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9. 3. 08:09ㆍ내 그림/내 도자기 & 조소 작품
천하대장군
지하여장군
이 작품도 역시 (삼백토를) 새끼 감아올리 듯해서 만든 도자기인데, (속이 텅 빈 것임.)
초벌에다 유화물감을 역시 초벌만 칠 한 겁니당. (아직 덧칠하지는 않았어요.)
'초벌에 유화물감을 칠했다'는 말인 즉슨
高溫으로 굽는 재벌은 안하고 만다는 뜻입니당.
제가 아직 션찮은 陶工 솜씨라서 재벌하면 금이 갈 거라고 합디당.
저거, 실제로 보면 크고 무겁습니다. 육중해요.
대략 40센티에 3.6키로,,
재벌 굽는 전기료는 초벌의 두 배 이상입니다. 초벌만으로도 2만5천원인데. . . .!
그런데 이 작품은 유약을 발라서 매끈하게 (재벌)하는 것보다는
지금의 이 거친 상태로가 더 나은 것 같습니다.
陶瓷 흙에다 유화물감을 칠해보는 것은 처음인데, 물감 먹는 게 아주 묘합니다???
덧칠할 때, 색이 어떻게 섞일런지도 궁금합니다.
아, 그리고 참!
지금 저것은 한 개입니다. 다시 말해서
한 덩어리에다 앞뒤로 양면 조각한 것입니다. 자웅동체라고나 할까?
당연히 '天下大將軍', '地下女將軍'으로 따로 따로,
한 쌍으로 만들어 세워야겠습지요만,,
"그런데 왜?" "본전 생각이 나서" 그랬시요.
부산 아들이 얼마 전에 '제 집을 사서' 이사를 했습죠.
'집들이 선물'로 주려고 시간에 쫒겨가며 작업했던 것이었는데, 그런데
아들 & 며느리 주고 받는 말들을 보니까네~ 벽에 아무 것도 걸지 않겠다는 둥......
예술품 보는 눈도 없고, 욕심도 없고,,
하여, 이걸 준다고 해봤자 전혀 환영받을 게 아닙디다. 외려!
헐! 뭐하러 두 개씩이나 만드는 수고를 하나 싶어,
일타쌍피로 만들자!,
그렇게 된 거입죠.
저래 봬도 도자기 수업시간 ─ 일주일에 하루, 세 시간씩 ─
3주에 걸쳐서 만든 거라는...ㅠㅜ
"장승"이란 것은 수호신이지요,
마을 입구에 세워서 마을과 마을사람들의 안녕을 기원하는 ─
그래서 몸통에다 부적 글귀도 써넣었습니다.
아버지가 평소에 집안식구들에게, 이사를 가는 등의 변화가 생기면,
어렵게 경면주사(鏡面朱沙)를 구해서 써 주셨던 글귀입니다.
출처는 모르겠습니다. 검색해도 안 나오는걸 보면,
그냥 민간에 떠돌던 '문자' 같습니다.
출처야 뭐~ 빌어주는 어른의 마음 씀이 중요한 것이지요.
천우신조 대통운 / 천흉만액자소멸
삼보청룡강시거 / 삼광하조대통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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