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구) 《박수근미술관》- 1

2017. 11. 23. 19:01미술/미술 이야기 (책)

 

 

 

 

미술관 부지가 엄청 넓습디다.

전시관 건물이나 공간설계를 훌륭하게 잘해놨어요. 

자연경치와의 조화도, 관람객에 대한 동선 배려도, 이중 삼중으로 잘했고,

이것이 ‘군립’미술관이라는 게 놀랍습니다.

 

 

 

 

박수근 미술관, 꼭 가보세요!

 

 

 

 

 

 

 

 

 

 

 

 

 

 

 

 

 

 

 

 

 

 

 

 

 

 

 

제1전시관 지붕 옥상에서 산쪽으로 가는 산책로가 이어져 있습니다.

그 위로 올라가면 전망대, 박수근 부부의 묘가 있는 모양입니다.

(내가 가볼질 않아서)

 

 

 

 

 

 

 

 

 

 

 

이런 돌쌓기는 어떤 방식으로 하는 걸까?

망태기에 담아서 차곡차곡 쌓는 것도 아니고...... 속으로 시멘트를 발랐나?

단독 건물로서의 조형미와 실용성은 모르겠으되, 전체적으로 자연환경과의 조화는 괜찮아 뵙니다.

“저 돌(철망)에 담쟁이가 덮히면 멋질 거라고”

친구는 이곳이 마음에 쏙 든다면서 그럽디다.

(사진 속의 저놈은 친구가 아니고 나외다.)

 

 

 

 

 

 

 

 

그려, 이 양반은 죽어라 한 우물만 팠지.

그런데 어떻게 한 가지 기법으로, 한 가지 주제로만으로  평생동안 그릴 생각을 했을까?

그림에 재주도 있겠다, 이것도 해보고 싶고, 저것도 해보고 싶고,, 그게 人之常情일텐데

곁눈질 한 번 없이~ 주구장창으로~~!!!

 

오, 거룩하시다! 거룩하시다! 거룩하시다!

 전능하신 주 하느님, 전에 계셨고, 지금도 계시고, 장차도 오실 분이시로다!”

 

‘예술가로서의 길’보다 ‘생활인으로서 화가의 길’에 더욱 매진했던 게 아닌가.

당대엔 빛을 못 봐도 후대엔 반드시 인정받을 거라는 확신이 있었던 듯.

 

 

 

 

 

 

 

 

 

 

 

 

어찌 보면 백석도 좀 닮은 것 같고, 박인환과도 비슷한 듯하고.

 

 

 

 

 

백석 시인/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백석

박인환

 

 

 

아! 아니구나!

분명 누구를 닮긴 닮았는데??? 누규????

 

 

 

 

 

 

 

 

 

 

 

 

 

 

 

 

 

 

 

 

 

 

 

 

부인이 야물딱지면서도 위트있고 여유롭게 생겼네요.

남편 그림을 꼼꼼히 챙겨놨다가 부자 되었을 사람으로 보이는데......

 

 

 

 

 

 

 

 

 

 

복순씨에게,


일전에 당신이 우리 어머니와 빨래하러 같이 가셨을 때

어머니 점심을 가져간다는 핑계로 빨래터에 가서 당신을 자세히 보고

아내로 맞아들이기로 결정했습니다.


나는 그림 그리는 사람입니다.

재산이라곤 붓과 파렛트 밖에 없습니다.

당신이 만일 승낙하셔서 나와 결혼해 주신다면 물질적으로는 고생이 되겠으나

정신적으로는 당신을 누구보다도 행복하게 해드릴 자신이 있습니다.

나는 훌륭한 화가가 되고 당신은 훌륭한 화가의 아내가 되어주시지 않으시겠습니까?


귀여운 당신을 내 아내로 맞이한다면그보다 더한 행복은 없겠습니다.

내가 이제까지 꿈꾸어오던 내 아내에 대한 여성상은

당신과 같이 소박하고 순진하고 고전미를 지닌 여성이었는데

당신을 꼭 나의 배필로 하느님께서 정해주신 것으로 믿고 싶습니다.


나는 나 혼자 당신을 모델로 그림을 그려보기도 합니다.

나의 이 숨김없는 고백을 들으시고 당신과 당신의 심정을 솔직히 적어보내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답장을 기다리겠습니다.

 


박수근

 

 

 

 

 

 

 

 

 

 

 

 

 

내가 했던 전시회 같은 건 쓰질 않는구나......ㅋㅋㅋㅋ

 

 

 

 

 

 

 

저 모델이 부인이랍디다.

만삭의 몸으로 하루종일 저러구 서 있었다는......

 

 

 

 

 

 

 

 

 

 

 

 

 

 

 

 

 

 

 

참 성실하게도 생겼으요 잉? 강원도 사람들이 소박하고 진실하기는 하지요 잉?

근데 솔직히 말하자믄, 꽁생원 같으요 잉. ㅋㅎ

 

 

 

 

 

 

 

 

 

 

 

 

 

 

 

 

··고생들 작품입니다. 근래에 사생대회가 있었나 봅니다.

 

 

 

 

 

 

 

 

 

 

 

 

아, 모든 게 갖추어졌으되 동남풍이 없도다~!!!!!

 

 

 

건물이 3개 동인데, 제1 전시관 / 제2 전시관 / 제3 전시관 이라 하지 않고,

박수근미술관 // 박수근파빌리온 // 현대미술관 이라고 이름 지었구만요.

 

 

 

 

 

 

 

 

 

 

특별기획전

박수근의 삽화와 스케치

 

 

 

 

 

 

 

 

나는 인간의 선함과 진실함을 그려야 한다는

예술에 대한 대단히 평범한 견해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내가 그리는 인간상은 단순할 뿐 다채롭지 않다.

나는 그들의 가정에 있는 평범한 할아버지, 할머니

그리고 물론 어린아이의 이미지를 가장 즐겨 그린다.

 

 

 

 

 

 

 

 

 

 

 

 

 

 

 

 

 

 

 

 

 

 

 

 

 

 

 

 

 

 

 

 

 

 

 

 

 

 

 

 

소 엉덩짝이 저게 뭐람? 소도 변비 걸리고 치질이 있남?

뎃생력이 나랑 도낀개낀일세 그려.

 

 

 

 

 

 

 

 

 

 

 

 

 

 

 

 

 

 

 

 

 

 

 

 

 

 

 

 

 

 

 

 

 

 

 

 

 

 

 

 

 

단도직입적으로 말합시다

 

보다시피, 알다시피, 박수근화백의 작품을 많이 내걸 방법이 없잖아요?

수십억 원씩이나 하는 박수근작품을 양구군에서 구매해 오겠습니까, 기증을 받겠습니까, 누가 빌려를 주겠습니까?

그리고 진품으로 전시한다고쳐도 10호 안쪽의 소품들로써는 뽀다구가 나질 않아요.

이번에 미술관 매점에서 판매하는 걸 보니까 옵셋인쇄물인데도 진품과 똑같습디다.

그걸 확대해 만들어서 전시하는 겁니다. - 100호

200여개 만들어서 30개씩을 돌아가며 거세요. 

방법이야 왜 없겠습니까?

그리고 넓은 공터에는 박수근 작품을 조각이나 모형으로 만들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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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섭과 연계하는 것은 어떨런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