쥬라블리(白鶴)

2017. 4. 9. 11:22詩.

 

 

 

 

 

병사들은 왜 어머니의 심장을 쏘는가

 

                                                               정철훈

 

 

죽은 병사들이 학이 되어 날아갔다는 러시아 가요 「주라블리」의 가사는 진부하다
죽은 자는 죽은 그 자리에서 한 발자국도 떠나지 않는다
주라블리의 하얀 날개에 피가 묻어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전선에서 불똥이 튈 때 어머니는 군화를 신듯 두꺼운 양말을 조여신고 일어선다
어머니의 일생은 이미 패배한 것이어서 자식을 찾아오기 전에는 다시는 앉지도 눕지도 않을 것이다


흔히 죽은 자의 영혼은 날아오른다고 하지만 문제는 대지에 남은 육신이다
뼈와 살과 흥건한 핏물……
자작나무는 영혼이 빠져나간 시신을 뿌리로 휘감으며 자란다


자작나무숲에 들어가보면 안다
잘박이는 낙엽을 밟는 순간 물컹하게 풍기는 피비린내
하늘은 어둡고 자작나무 껍질은 은박지처럼 반짝이는데 거기 맺혀 있는 건 어머니의 눈물


체첸에 파병된 아들을 찾아나선 병사들의 어머니회원들이 모스끄바에서 그로즈니까지 도보시위를 벌일 때

그들의 손에는 흰 깃발이 들려 있었다
누군가 중얼거렸다
자작나무 밑에 시체가 썩고 있다고


가슴의 붉은 리본은 아들의 전사통지
산 아들이 아니라 죽은 아들을 찾으러 가는 어머니들의 걸음은 이미 총알 빗발치는 전장을 밟는다


아들의 시체를 찾아 헤매는 동안 어머니의 얼굴엔 수염이 자란다
그리하여 모든 병사들은 적군이 아니라 어머니의 심장을 쏘는 것이다
적군은 앳된 얼굴의 체첸 전사가 아니라 그 병사의 어머니며 어머니의 심장이다


언 땅으로 눈발은 흩날리는데 거기 반쯤 묻혀 무엇인가를 움켜쥐려고 내뻗친 시신의 손목
어머니들은 얼어붙은 손목을 중심으로 둥글게 모여든다


우리는 알고 있다
주라블리들이 떼지어 겨울 하늘을 날아가는 저 진부한 노래가
왜 어머니의 심장 속에서 흘러나오는지를

 

 

 

 

 

 

 

 

 

 

 

※ 아래 게시물 출처

 

Журавль (Zhuravl, 쥬라블리, Cranes, 백학, 白鶴)/라술 감자토비치 감자토프 (Rasull Gamzatovich Gamzato,,타게스탄.체첸)

 

작개사 : 라술 감자토비치 감자토프 (Rasull Gamzatovich Gamzato,,타게스탄.체첸)

작편곡 : 얀 프렌켈 ( Frenkel )(원곡은 체첸지방의 음유시가) 

러시아의 작곡자 얀 프리엔껠(Я. Френкель) Yan Abramovich Frenkel 이 곡을 붙인것입니다 

Yan Abramovich Frenkel (1920 - 1989) / The Cranes
Moscow Chamber Orchestra
Conducted by Constantine Orbelian


백학은 러시아 다게스탄 공화국 출신의 시인 라술 감자토프 (Rasul Gamzatovich Gamzatov, 1923~2003)의 시를

마르크 베르네스 (Mark Naumovich Bernes, 1911~1969) 가 개사하고

얀 프렌켈 (Yan Abramovich Frenkel, 1920~1989) 이 작곡하여

1969년에 발표한 소비에트 가요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1000개를 채우지 못한 채 644개의 종이 학을 접다가 사망한 히로시마 원폭 피해자 사사키 사다코 (佐々木 禎子, 1943~1955) 에게서 감자토프가 영감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고"

2차 대전 중 스탈린그라드 전투에서 전사한 병사들의 넋을 상징하는 백학"으로 각인 러시아시가론 되어 있는데

기실 알고보면 전혀 다른 시가.

우리나라에서는 통칭하여 러시아 민요라고도 한다.


이 시의 배경을 보면,체첸민족의 민족사를 이야기하는 선율이다.  라술이

스탈린그라드 전투에서 구소련연방에 속해 있는 체첸을 위해 싸운 전사들을 추모한  시가로 본시

즉, 지기트 전사들의 노래인데 나중 중앙아 다케스탄의 민족시인 라슬 감자토비치 감자토프가 개사한 것. ..

곡은  러시아와 적대관계로 독립투쟁을 벌이고 있던 체첸 공화국의 전통 음유곡.

체첸민족은,

1850년대 후반  러시아의 남진 야욕에 처절하게 저항하다 끝내 강제 합병 당한 150여년을 압제와 학살아래

오다가 독립한 국가로, 스스로 카프카스 늑대의 후예라 칭합니다....

