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언젠가 만난다』

2021. 10. 23. 19:47책 · 펌글 · 자료/인문 · 철학 · 과학

 

   출판 2017. 12.    

 

 

 

책은 나와 타인의 관계를 다루는 ‘타인’, 나와 세계의 관계를 다루는 ‘세계’, 관계를 가능하게 해주는 도구들을 다루는 ‘도구’, 죽음을 다루는 ‘의미’, 이렇게 네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이러한 주제에 맞는 연애, 이별, 인생, 시간, 통증, 언어, 꿈, 죽음, 의식 등 40개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각각의 이야기는 독립되어 보이지만 모두 읽고 난 후에는 이들이 보이지 않는 수면 밑으로 서로 강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깨달음을 얻게 된다. 모두 다양한 방식으로 연결되어 관계라는 거대한 주제로 수렴해가며 관계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뒤흔들고 우리가 언젠가 만난다는 신비로운 결론에 이르게 한다.

 

 

채사장 작가

정보가 폐품처럼 쌓여가는 시대다. 정보의 부족이 아니라 정보의 과잉이 사람의 행동을 제약할 정도다. 그래서 가게를 열었다. 널려 있는 정보들 중에서 반드시 알아야 할 가장 가치 있는 지식만을 선별해서 쉽고 단순하게 손질했다. 그리고 보기 좋게 진열했다. 저자 채사장은 새롭게 오픈한 지식 가게의 사장이다. 성균관대에서 공부했으며 학창시절 내내 하루 한 권의 책을 읽을 정도로 지독하게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았다. 문학과 철학, 종교부터 서양미술과 현대물리학을 거쳐 역사, 사회, 경제에 이르는 다양한 지적편력은 오늘 지식가게를 오픈할 자양분이 되었다. 현재는 글쓰기와 강연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넓고 얕은 지식을 알리는 일을 하고 있으며, 인기리에 연재되고 있는 팟캐스트 [지대넓얕] 진행자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

 

 

책 속으로

“나 자신에 대한 심오한 물음들, 나는 누구이고 어디에서 왔으며 어디로 가는지에 대한 해답은 자기 안에서 발견되지 않는다. 뜻하지 않게 던져진 이 세계와, 이곳에서 우연처럼 만나 손잡은 타인들로부터 우리는 천천히 해답에 다가가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 속에서 알게 될 것이다. 그토록 두렵던 타인이 닿을 수 없는 무엇이 아니라 나를 기다려준 존재이고, 타인으로 가득 찬 이 세계가 사실은 아름답고 살 만한 곳이었음을.
이 책이 관계에 대해 말하는 것은 그 때문이다. 내 마음에 자리 잡은 관계의 꼬인 실타래를 풀어 타인을 만나고, 세계와 재회하기 위해.” _저자의 말 中

“당신에게 진정으로 중요한 문제일수록 사회는 그것을 중요하게 다루지 않는다. 당신의 자유, 당신의 내적 성장, 당신의 영혼, 당신의 깨우침, 당신의 깊은 이해. 그 어떤 것도 사회는 이야기해주지 않는다. 세계와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놀랍도록 독특하고 유일한 자아라는 존재가 세계와 맺고 있는 관계의 신비로움에 대해서는 아무도 말해주지 않는다. 대신 경제는 소비자와 시장의 관계를 말하고, 정치는 시민과 정부의 관계를 말하며, 사회는 대중과 지역사회의 관계를, 과학은 인류와 자연의 관계를 말할 뿐이다.” (26p)

“만약 종교의 본질이 믿음이라면, 나는 타인에 대한 종교를 갖는다고 할 수 있다. 나는 당신이 존재하길 바란다. 내 눈앞에 드러나는 육체라는 껍질을 넘어 저 외부에 당신의 의식이, 세계의 또 다른 관찰자가 실재하기를 바란다.
우리의 소통이라는 것이 슬프게도 수화를 모르는 사람들 간에 이루어지는 수화 같고 작은 바늘구멍을 통해 오고가는 외침 같을지 모르지만, 나의 언어가 정제되고 다듬어져서 당신에게 전해진다면 내가 느끼는 감정의 미묘함을 당신도 느낄 수 있을 것이라 믿는 것이다.” (28p)

“관계의 아득함. 소통의 노력이 온갖 오해로 점철될 수밖에 없다는 확고한 이해. 이것이 외로움의 본질이다. 당신에게 불현듯 휘몰아치는 깊은 고독과 쓸쓸함의 기원이 여기에 있다. 우리는 선택해야 하는 것인지 모른다. 타인에게 닿을 수 없다는 진실을 인정하고 외로워지거나, 타인에게 닿을 수 있을 것이라고 스스로를 속이며 매번 좌절하거나.
그래서 타인과의 관계는 나에게 가장 어려운 분야다. 그리고 이 책은 가장 어려운 분야에 대한 탐구 결과이고, 고독한 무인도에서 허황된 기대와 함께 띄워 보내는 유리병 속의 편지다. 이것이 당신에게 가 닿기를.” (29p)

“만남이란 놀라운 사건이다. 너와 나의 만남은 단순히 사람과 사람의 만남을 넘어선다. 그것은 차라리 세계와 세계의 충돌에 가깝다. 너를 안는다는 것은 나의 둥근 원 안으로 너의 원이 침투해 들어오는 것을 감내하는 것이며, 너의 세계의 파도가 내 세계의 해안을 잠식하는 것을 견뎌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일 거다. 폭풍 같은 시간을 함께하고 결국은 다시 혼자가 된 사람의 눈동자가 더 깊어진 까닭은. 이제 그의 ...

