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8. 24. 10:19ㆍ여행/스위스
입구는 허술합디다.
((1등칸))
((식당칸))
((2등칸))
이게 2등칸입니다. 3등칸은 없습니다.
1등칸은 리무진 버스처럼 큰 좌석으로 1인석과 2인석으로 배열돼 있더군요.
1등칸은 꽁짜로 먹을 것도 주고 그러나봐요.
2등칸도 술이나 음료를 주문받으러 오긴 합니다.
종착역인 「생모리츠」까지는 8시간인데,
우린 1시간 30분만 타고「브리그」에서 내려서 버스로 갈아타고「인터라켄」으로 갑니다.
그러고보니 이틀간은 기차만 탔네요.
좌석이 예약돼 있다는 뜻인지 저렇게 빨간 표시가 돼 있습니다.
차창 밖의 풍경에 대해서 안내방송을 해줍니다. 이어폰 가이드인 셈이죠.
영어, 독어, 프랑스어, 중국어, 일본어,. 한국어는 없구요.
'특급'이라고 해서 빨리 달리는 기차가 아닙니다.
외려, 세계에서 가장 느리게 가는 기차랍니다.
보다시피 구름이 잔뜩 껴서 경치가 좋은지 어쩐지를 모르겠습니다.
제일 멋진 구간이라고 하던데. ㅠㅠ
우리가 버스 타고 지나갔던 다리입니다.
유럽에서 한여름 더위를 잠시라도 잊을 수 있는 곳이라면 알프스의 나라, 스위스를 빼놓을 수 없다. 알프스의 절경을 감상하면서 아름다운 전원의 나라 스위스를 여행하는 최고의 방법 중 하나는 기차를 이용하는 것이다. 평지와 산지, 계곡, 도시가 어우러진 스위스에는 민영회사들이 운영하는 다양한 관광 열차들이 있다.
가장 많은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는 열차로는 우선 골든패스라인(Golden Pass Line)을 들 수 있다. 북부 도시 루체른(Luzern)에서 남서부 레만(Leman) 호수변의 몽트뢰까지 운행한다. 스위스의 대부분 관광지와 주요 도시를 연결하며 전망창으로 된 파노라마 열차에서 경치를 감상한다. 짧은 기간 스위스를 방문하는 여행자라면 절대로 놓칠 수 없는 중요한 노선의 열차 여행이다. 스위스 여행이 처음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하지만 여행에 주어진 시간이 여유롭다면, 혹은 스위스 방문이 처음이 아니라면 조금은 더 특별한 열차를 이용하기를 권해본다. 그 열차는 생모리츠(St.Moritz)에서 체르마트(Zermatt)까지 운행하는 빙하특급열차이다.
생모리츠는 전 세계 부호들과 스타들의 많은 사랑을 받아온 대표적인 스키 휴양 도시이다. 이탈리아와 가까운 알프스 산 자락 호수변에 그림처럼 자리잡고 있다. 체르마트는 마터호른 등반의 전진기지로 고산지대에 자리잡은 또 하나의 인기 휴양지이다. 이 아름다운 두 도시 사이를 빙하특급열차가 달린다. 푸른 들판과 흰 설산을 누비는 붉은 빛과 흰빛의 열차는 너무나도 스위스스럽다.
빙하특급열차의 매력은 장엄한 알프스 산과 그 만큼 깊은 계곡, 야생화가 만발한 들판의 풍요로움과 뿌연 흰빛의 신기한 빙하천을 감상하며 달린다는 것이다. 아찔한 계곡 사이를 잇는 291개의 철도교와 91개의 터널을 지나는 것도 큰 즐거움이다. 허공에 매달린 듯 까마득히 높은 철도교를 아슬아슬 달리는 것은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같은 짜릿함을 안겨준다. 속도가 시속 40km가 채 되지 않아 세계에서 가장 느린 특급이라는 이야기도 듣지만 그 느린 속도는 경치를 감상하며 여유있는 여행을 하기에 오히려 적당하다.
가장 높은 지점은 해발 2033m의 오버알프(Oberalp)이다. 약 8시간 동안 총 270km의 거리를 이동한다. 이동 중 안데르마트(Andermatt), 쿠어(Chur) 등 4번의 중간 경유지가 있어 꼭 전 구간을 탑승할 필요는 없다. 단 워낙 인기있는 노선이므로 스위스 철도 패스를 소지하고 있더라도 예약은 꼭 해야한다.
빙하특급 만큼 특별한 스위스 기차 여행을 하나만 더 꼽아본다면 베르니나 특급(Bernina Express)이다. 오스트리아 국경에서 가까운 도시 쿠어에서 출발하여 이탈리아령인 티라노(Tirano)까지 운행한다. 생모리츠에서도 탑승할 수 있다. 터널을 통과하지 않고 알프스 산지를 운행하는, 스위스에서는 보기 드문 노선이다. 빙하특급과 마찬가지로 산과 계곡, 설산, 빙하천의 절경을 만끽하며 달린다.
특히 유명한 것은 큰 원을 그리듯이 360도를 도는 루프 다리이다. 여러 번의 루프 다리를 베르니나 특급에서 만날 수 있지만 가장 유명한 것은 부르시오(Brusio) 부근의 루프 다리이다.
기대와는 달리 빙하를 직접보기는 어렵지만 그것이 절대 불만스럽지 않은 열차 여행이다. 기차는 물론 사진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도 꼭 권하고 싶은 특별한 여행이다.
브리그 역에 도착했습니다.
우리 짐이 실려 있는 버스로 갈아 타고서 인터라켄으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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