인종상으로도 아리안계 코카서스 인종으로서 동슬라브 계열의 러시아인들과는 완전히 다른 민족 "코카사스계(화이트) 민족입니다. 아리안 코카사스계는 우랄산맥을 기저로 남부 지중해와 흑해까지 연결 생성된 민족으로, 몽골리안- 한민족하고 혈통적으로 오히려 더 가깝습니다. 그래서 슬라브 러시아와 언어,문화,종교에서도 거의 공통점이 없는 것이 체첸인들입니다.1800년대 이후로 러시아에 저항하다 죽어간 체첸인들의 수는, 총인구 100만명중 20만. 5분의 1이 넘는다 합니다. 즉,  체첸 유목민 전사(戰士:Warrior)들의 영광된 죽음을 찬미하는 시가에 곡을 붙인 것입니다. 카프카스(코카서스)는 러시아의 남부, 카스피 해와 흑해사이의 험준한 산악지역, , 시인 라술은 카프카스의 자연, 풍속, 사랑,우정을 노래, 러시아 시단에서 인정을 받았고, 이러한 배경속에서 민족색이 짙은 서정시 백학(zuravli)을 썼습니다.

예로부터 "산악 유목민 " 전사 "지기트" 로 유명한 이 지방에는 독특한 전통적인 전쟁관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민족을 위해 싸우다 죽은 자는 반드시 천당(하늘에 이른다. 인내천 사상)에 간다는 믿음과

그들은(하늘은) 계속 산 자를 보호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같은 유목민이자 천손민족. 하늘숭배사상인 

몽골리안, 고구려인의 습속과 같습니다),

산 자 또한 언젠가 전장에서 명예롭게 죽을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지금도,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러시아 군을 축출하고 독립적 지위의 체첸국을 꿈꾸는  체첸 반군들을 보면

그것이 당연한 것님을 알수있습니다. 대부분 근세이후, 이슬람 종교를 믿는 체첸(타키스탄)의 사람들에게는

 너무나, 당연한 죽음인지 모릅니다.

1940년 2차 세계대전에 참전, 죽어간 체첸의 전우 들을 생각하며 쓴 시에.곡 선율은 카프카스 민족 전통 선율에 맞추어 불려지면서 내려오는 음유 (우리의 아리랑처럼) 시가를, 1969년 영화음악 작곡가 얀 플레켄이 현대 음악에 맞게 편곡하면서 지금의 곡, 백학이 탄생 한 것입니다. 이것을 청년가수 카브존이 부르자, 순식간 소련 가요계를 휩쓸며 가곡으로 불려지 된것입니다, 러시아는 매년 제 2차 세계대전 승전 기념행사를 구 소련연방국가에서 또는

모스크바 스탈린-레닌그라드 광장에서 개최 합니다. 푸틴도 참석합니다..어김없이 승전 노래 백학을 부릅니다.

마치 러시아 승전곡 처럼 말입니다.

체첸 유목민족의 투쟁곡 백학이 러시아의 승전 음악이 된 것입니다..,

가장 "반러시아적인 노래"인데, 어느 순간 러시아의 민요가 된 것입니다.

백학은 러시아 국민들의 최고 애창곡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러시아 국민들이 백학을 듣고 부르는 사이,  체첸 반군전사들은 러시아군과 처절한 전투를 계속해야 하는

것은 정말 아이러니 합니다. 그들은 천국에 있는 전우들이 러시아 군과 싸우는 자신들을 지켜주고 있노라고

굳게 믿고 있기때문입니다. "슬라브 민족-러시아"과 "전통적인 유목민족인 코카사스계 민족"이

 하나가 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라술의 시를 게재합니다

(이민영 시인)



журавль by Dmitri Hvorostovsky Dmitri Hvorostovsky, Baritone Yan Abramovich Frenkel (1920 - 1989)

 / The Cranes Moscow Chamber Orchestra Conducted by Constantine Orbelian



 


백학 / журавль


Мне кажется порою, что солдаты,
С кровавых не пришедшие полей,
Не в землю нашу полегли когда-то,
А превратились в белых журавлей.

Они до сей поры с времен тех дальних
Летят и подают нам голоса.
Не потому ль так часто и печально
Мы замолкаем, глядя в небеса?

Летит, летит по небу клин усталый,
Летит в тумане на исходе дня,
И в том строю есть промежуток малый,
Быть может, это место для меня.

Настанет день, и с журавлиной стаей
Я поплыву в такой же сизой мгле,
Из-под небес по-птичьи оклика
Всех вас, кого оставил на земле...

Мне кажется порою, что солдаты,
С кровавых не пришедшие полей,
Не в землю нашу полегли когда-то,
А превратились в белых журавлей.


가끔 생각하지, 피로 물든 들녘에서
돌아오지 않는 용사들이,
잠시 고향땅에 누워보지도 못하고
백학으로 변해 버린 듯하여

그들은 그 옛적부터 지금까지
날아만 갔어, 그리고 우리를 불렀어
왜 우리는 자주 슬픔에 잠긴채
하늘을 바라보며 말을 잊는걸까...

날아가네, 날아가네,
저하늘에 지친 학의 무리 날아가네
저무는 하루의 안개 속을...
무리지은 대오의 그 조그만 틈새,
그 자리가 혹 내 자리는 아닐런지...!

그날이 오면 학들과 더불어
나는 회청색의 그 어스름 속을 날아가리.
대지에 남겨 둔 그대들 모두를
천상 아래 새처럼 목놓아 부르면서


우리민족은 환단제국을 거쳐 오늘에 이른 천손민족.백의민족.배달민족이라고하죠

아직도 중원의 발해와 고구려영토유적에 남았있는 삼족오 민족의 모습과

체첸의 백학 숭배 사상은 일치한다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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журавль by Dmitri Hvorostovsky Dmitri Hvorostovsky, Baritone

 

 

http://blog.daum.net/ssru2000/17203186




 

https://namu.wiki/w/%EB%B0%B1%ED%95%99


모래시계 OST

 




출처 : http://blog.gorekun.com/8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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