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7. 19. 08:21ㆍ미술/한국화 현대그림
적막하기 짝이 없는 대전시립미술관.
이토록 고요한 미술관이 세계 어디에 또 있을까.
금싸라기 땅인데.....,
와유기(臥遊記) ????
조선시대 선비들은 집 안에서 여행기를 읽거나 그림으로 그려진 명승지를 감상하거나 했는데, 이를 와유(臥遊)라고 한다. 이번 전시는 그림을 통한 와유의 방식을 소개하며 작가들이 재현한 산수풍경을 전시실로 끌어들여 펼쳐놓는다. 관객들은 전시실에 펼쳐진 자연을 한가롭게 거닐며 마치 직접 산수를 유람하듯이 한국화의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전시작품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얼토당토 않은 표현입니다.
1
도슨트 해설은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사실 나는,, DCC에서 <리빙가구 전시회>인가 뭔가를 한대서 그거 보러왔다가
사기를 당하고서... 에라, 그럼 여까지 온 길에 미술관이나 들렀다 갈까?
.............
.............
어라? 이런 전시가 있었넹??
이런 작품을 걸어놓고서 어떻게 ‘와유기’라는 표현을 생각해 냈을까?
..... 나원참,,
황인기, <겨울 남곡리> 2019. 합판에 레고블럭
아휴, 난 억만금을 준대도 이 짓은 못하겠다.
이런 ‘노동집약적인 작품’을 보면 숨막혀 죽을 것 같어.
제발 이런 것들 좀 하지 말았으면.... 예술인데....
유근택, <이사> 2016. 한지에 수묵채색
유근택, <어떤 장엄한 풍경> 2016.
제목을 참 희한하게도 붙였다. 무슨 의미일까?????
정용국, <썰물> 2014
2
소정 변관식(1899-1976), <산수도>
청전 이상범(1897-1972)
深香 박승무(1893-1980), <설경> 1974
조평휘
이응노, <외금강> 1945. 한지에 수묵담채
3
↓ 민경갑 : 酉山 민경갑(1933-2018)은 전통성과 현대성을 조화시키며 한국화의 다양한 변화를 시도한 작가다. 1950년대 후반부터 1960년대 까지는 당시 미술게에서 유행하던 앵포르멜과 추상표현주의 경향에 영향을 받아 격렬한 감정이 표출된 추상화면의 한국화를 그렸으나, 이후 1990년대 초반까지는 한국화의 전통적인 소재인 산수, 인물, 화조 등 다양한 소재를 수묵, 채색 등 여러 기법으로 표현했다.
90년대 중후반에는 산을 비롯한 자연대상을 감각적인 구도로 단순화하여 여백이 강조되는데, 2000년대 초반에는 한국의 정체성을 단순화된 조형요소와 원색의 색채감각으로 표현했고, 노장사상에 입각하여 자연의 질서를 무위자연으로 풀어냈다. 이후 작고하기까지 자연과 인간, 그리고 다른 대상이 유기적으로 얽혀있는 세상의 순리를 표현하고자 하였다.
민경갑 <자연 속으로>, 2002. 한지에 수묵채색
가장 맘에 들었던 작품임.
민경갑, <자연과의 공존> 2000년
민경갑님이 대전시립미술관에다 13점인가 20점인가를 기증했다네요.
↓ 설박 PARK Sul : 설박은 중첩된 산, 섬과 같은 전통적인 소재를 꼴라주와 먹의 음영을 사용하여 새롭게 구성해내는 젊은 작가이다. 한국의 정서, 향토적 미감, 문인화의 서예를 비롯하여 서구 현대회화까지 두루 관심을 가져온 그는 최근 작업에서 단순화된 배경 위에 산의 이미지를 입체적이고 심플하게 표현했다.
그의 작품은 전통 동양회화의 서정적 표현에 수묵화의 사유적 미감을 조화하는 독특한 시각을 보여준다. 특별히 <어떤 풍경> 연작은 현대적 표현감각과 먹의 농담을 잘 활용한 작품으로 전통회화를 오늘날의 시각으로 풀어내고자 하는 작가의 고민이 엿보인다.