 

 

 

출판사서평

관계에 대한 당신의 생각을 뒤흔들 새로운 통찰의 기록!
문학, 철학, 종교, 역사, 예술을 넘나들며 세심하게 포착한 관계의 인문학

“이 책이 단순한 관계에 관한 책이라고 생각하고 넘긴다면
뼈아픈 실수를 하는 것이다.
작가 채사장은 ‘관계’라는 자칫 평범한 단어를
근본적이고 특별한 질문에까지 끌고 간다.
그의 여정을 잘 따라 가면 황홀한 사유의 경험을 할 수 있다.”

지성인이라면 반드시 도달해야 하는
아름다운 사유의 지평!

타인과의 관계, 세계와의 관계에 서툰 작가의 고뇌가 아름답고도 먹먹하게 펼쳐진다

첫 책으로 밀리언셀러 작가가 되고, 연이은 책들도 베스트셀러로 올린 우리 시대 젊은 지성인 채사장. 셀 수 없는 강연을 통해 다양한 대중과 만나온 그가 새 책의 도입에서 뜬금없이 고백한다. 수많은 사람을 대화하지만 그들과의 관계가 어렵고 두렵다고.

“관계의 아득함. 소통의 노력이 온갖 오해로 점철될 수밖에 없다는 확고한 이해. 이것이 외로움의 본질이다. 당신에게 불현듯 휘몰아치는 깊은 고독과 쓸쓸함의 기원이 여기에 있다. 우리는 선택해야 하는 것인지 모른다. 타인에게 닿을 수 없다는 진실을 인정하고 외로워지거나, 타인에게 닿을 수 있을 것이라고 스스로를 속이며 매번 좌절하거나.
그래서 타인과의 관계는 나에게 가장 어려운 분야다. 이 책은 가장 어려운 분야에 대한 탐구 결과이고, 고독한 무인도에서 허황된 기대와 함께 띄워 보내는 유리병 속의 편지다. 이것이 당신에게 가 닿기를.”

책은 타인과의 관계를 만들고 허무는 일이 얼마나 지독하게 외로운지, 담담하지만 서글프게 펼쳐낸다. 그러나 이는 감상에만 그치지 않고 철학 이론을 접목하여 지적 사유를 보여줌과 동시에, 지금 우리가 처한 시대를 성찰하는 데까지 나아가게 한다.

“화장실 세면대를 붙잡고 거울 속에서 울고 있는 자신을 대면한 적이 있는가? 그 불쌍한 사람은 고독하고 적막한 공간에 던져져 혼자의 힘으로 버티는 중이다. 아무래도 세상은 녹록지 않다. 내 마음 같은 걸 신경 써주는 사람은 없다. 나라는 존재는 그저 아무것도 아니다. 회사와 학교와 사회와 국가라는 거대한 집단 속 하나의 구성원일 뿐. 나는 언제나 그 주변부에서 대중의 무리를 따라 발맞춰 걸어가야 한다. 그렇게 사회는 우리를 다그친다. 대중으로 남아 있으라. 세상의 다른 주인공들에게 고개 숙여라.”

타인과의 관계에 대한 사유는 세계와의 관계에 대한 사유로 이어진다. 이는 삶과 죽음이라는 거대한 화두를 지금 여기에 필요한 현실의 깨달음으로 이어지게 하는 과정이다. 그리고 이 모두를 이해해야 겨우 나라는 존재를 이해할 수 있다고 그는 말한다. 그래야만 이 낯설고 두려운 생을 붙잡고 살 수 있다고.

 

 

 

 

 

 

목차

 

저자의 말 : 모든 관계는 내 안에서 별을 이룬다



타인--------------------------------------------------



별에 대하여
모든 지식은 언젠가 만난다

관계에 대하여
우리는 타인에게 닿을 수 있는가

이별에 대하여
사랑은 떠나고 세계는 남는다

연애에 대하여
화장실 세면대를 붙잡고 울어본 적 있는가

흔적에 대하여
그에게는 오카리나가 남았다

소년병 이야기 1
- 맑은 겨울 아침, 그는 떠난다고 말했다

소년병 이야기 2
- 떠난 후에야 알 수 있는 것들이 있다

소년병 이야기 3
- 다른 시간을 걸어가는 사람들은 만날 수 없다

소년병 이야기 4
- 매듭을 이어 고리를 만들다

소년병 이야기 5
- 그들은 언젠가 만나게 될 것이다



세계--------------------------------------------------



인생에 대하여
여행할 시간 30년이 주어진다면

노력에 대하여
열심히 살아도 괜찮은가

개에 대하여
세상은 왜 새롭고 아름다운가

던져진 세계에 대하여
왜 나는 나에게 집착하는가

시간에 대하여
부재를 사는 사람 존재를 사는 사람

나의 이야기 1
- 현실에서 부유하는 사람들

나의 이야기 2
- 현실의 순례자들

나의 이야기 3
- 삶을 움켜쥐고 싶을 때 만다라를 생각한다

나의 이야기 4
- 끝의 끝에는 시작이 있다

나의 이야기 5
- 우리는 떠날 때에야 비로소 정착한다



도구--------------------------------------------------

 


통증에 대하여
모든 관계는 통증이다

이야기에 대하여
세계와 나를 맺어주는 도구

믿음에 대하여
낡은 벤치를 지키는 두 명의 군인 이야기

진리에 대하여
진리는 어떻게 폭력이 되는가

현실에 대하여
자본주의가 빼앗아가는 것들

언어에 대하여 1
- 언어의 두 가지 방향

언어에 대하여 2
- 시를 쓴다는 것

언어에 대하여 3
- 책을 읽는다는 것

언어에 대하여 4
- 타인의 말

언어에 대하여 5
? 내면의 말

 

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