 것처럼. 

    살아가라. 여기가 천국인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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