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만만하게 볼 나라가 아니구나!

2015. 11. 2. 12:52책 · 펌글 · 자료/역사

 

 

 

헬싱키 대성당

 

  (러시아 황제 알렉산더 2세 동상)

 

 

 

 

 

 

원로원 광장

 

 

  

 

 

 

 우즈펜스키 교회

 

 

  

 

  

 

   

 

 

 

대통령궁

 

 

 

 

시청사

 

 

 

 

 

 

 

 

핀란드는 스웨덴의 한 지방으로 존속하다가 19세기에 스웨덴이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패배하는 바람에 러시아의 지배에 놓이게 되었는데, 핀란드라는 지명이 정식 나라 이름이 된 것은 1917년 러시아 10월 혁명이 일어난 직후인 1917년 12월 6일 러시아로부터 독립을 선언한 다음부터이다.

 

핀란드는 독립을 기념하여 이곳에 나무만 한 그루 심었을 뿐이다. 지금도 독립기념관 같은 것은 없다. 돈이 없어서도 아니고, 애국심이 없어서도 아니고, 건축가가 없어서도 아니다. 거창한 독립기념관을 세워서 이웃나라의 속국이었음을 알린다는 것이 쪽팔렸기 때문이었다. 핀란드는 인구 550만밖에 안되는 소수민족의 나라이나 결코 약소민족국가 가 아니다.

 

제2차 세계대전 이전까지만 해도 가난했던 핀란드는 지금 지구상에서 여러모로 모범이 되는 나라다. 세게에서 가장 깨끗한 환경을 지니고 있는 나라, 스웨덴도 부러워할 정도로 앞선 사회복지제도를 갖춘 나라, 가장 효율적인 교육제도를 가진 나라, 인구비율로 볼 때 도서관, 오케스트라, 합창단이 가장 많은나라이고, 좋은 건축이 가장 많이 세워지는 나라이다.

 

핀란드에 '새로운 날'이 그냥 밝아온 것이 아니다. 1939년 발트 3국을 쉽게 삼킨 스탈린은 핀란드도 단숨에 삼키려고 45만의 대군을 보냈다. 그러나 핀란드는 다른 나라의 도움 없이도 소수의 군대로 붉은 군대를 물리쳐 세계를 놀라게 했다. 하지만 장기전에 돌입하자 고통을 당하는 대신에 동부 카렐리아 지방의 일부를 떼어주고 평화협정을 맺었다. 당시 전체 인구의 5분의 1이었던 40만 명의 카렐리아 주민을 한 사람도 남기지 않고 이주시켰다.

 

그 후 핀란드는 소련을 견제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나치독일과 손잡는 바람에 종전 후에는 소련에 대하여 엄청남 전쟁 배상금을 물어야 했다. 하지만 핀란드는 배상금을 기한 내에 완불했다. 이런 예는 지구상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다. 그런데 핀란드는 현금이 아니라 핀란드산 공산품으로 배상을 했기 때문에 핀란드 제품은 인지도가 높아 넓은 소련 시장을 석권하기에 이르렀다.

 

핀란드는 東西냉전체제 하에서는 중재자 역할을 하면서 이익을 챙기다가, 냉전체제가 무너진 다음 소련이 와해되자 핀란드는 경제적으로 심각한 위기에 처했지만 자국민을 위한 복지정책만큼은 조금도 포기하지 않았다. 이는 국가가 국민을 철저히 보호했고, 국민은 국가를 철저히 믿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시벨리우스 공원

 

 

 

 

  

 

시벨리우스가 1957년 세상을 떠난 다음 시벨리우스 협회가 창립되었는데 이 협회는 국민성금으로 시벨리우스 기념비를 세우기로 계획하고 공모전을 두 차례 열었다. 이 공모전에는 50명이 참가했는데 심사가 진행되면서 구상조각으로 할 것인지 아니면 추상조각으로 할 것인지를 두고 전국민이 둘로 갈라져 격렬한 논쟁을 벌인 끝에 최종 당선작은 40대의 여성 조각가 에일라 훌티넨의 추상조형물로 결정되었다. 하지만 구상조각을 선호했던 사람들의 불만이 수그러들지 않자 조직위원회측은 그들의 입장도 배려하여 훌티넨에게 구상적인 요소도 첨가해 줄 것을 요청하였다. 이리하여 시벨리우스의 창작열에 불타던 시절의 얼굴이 추가되었다.

 

 

 

오, 핀란드여, 보아라, 그대의 날이 밝아오는 것을!

험난한 밤의 장막은 이제 걷히었도다.

떠오르는 태양 빛을 안고 나는 아침 종달새의 노래는

이 날을 맞이하는 천국의 노래 같도다.

여명이 다가옴에 밤의 세력은 물러가고

우리의 조국에는 새로운 날이 밝아오는도다.

 

- <핀란디아 송가> 1절

 

 

 

 

글 출저. 정태남, 『유럽에서 클래식을 만나다』

사진. 내꺼.

 

 

 

 

 

 

Franz Welser-Möst/Gustav Mahler Jugendorchester - Sibelius, Finlandia, Op.26

Franz Welser-Möst, conductor Gustav Mahler Jugendorchester  Musikverein, Wien 2009.0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