↓ 정명희 : 箕山 정명희는 대전에서 본격적인 작품활동을 시작하여 반구상화와 실경산수를 그렸다. 90년대에 이르러는 강렬한 색과 구도의 수묵화에 글을 삽입하여 전통적인 문인화와 차별화된 시도를 하게 된다. '금강의 작가'라는 별칭처럼 1985년 금강을 주제로 한 개인전 이후로 그의 작품에는 금강이라는 모티프가 꾸준히 등장하는데, <날지 못ㄹ하는 새>는 황폐해진 강 유역의 상황을 안타까워하며......
정명희, <날지 못하는 새> 1997년
여기가 어디더라? 내가 사진을 찍어온 게 있었는데.....?
지난 번에 안동 봉정사 갈 때였나?
송수남, <풍경> 1992
이세현, <Between Red> 2015년
↓ 이종상 : 일랑 이종상은 동서고금을 넘나들며 '한국은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탐구해온 작가이다. 오랜 기간 고구려 벽화 연구를 통해 벽화의 조형적 효과와 보존성을 활용한 작품을 제작하였고, 겸재의 진경을 계승하자는 취지로 독도를 오가며 "독도"를 그리는 화가가 되었다. 평생 역사와 사회에 대한 문제의식을 예술로써 실천해오며 수묵뿐 아니라 유화, 벽화를 아우르며 '한국의 미학'을 추구해왔다. 그는 한국미술의 자생셩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는 '원형상' 시리즈로 큰 호평을 받은 바 있다.
<곧도 - 기 Ⅱ>는 이종상의 독도 시리즈 중의 하나로, 먹의 농담을 이용한 발묵으로 안개가 내려앉은 듯 어스름한 독도의 풍경을 그려낸 작품이다. 실경을 그대로 옮기는 것이 아닌 마음의 눈에 맺힌 풍경을 그리는 겸재의 정신을 계승하려는 작가의 의지를 담고 있다.
이종상, <독도 - 기Ⅱ>
3
아휴, 여기 또 있네! 노동집약적 작품!!!
예술은 부지런한 사람이 아닌, 天才나 秀才가 해야 할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지적 수준이 떨어지는 사람은 그냥 개인 취미로나 그려야 되는데.....
김호득, <급류> 2018년
김호득, <폭포> 1997년
임현락, <호흡 - '1초'> 2014년
5
김보민, <금포> 2014년 모시에 수묵담채, 테이프, 모시조각
↓ 김은형 : 김은형은 화선지에 먹이라는 전통 매체를 사용하여 과거와 미래의 이미지를 섞은 독창적인 작업을 보여준다. 그는 김홍도나 이인문의 도석인물화나 풍속화의 인물과 같은 옛 모티프를 재구성하거나 새로운 이미지들과 조합하여 전혀 새로운 장면을 창출한다.
<자로문진도와 사랑의 묘약>은 조선시대 김진여의 자로 문진도에서 등장하는 마차를 도니제티의 오페라 '사랑의 묘약' 무대에 등장시킨 작품이다. 이처럼 작가는 오페라나 악극, 재즈무대, 희곡의 한 장면 등 서양의 문화와 한국적인 모티프를 결합하여 본인 만의 독특한 주제의식을 나타낸다.
김은형, <귀거래도와 요술램프> 2017 . 화선지에 수묵
↓ 유승호 : '문자산수'로 잘 알려진 유승호는 먹과 필선을 배제하고 펜을 이용한 문자들로 작업한다. 멀리서보면 전통 산수화이지만 사실상 깨알 같은 작은 글자로 이루어진 이미지들이다. <죽이도록 주기도문>은 北宋 초기 화가인 범관의 산수화를 주기도문으로 빼곡히 채워 문자 산수화를 완성한 후 금박을 둘러 숭고미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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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C에서 ‘리빙가구 전시회’를 한대서 가봤더니, 아무것도 없구 소파랑 식탁만 있더군.
중소기업 물건들 몇 개 내놓고 팔길래, 올라서면 덜덜덜 하는 진동 운동구 하나 사왔네 그랴.
도자기,, 가을학기에 그릇 몇 개를 더 빚어야 하는데 굳이 동그랗게 할 필요가 없더라구.
예전에도 ‘와유’란 이름 붙여서 전시회를 했던 기억이 가물가물...... (?)
내가 늘 지적하는 말인데, 미술관 조도(照度) 좀 높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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