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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그림/내 유화 작품

당구풍월 展




 

봄에 개인전을 하게 되면 전시회 제목을 이렇게 정할까 합니다.

'堂狗三年吟風月' 展  또는  '堂狗風月' 展







어때요? 군북면 산벚꽃 군락지를 염두에 두고 그린 겁니다.

근데 내막을 솔직히 말하자면, 이 그림은 액자에 껴맞추기 위해 억지로 그린 그림이예요.  이 무슨 얘기냐믄 ─

이 액자는(*그림이 아니라) 약 25년 전에 내동 롯데아파트 처음 입주할 시절에

'구경하는 집'에서 산 겁니다. 이 큰 액자를 8만 원에, 작은 액자는 5만 원 주고서.^^;;

아, 원래 그려져 있던 그림은 보여드릴 수가 없군요. 그 위에다 이렇게 그렸기 때문에.

(에궁! 이럴 줄 알았으면 지우기 전에 찍어놓을 건데. ㅠㅠ . 날림 그림이었죠. 하루에 100개도 그릴 수가 있는.)

여기다 뭘 그릴까 하다가... 이영희작가의 작품을 모사하기로 하였는데, 도중에

요렇게 맘이 살짝 바뀌었습니다. (^___^))



 




그림 전문가이신 이영희 작가님의 원작 그림은 이거죠.

사실은, 저 액자를 버릴려고 밖에까지 내다 놨었는데, 버리는 방법이 마뜩찮은 겁니다.

그냥 내 놓을 수가 없잖아요, 죄다 부시고 자르고 토막을 쳐서 쓰레기봉지에 넣어서 내놔야 하는데,

말처럼 간단치가 않잖아요. 그래서 처박아 두고 말았습죠.


자,  그걸 ↓이런식으로 재생(再生)시킨 것입니다요.





 




 





보다시피 액자 틀도 칠했습니다. 유화물감이 아니고 아크릴물감으로.

자세히 보면 모서리 부분에 벗겨진 흠집도 있고 그럽니다.








액자가 또 하나 있다는 것은 이것입니다.

그림이 다 됐어요. 이제 물감이 마르기만 하면 됩니다. 액자에 끼우면 보여드리죠.

아, 이 그림 소재는, 지난번에 제가 찍어온 그리스 산토리니의 골목 사진입니다.

교수님이 칭찬하십디다. 제대로 된 유화작품라고.

<─  모사한 그림인 줄로 알았다고... ㅋㅎㅎ



×



며칠 전에 액자집에서 맡겨두었던 그림 둬어개 찾아왔습니다.


 


 




유화물감은 냄새가 오래 갑니다.

베란다에 늘어놓고 한참 말려야 합지요.


 


 

 



"神이시여, 정녕 이 그림을 제 손으로 그렸단 말입니까?"




 

 

 


 

 

 






이걸 액자에 넣어야 할까 말까.......

작은어머닌 밑에서 두 번째 그림이 좋다 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