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복, 『강의』- 나의 동양고전 독법

2015. 6. 14. 18:45책 · 펌글 · 자료/인문 · 철학 · 과학

 

 

 

자본주의 체제의 물질 낭비와 인간의 소외, 황폐화된 인간관계를 근본적인 시각으로 재조명하는 신영복의 동양고전 강의. 성공회대학교에서 '고전 강독'이란 강좌명으로 진행되었던 신영복 교수의 강의 내용을 정리한 책이다. 저자는 고전 독법에서 과거에 대한 재조명이 가장 중요하다고 이야기하며, 당대 사회의 당면 과제에 대한 문제의식이 고전 독법의 전 과정에 관철되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책에서는 그런 저자의 관점이 반영된 고전 강독을 토대로 과거를 재조명하며 현재와 미래의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시경, 서경, 초사, 주역, 논어, 맹자, 노자, 장자, 묵자, 순자, 한비자, 불교, 신유학, 대학, 중용, 양명학을 관계론의 관점으로 살펴보고 다양한 예시 문장을 통해 관계론적 사고를 재조명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저자: 신영복


1941년 경남 밀양에서 출생하여
1963∼1965년 서울대 경제학과 및 동 대학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65∼1966년 숙명여대 정경대 경제학과 강사를 거쳐
1966∼1968년 육군사관학교 경제학과 교관으로 있던 중
1968년 통일혁명당 사건으로 구속되어 무기징역형을 선고받고 20년 20일을 복역하다
1988년 8월 15일 특별가석방으로 출소했다.
1989년부터 성공회대학교에서 '정치경제학', '한국사상사', '동양철학' 강의해왔으며1998년 3월 13일 사면 복권되어
1998년 5월 1일 성공회대학교 교수로 정식 임명되어 현재 재직중이다.
저서로는 『감옥으로부터의 사색』(1988), 『엽서』(1993), 『나무야 나무야』(1996), 『더불어 숲』1, 2(1998)가 있으며, 역서로는 『외국무역과 국민경제』(1966), 『사람아 아! 사람아』(1991), 『노신전』(1992, 공역), 『중국역대시가선집』(1994, 공역)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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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사상의 조화와 균형은 유가와 도가의 견제입니다.

유가는 기본적으로 인본주의적입니다.

따라서 儒家的 가치는 인문세계의 창조에 있습니다.

그것이 만물의 영장으로서의 인간, 문화 생산자로서의 인간의 자부심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러한 적극 의지는 하늘을 다스리고 모든 것을 부리는 이른바 감천역물(勘天役物) 사상으로 나아갑니다.

바로 오만한 지점에 인간의 좌절과 인성의 붕괴가 있는 것이지요.

이러한 인간 중심주의, 좁은 의미의 인간주의가 갖는 독선과 좌절을 사전에 견제하고 사후에 지양하는 체계가

내부에 존재합니다.

그것이 儒家의 대립면으로서의 道家 사상입니다.

老莊을 중심으로 하는 도가는 기본적으로 자연주의입니다.

자연을 최고, 최량의 질서로 상정하고 있습니다.

자연이 가장 안정적인 시스템이라는 것은 생명과 지구과학의 역사가 임상적으로 증명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노자는 자연을 최고의 자리에 두는 것이지요.

사람은 땅을 본받고, 땅은 하늘을 본받고, 하늘은 도를 본받고, 도는 자연을 본받는다는 것이지요.

자연의 일부인 인간에 대하여 무위무욕 할 것을 가르치는 것은 당연합니다.

오만과 좌절을 겪을 수밖에 없는 유가의 인본주의를 견제하고 그 좌절을 위로하는 종교적 역할을 도가가 맡고 있는

셈입니다.

인본주의적인 지배 이데올로기에 대하여 그것의 독선과 허구성을 지적하는 반체제 이데올로기가 바로 도가입니다.

 

 

동(同)은 이를테면 지배와 억압의 논리이며 흡수와 합병의 논리입니다.

돌이켜보면 이것은 근대사회의 일관된 논리이며 존재론의 논리이자 강철의 논리입니다.

이러한 동(同)의 논리를 화(和)의 논리, 즉 공존과 평화의 논리로 바꾸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변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 보수와 진보의 뿌리가 바로 그래서 노자를 혁명가라고 하는 거였군.

 

 

 

 

 

 

 

01장 서론
02장 오래된 시와 언
03장 주역의 관계론
04장 논어의 인간관계
05장 맹자의 의
06장 노자의 도와 자연
07장 장자의 소요
08장 묵자의 겸애와 반전 평화
09장 순자, 유가와 법가 사이
10장 법가와 천하통일
11장 강의를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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