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관적이고 본능적으로 들여다 본 호퍼의 그림!
『빈방의 빛: 시인이 말하는 호퍼』는 마크 스트랜드가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 30점에 대해 쓴 책이다. 저자는 호퍼가 일상을 그려냄으로써 일상의 이면을 끄집어 낸 화가이며, 그 이면을 마주해 관객은 낯섦을 느낀다고 말한다. 이에 호퍼의 그림이 지니는 "떠남과 머무름의 역설"이라는 시적인 매력을 읽어낸다. 평이하고 절제된 언어가 빚어내는 기이한 초현실적 이미지의 시를 쓰는 저자 스트랜드의 특별한 시각을 담은 이 책은, 날카로운 관찰력으로 그림의 분위기뿐 아니라 형식적인 측면 그리고 그림의 초월적인 깊이까지도 섬세하게 압축해냈다.
2016. 8
역자 : 박상미
역자 박상미는 연세대학교 심리학과를 졸업했다. 1996년 뉴욕으로 건너가 미술사와 미술을 공부한 후 번역과 저작 활동을 하고 있다. 『뉴요커』 『취향』 『나의 사적인 도시』를 썼고, 『그저 좋은 사람』 『어젯밤』 『가벼운 나날』 『우연한 걸작』 『킨포크 테이블』 등을 번역했다. 현재 뉴욕에서 살고 있다.
부재의 시인들: 개정판을 내면서
호퍼의 공간을 읽어내기 위하여: 머리말
내가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에 대해 글을 쓰게 된 이유는 내 생각을 정리하기 위한 것인 동시에 그동안 비평가들이 낳은 오해를 바로잡기 위해서이다.이제껏 씌어진 글들은 왜 그렇게 다양한 사람들이 호퍼이 그림 앞에서는 비슷한 종류의 감동을 받는지, 그 주된 이유를 제대로 밝혀내지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 이유를 찾아가는 내 접근 방식은 주로 미적인 것으로 호퍼 그림의 사회적인 면보다는 그 회화적 전략에 관심을 두었다. 정확하게 말하면, 그의 그림은 우리가 사는 세상과 약간 다른 세상을 보여준다. 흔히 그의 그림을 두고 20세기 초 미국인들이 겪은 삶의 변화에서 비롯된 만족감과 불안감을 보여준다고 하는데, 이것만으로는 관객들이 그토록 강렬하게 반응하는 이유를 다 설명할 수 없다.
호퍼의 그림은 사회상의 기록도, 불행에 대한 은유도 아니다. 또한 미국인의 심리적 기질 같은 어떤 조건에 관한 것이라고 해도 부정확하기는 마찬가지다. 호퍼의 그림은 현실이 드러내는 모습을 넘어서는 것으로, 어떤 '감각'이 지배하는 가상공간에 관객을 위치시킨다. 이 책의 주제는 바로 그 공간을 읽어내는 것이다.
마크 스트랜드
익숙하지만 소원한
호퍼의 작품에서는 이 두 개의 상반된 명령어 - 우리를 나아가게 하는 동시에 머무르게 하는 - 가 긴장감을 자아내고, 이 긴장감은 끊임없이 계속된다.
나이트호크
펜실베이니아의 새벽
오전 7시
햇빛이 비치는 이층집
주유소, 4차선 도로
철로 변 집
이른 일요일 아침
서클 극장
파도
케이프 코드의 저녁
호퍼의 빈 공간
시간을 둘러싼 질문들
펜실베이니아 탄광촌
볕을 쬐는 사람들
호퍼의 빛
케이프 코드의 아침, 아침 햇살, 햇볕 속의 여자
계단
좌석차
휴게실
뉴욕극장
통로의 두 사람
웨스턴 모텔
호텔의 창
호텔방
도시의 햇빛
뉴욕의 방
철학으로의 소풍
도시의 여름
바다 옆의 방
빈방의 빛
호퍼의 그림 속 침묵
떠남과 머무름의 역설: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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